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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각급학교들 ‘차분한 졸업식, 축제형 졸업식’

주요기관들, 연일 강력한 합동생활지도, ‘위화감’ 조성 우려도

등록일 2012년02월1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본격적인 졸업시즌을 각급 학교에서는 다양한 졸업식 행사가 이어졌다.

올해 졸업식은 타임캡슐 봉인, 각종 연주회, 교복물려주기, 동영상 상영 등 어느 해보다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며 개선의 움직임을 만들어 내고 있다.
어느 때보다 학교폭력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몰린 시기에 열리는 졸업식이다 보니 예년과 같은 우려할 만한 졸업식 문화는 거의 제보되지 않는 상황이다.
천안교육지원청은 천안시청, 동남·서북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연계해 7일~10일까지 천안시 동·서부 지역의 학생 생활지도에 취약한 지역을 중심으로 합동교외순찰 및 생활지도 활동을 전개했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평생 기억할 추억의 졸업식장이 경찰차와 제복입은 사람들, 시끄럽게 터지는 무전기 소리 등으로 얼룩졌다며 불만을 표하기도 하고 있다.
이번 합동순찰은 졸업식 후 알몸뒤풀이, 밀가루뿌리기, 물속에 빠뜨리기 등 불건전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 차원에서 실시됐다.
여기에는 천안교육지원청, 동남·서북경찰, 천안시체육청소년과, 천안생활지도상임위원회, 특전임무수행자회, 대한민국특전동지회 등 100여 명이 투입됐다.

수능 이후부터 시작된 합동순찰은 졸업시즌을 맞아 최대의 역량으로 결집되고 있다.

천안동중, 타임캡슐에 추억을 담아…

이런 가운데 천안동중의 졸업식은 많은 준비와 서로에 대한 배려로 눈길을 끌었다.
천안동중학교(교장 최재룡)는 지난 9일(목) 강당에서 제26회 졸업식을 가졌다. 

대표학생만 단상에 올라가던 의례적인 졸업식이 아닌, 졸업생 모두가 단상에 올라 교장선생님과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악수를 나누며 격려의 말과 더불어 졸업장을 받았다.
학생들은 졸업을 앞두고 ‘당당하고 밝은 나의 미래를 위한 청사진’이라는 주제의 인생 비전 설계서, 나의 다짐 편지, 미래의 내 명함 만들기 를 통해 자신의 미래를 위한 청사진을 준비했다. 

개개인의 비전을 담은 자료는 졸업장 수여와 동시에 30년 후에 개봉 예정인 ‘꿈담기 타임캡슐’에 담겼다. 또 졸업식 식전 행사로 졸업생의 3개년 전 과정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시청하게 함으로써 학부모님과 내빈으로부터 자녀의 성장과정을 다시 확인하게 했다.
동중 이제복 교사는 “이번 졸업식은 졸업생 모두가 후배에게 교복을 기증하고 깨끗하고 단정한 자유복으로 참석해 교복찢기, 밀가루투척 등 일부 몰지각한 행동에 대한 우려를 잠재운 흐믓한 졸업식이었다”고 평했다. 

최재룡 교장은 꿈을 간직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꾸준한 노력의 필요성과 꿈을 이룬 사람들의 일화를 소개하며 항상 가슴 속에 꿈을 간직하고 노력하며 살아가기를 당부했다.

새샘중, 교복 물려주기 행사로 후배 사랑 실천



천안새샘중학교(교장 신희자)는 지난 10일 본교 새샘관에서 후배 사랑 나눔 행사의 일환으로 교복 물려주기를 실시했다.

이 교복은 제1회 졸업생들이 후배들을 위해 물려준 것으로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교복 구입이 어려운 새내기 학생들과 청소년기 빠른 성장으로 교복이 작아진 학생들에게도 제공될 예정이다.
학교에서는 졸업식 전에 교복 물려주기 행사에 적극 참여를 당부하는 가정통신문을 보내 지난 2학기 한 차례 하복을 모았고, 졸업식을 앞두고 추가로 동복을 수거한 결과 전체 졸업생 263명 중 200여 명이 참여할 정도로 호응도가 높았다. 

행사장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교복 값이 비싸서 부담이 됐는데 좋은 교복을 물려 받아 많은 도움이 됐다. 교복을 물려준 졸업생에게 참 고맙다’고 말했다.
신희자 교장은 “앞으로 교복 물려주기 행사는 천안새샘중의 전통행사로 자리 잡아 선·후배간의 작은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남중학교, 축제의 졸업식



지난 7일 있었던 천남중학교(교장 이종구) 제39회 졸업식도 학생, 학부모, 교직원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의 장으로 마련됐다.

졸업식은 모두 3부에 걸쳐 진행되었는데 1부 식전행사에선 졸업생 활동 동영상과 대표학생 소감을 시청했다. 2부에선 모든 졸업생들이 번호순으로 나가 차례대로 졸업장을 받았다. 졸업식의 3부는 공연마당으로 치러졌다. 

사물놀이부의 흥겨운 공연과 학생들의 열정적인 춤을 보며 졸업식에 참여한 모든 이들은 환호와 갈채를 보내며 기쁨 속에서 하나가 됐다.
졸업생들은 천남중학교에서의 추억과 가르침에 감사하며 교가를 제창했고 이에 대한 답가로 교사들은 격려와 사랑을 담아 축가를 불러 주었다.
 
장애인 남편 학업 도운 김순호 씨 명예학위 받아
 
나사렛대학교(총장 임승안)는 지난 9일(목) 오전11시 교내 경건관에서 2011학년도 제 55회 학위수여식을 가졌다. 여기서는 학사 994명, 석사 46명 등 모두 1040명이 학위를 받았다. 

이 중 강상수(음악목회학, 시각장애) 학생 외 장애학생 63명(청각장애 24명, 지체장애 18명, 시각장애 8명, 기타 14명)은 신체적인 어려움을 딛고 값진 학사모를 쓰게돼 감동을 더했다. 

이 자리에서는 특별히 김순호씨가 명예학위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김씨는 시청각중복장애인인 남편(조영찬, 신학)의 눈과 귀가 돼 학업을 도왔다. 나사렛대 측은 “남편 못지않은 열정과 헌신으로 학업을 함께하며 다른 학생들에게 귀감을 주었기에 이번 명예학위를 수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남편 조씨는 나사렛대에서 신학을 전공했으며 올해 3월 신학대학원에 진학해 학업을 이을 계획이다.   

우수 졸업자에 대한 시상도 이어졌다. 신학대학원 최두현, 재활복지대학원 서은영, 호텔관광경영학 김현우 학생이 이사장상을 수상했고, 이 밖에 156명이 총장상, 대학원장상, 총회감독상, 동문회장상,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장상, 에덴봉사상, 학업우수상을 수상했다.

백석문화대학교 제17회 학위수여식

백석문화대학교(총장 고영민)는 지난 9일(목) 오전11시, 교내 백석홀에서 제2011학년도 학위수여식을 가졌다. 이날 학위수여식에는 고영민 총장을 비롯해, 졸업생 2421명과 가족 및 교수진 등이 참석했다.

올해로 17회를 맞는 백석문화대학 학위수여식에서는 전공심화과정 학사학위자 37명을 포함해 교육전문학사 144명, 외국어전문학사 327명, 행정전문학사 104명, 경영전문학사 208명, 관광전문학사 176명, 복지전문학사 413명, 국제전문학사 27명, 외식산업전문학사 429명, 보건전문학사 216명, 전산전문학사 64명, 음악전문학사 117명, 체육전문학사 83명, 디자인전문학사 76명 등 총 2384명이 학위를 받았다.

전체 수석 졸업자에게 주어지는 최우수상의 영예는 인터넷정보학부 김연수 학생이 차지했으며, 학부 및 학과별 수석 졸업자에게 주어지는 우수상에는 유아교육과 김선아 학생 외 39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고영민 총장은 학위수여식장에 참석한 모든 졸업생들에게 격려의 말과 함께 졸업장을 개개인에게 전달했다.

<이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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