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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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초등학교 100회 졸업생에게 특별한 선물을 마련한 박주한 교장. |
지난 10일 열린 온양초 100회 졸업식에서 45명의 졸업생을 일일이 호명하며, 졸업장을 전달한 박 주한교장은 딱딱하고 지루한 인사말 대신 은빛 냄비를 꺼내 보였다.
“오는 길에 기인으로부터 작은 냄비를 선물 받았는데 졸업생 여러분에게 공개하고 싶다.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냄비였지만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이 모여서 '100'이라는 기적의 숫자를 만들어 냈고, 숫자 '100'은 또 다른 꿈과 사랑을 여러분에게 전하려한다.”
비어 있던 냄비 안으로 들어간 형형색색의 작은 색종이는 화려한 불꽃으로 '꿈, 사랑' 이라는 메시지를 만들어 냈고, 졸업생과 참석자들은 '와~' 하며 탄성을 자아냈다.
“우리는 조상 대대로부터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 병나지 않고 안정적인 삶을 기원하는 의미로 100일 잔치를 열고 있으며, 단군신화에서 사람이 되고자 했던 곰은 100일 기도 끝에 웅녀가 되는 자신의 꿈을 이뤄냈다. 이처럼 숫자 100은 사람에게 있어서 안정감을 나타내는 숫자이며, 안정감 있는 100년을 바탕으로 새로운 100년을 준비할 수 있는 특별한 졸업식을 준비했다.”
졸업식이 있기 한 달여 전부터 마술을 연습했다던 박주한 교장은 자칫 따분할 수 있는 교장인사말을 마술공연으로 대신했으며, 이를 통해 졸업생에게 꿈과 사랑,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박 교장은 “100회 졸업은 그만큼의 유고한 역사를 대변하는 말이며, 이는 남들은 갖지 못하는 전통을 이어가는 의미이기도 하다”라며 “이번에 졸업하는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졸업식을 선물하고 싶었으며, 꿈과 사랑, 희망을 가슴에 품고 큰 사람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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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열린 온양초 100회 졸업식, 박주한 교장이 마련한 마술공연에서는 화려한 불꽃이 꿈과 사랑 이라는 메시지를 만들어 냈다. |
실생활 적용한 교육 펼치겠다.
온양초 100회 졸업을 맞아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겠다고 밝힌 박주한 교장은 실생활을 적용한 교육을 펼쳐 융합형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다. 또 탈북학생의 눈높이에 맞춘 멘토링 프로그램과 온양초의 자랑 사물놀이반을 더욱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실생활과 거리가 있는 교육은 머릿속 교육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실생활을 적용한 교육을 펼칠 계획이다. 예를 들면 아이들의 특기적성을 교육 하더라도 우리말과 글, 우리의 얼(정신의 줏대) 등을 실제로 생활하는데 맞춰 전달할 예정이다.”
현재 온양초는 충남교육청 지정 통일교육 시범학교를 2년 동안 운영 중이며, 15명의 탈북학생이 연극과 영화관람, 박물관 견학 등의 한국문화를 체험하고 있다. 또 대부분의 학생이 제3국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와서 뒤떨어진 학력을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향상시킬 예정이며, 교사들은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북한의 교수용어를 실생활에 접목해 활용한다.
또한 안성 바우덕이 축제에서 초등학교 사물놀이 ‘동상’과 충남교육청이 주최한 예능경연대회에서 사물놀이 ‘금상’을 수상한 바 있는 온양초 사물놀이반은 아침활동과 방과후 프로그램, 목천 국립중앙청소년 수련원 사물놀이 캠프 등을 통해 우리의 얼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온양초 박주한 교장은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충남교육청의 추천을 통해 문화관광부 오케스트라 운영학교에 공모를 했으며, 이번 운영학교가 확정된다면 국악(사물놀이)과 함께 양악도 겸할 수 있어 균형적인 교육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박 교장은 온양초의 역사가 오래된 만큼 웬만한 시설은 다 갖춰져 있지만 대부분의 시설이 낡고 노화돼 학교시설 개선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