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민들은 구도심의 상징적 요소 및 대표적인 장소로 ‘천안역’과 ‘명동거리’를 들었으며 경관훼손 요인으로 주차공간과 간판 및 광고물을 들었다. 사진은 유동인구가 거의 없는 명동거리 모습.
천안시민들은 구도심의 상징적 요소 및 대표적인 장소를 천안역과 명동거리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민들은 대부분 구도심의 도시경관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경관훼손요인으로 주차공간과 간판, 광고물을 꼽았다.
공주대학교 대학원 건축학과 건축계획전공 전용철씨가 석사학위논문으로 ‘주민의식 조사를 통한 중소도시 구도심의 도시경광제도 개선 방안에 관한 연구’를 최근 발표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천안시민은 230명으로 이 중 205명의 설문내용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설문응답자의 성별은 남성 139명(67.8%), 여성 66명(32.2%)이다. 거주기간은 10~20년 미만의 중장기 거주자가 71명(34.6%)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고, 직업군으로는 회사원이 97명(47%)으로 가장 많았다.
주민 75% 구도심 도시경관 불만족
연구논문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참여한 주민들의 75% 이상이 천안시 구도심의 도시경관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시 구도심의 상징적 요소 및 대표적인 장소에 대해 ‘천안역’과 ‘명동거리’라고 답했으며 경관훼손 요인으로 주차공간과 간판 및 광고물을 들었다.
훼손요인인 옥외 광고물의 문제점은 설치위치를 가장 크게 인식하고 있었고 크기, 모양, 수량도 지적했다. 이 같이 지역에서 주민들이 경관에 문제점들을 인식하고 있지만 자발적 참여의 통로 부재로 인해 의견반영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경관제도 개선 항목에 관한 설문응답 내용으로는 보행 및 가로공간에서는 쾌적한 보행환경 및 보행자 동선과 차량 동선 분리에 대한 의견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공원 및 녹지공간 항목에서는 지역 주민들은 풍부한 녹지 공간 조성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공개공지이용, 공공공간과 녹지공간연계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광장 및 열린 공간과 관련 차별화된 광장과 천안천 주변 오픈공간을 가장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었고 도심지의 건물 앞 오픈스페이스의 확보 연계도 다소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는 천안시 구도심이 보행 및 가로공간의 환경이 매우 취약하며, 공원 및 녹지공간이 매우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가로시설물 관련, 도시경관을 복잡하게 만드는 요소인 전봇대와 전선에 대한 개선책인 무전주화 지하매설과 이동시 상시 접하며 보게 되는 가로등 및 버스 정류장을 가장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건축물은 건물의 질적수준과 현대적인 건축에 대해 중요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성 있는 지역으로 만들기 위한 특성화 거리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명품거리나 특화된 보행 쇼핑몰로 조성하는 것에 대해서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축물에 의한 경관에 대해서는 건물 외관만을 디자인하기 보다는 건물자체의 디자인 수준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주민참여와 관련한 사항 중에서는 사업 전 주민설문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는 지역에서 주민이 도시경관계획을 추진함에 있어 주민참여가 매우 중요함을 재인식 할 수 있다.
도시경관제도 개선방향-역사성 간직, 문화적 기능 기대
이번 설문조사를 통한 구도심의 도시경관제도 개선 방향을 요약하면 ▷디자인 측면에서 주변의 풍토와 환경을 반영 강조한 디자인, 지역적 정서를 표현한 디자인, 타인과 상인이 서로 모여 즐기는 장소로서의 환경을 향상시키는 디자인, 관민산학 등의 다자인 협력, 그리고 포장마차 노점상 등 미세한 부분까지의 상세한 디자인 등이 있었다.
▷역사문화적 측면은 역사성 있는 도시 중심축 유지, 문화도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면서 다양한 기능을 수용, 역사문화자원 복원 및 버려진 문화유산 개보수와 재이용, 오페라 하우스 복합문화관 등 다양한 문화시설 집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기능적 측면은 쇠퇴한 상가기능의 체육?여가?상업 등의 복합기능으로의 전환, 빈 점포의 저가 임대 및 벼룩시장 프리마켓 육아지원시설 등으로 활용 모색, 기존 상점가와 연계한 상권활성화, 보행 공간 및 역전광장 등과 연계한 상업공간의 재구축, 전통적 상업 및 서비스기능의 유지발전, 양질의 소매업종 집중적 육성 등이 있다.
▷환경개선 측면은 연도형 상업시설로 보행공간의 연속성 확보 및 환경 개선, 가로경관 개선을 통한 친근한 가로 만들기, 느리지만 꾸준한 개선 등이다.
▷공간의 연계는 보행 공간 및 공원, 광장 등의 네트워크, 도시의 중요한 공공경관을 포착해 연계, 도시의 기존 주요 어메니티들(공원, 광장, 시장, 문화유산 등)의 연결 등의 의견이 제기됐다.
▷커뮤니티는 광장 등 시민의 중심생활공간을 활용한 축제 정례화 및 다양한 이벤트 개최, 마을 사람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오픈카페 및 복합도서관 등 커뮤니티 센터 개설 의견이 있었다.
천안시민, 주민 참여형 경관정비 원해
연구논문의 저자는 “계획내용 및 경관에 관해 공통적으로 나타난 사항으로서 가로공간을 매우 중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며, 인간중심의 자연친화적 도시정비를 선호하고 있는 점, 보행공간의 확충을 요구 하고 있는 점, 주요 시설 및 각각의 가로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할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한다면 기존의 가로망을 보행자 전용가로로 전환하고 전체를 유기적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바람직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한 “주민들이 도시경관계획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참여를 희망함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도시경관제도가 아직까지는 주민의 참여가 이루어지지 않음을 알 수 있다”며 “중소도시 구도심에는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고, 양호한 경관요소로도 손색이 없는 요소와 난개발로 인해 경관을 저해하는 요소들이 산재되어 있다”고 밝혔다.
저자는 “경관사업 추진에 있어 주민 참여형 경관정비를 원하고 있으며 주민참여에 대해서도 자신들의 토지를 기부할 수 있다는 의견도 높게 나타날 정도로 참여의자가 높았다”며 “그러나 추진주체에 있어서는 주민들에 의한 자주적 사업추진보다는 정부의 지원과 함께 전문가들의 적극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인식, 따라서 경관사업전반을 컨트롤 하면서 주민들과 긴밀히 소통할 수 있는 관련 전문가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민참여를 유도해 가는 방식이 유효할 것으로 본다”고 제안했다.
<공훈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