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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업원 임산부 배 발로 차지 않았다’

공황상태에서 인터넷에 올린 글, ‘일이 이렇게 커질지 몰랐다’

등록일 2012년02월2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대질심문을 통해 경찰은 ‘종업원이 임산부 배를 발로 차지 않았다’고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자체폐업한 채선당 불당점.

식당종업원이 임산부를 폭행했다는 주장으로 전국적으로 파장이 컸던 ‘채선당 사건’의 경찰수사결과, 종업원이 임산부의 배를 발로 차지 않았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
천안서북경찰서는 지난 2월17일 천안시 불당동 소재 채선당 식당 앞에서 식당종업원이 손님으로 온 임산부와 주문문제로 시비되어 상호 폭행한 사건과 관련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지난 25일 임산부 A씨와 식당종업원 B씨를 불러 증거 CCTV를 갖고 대질심문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임산부와 종업원은 ‘종업원이 식당 밖으로 나가는 임산부의 등을 뒤에서 밀어 임산부가 넘어진 것’, ‘임산부가 넘어진 후 일어나서 임산부라고 말함’, ‘서로 머리채를 잡고 밀고 당기면서 몸싸움을 함’, ‘점주가 다투던 두 사람을 말리고, 넘어진 임산부를 일으켜 준 것’, ‘종업원이 임산부의 배를 발로 차지 않은 점’을 사실로 인정했다.
경찰은 음식주문 문제로 시비가 있었고, 종업원이 식당 밖으로 나가는 임산부 등을 밀어 넘어뜨리자 임산부가 일어나 ‘나 임신했다’고 말하면서 서로 머리채를 잡고 밀고 당기는 등  상호폭행 사건으로 ‘종업원이 임산부의 배를 발로 찬 사실이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대질실문에서 임산부는 “언니가 임신 중 낙상으로 조기 출산한 적이 있고 종업원이 등을 밀어 넘어져 태아에게 문제가 발생할 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과 충격으로 인한 공황상태에서 정확한 기억을 하지 못했다. 임산부들이 내 의견에 모두 공감할 것으로 생각해 인터넷에 글을 올렸는데,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 미안하다 종업원 및 업체에 죄송하다”고 진술했다.
이번 대질심문이 있은 후 임산부 A씨는 종업원 B씨의 처벌을 원치 않고 있지만 임산부 A씨의 2주 진단서가 제출되어 종업원 B씨는 처벌의사와 관계없이 상해혐의로 입건됐다. 임산부 A씨 또한 상호 폭행혐의로 입건된 상태로 경찰은 종업원 B씨의 진단서 제출 및 임산부 A씨에 대한 처벌의사를 확인할 예정이다.
 
인터넷 SNS의 힘, 사회적 파장 더욱 크게 작용

이번 사건은 식당종업원이 사회적 약자인 임산부를 폭행했다는 주장으로 국민들의 공분을 샀고 인터넷과 SNS를 통해 급속도로 전국으로 퍼졌다. 사건발생 후 이틀 동안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 순위에 오르는 등 관심이 모아졌으며 프랜차이즈 본사인 채선당에 대한 비난의 글이 쇄도했다.
처음 이 사건은 지난 18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피해자의 글이 게시되며 비롯됐다. 자신을 임신 6개월의 임산부라고 밝힌 A씨는 지난 17일 충남 천안에 위치한 샤브샤브 전문점 채선당 불당점을 방문했다 여종업원 B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종업원의 불친절한 응대로 시작된 언쟁은 급기야 머리채를 잡히는 등의 폭행으로 이어졌고 임신 사실을 밝혔음에도 배를 발로 걷어찼다고 덧붙였다.
이 글은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퍼졌고, 종업원과 채선당에 대한 비난의 글이 쏟아졌다.
이에 채선당 본사는 글 내용을 확인 후 해당 가맹점에 대해 폐업조치를 비롯한 강력한 법적 조치를 할 예정이며 가맹본사로서 가맹점 관리에 소홀했던 모든 책임을 절실하게 통감한다고 밝혔다. 또한 채선당 대표이사 및 임직원 일동은 피해고객 가족을 18일 오후 병원에서 만나치료비 및 이와 관련된 향후 산모와 태아에 대한 일체의 책임을 지기로 약속했다는 내용으로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비난 대상 임산부로 반전

지난 22일 채선당이 또 다른 입장 발표가 있은 후 비난의 대상이 종업원과 채선당에서 임산부로 옮겨졌다.
채선당본사는 CCTV를 확인한 결과 임산부인 손님의 배를 종업원이 발로 가격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손님은 임산부라 밝혔음에도 여러 차례 복부를 발로 찼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오히려 믿기지는 않지만 손님이 종업원의 머리채를 먼저 잡고 발로 종업원의 배를 찼고 모든 것은 CCTV를 통해 확인했다고 전했다.
채선당은 사건 경위야 어찌되었던 고객서비스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함에도 이 같은 불미스런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객의 작은 불만도 귀 기울여야 하는 서비스 기업으로서 그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회적 논란이 됐던 임산부 폭행사건은 경찰중간수사결과 처음 임산부가 인터넷에 올린 글과 상당부분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찰발표가 있기 전 마녀사냥식 여론몰이가 있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쌍방폭행으로 보고 있으며 추가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채선당 본사 관계자는 “종업원이 손님의 배를 발로 걷어차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지만 먼저 등을 밀어 폭행한 것은 사실”이라며 “사건이 종결되지 않았고 경찰수사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현재 채선당 불당점은 자체 폐업된 상태다. 경찰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미지를 타격받은 채선당 본사, 폐업한 채선당 불당점주가 임산부를 대상으로 피해보상을 제기 할 가능성이 있어 여전히 논란의 불씨가 남아있다. 
<공훈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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