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교육지원청(교육장 김광희)이 불건전한 졸업식 뒤풀이를 ‘예방’으로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교육지원청은 지난 10일 최근 증가하고 있는 불건전한 졸업식 뒤풀이 사안을 예방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형식·획일적인 졸업식에서 벗어나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등이 함께 소통·공감할 수 있는 참여·축제형 졸업식문화를 추진하고자 ‘2011학년도 건전한 졸업식문화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부터 기본계획을 수립한 ‘건전한 졸업식문화 추진계획’의 주요사항으로는 ▷아산교육지원청과 단위학교가 연계해 건전한 졸업식문화 추진강화 ▷학교폭력 예방교육 강화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한 학교폭력 안전망구축 ▷소통과 공감 중심의 건전한 졸업식 문화 조성 등이며, ‘졸업식문화 개선 및 추진 대책반’을 구성해 건전한 졸업식문화 조성을 위한 계획 수립 및 지원과 불건전한 졸업식 뒤풀이 예방·대처방안 강구, 단위학교 건전 졸업 문화 개선 컨설팅, 졸업식 현장 방문 및 지도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
아산교육지원청 장호중 장학사는 “졸업식 불법 뒤풀이 방지를 위한 자체 시행계획을 수립해 추진 중에 있다. 또한 단위학교를 대상으로 예방활동과 사안처리에 대한 연수를 계획했으며, 건전한 졸업식 관련 관리자와 교사, 학부모, 학생을 대상으로 ‘졸업식문화 선도학교 우수사례’ 등의 연수를 실시할 예정”이라고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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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교육지원청은 최근 증가하고 있는 불건전한 졸업식 뒤풀이 사안을 예방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하고자 ‘2011학년도 건전한 졸업식문화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은 2010학년도 온양한올고등학교 졸업식 장면) |
불법 졸업식 뒤풀이는 ‘범죄행위’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알몸 졸업식, 퇴폐적인 졸업식 뒤풀이는 엄연히 범죄행위이다.
이에 경찰을 비롯한 학교, 교육청, 유관단체 등은 해마다 불법 졸업식 뒤풀이를 예방·단속하고 있지만 일부 학생들의 일탈이 계속 시도되고 있어 주위를 씁쓸하게 하고 있다.
지난해 대전의 모 중학교 2010학년도 졸업생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졸업식 후 인근 야산으로 올라가 교복을 찢고 밀가루를 뿌리는 등의 강압적인 뒤풀이 사진을 공개해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일었다. 특히 공개된 사진에는 일부 학생들의 교복 치마와 상의가 갈기갈기 찢겨진 재 속옷을 훤히 드러냈으며, 또 다른 여학생은 청테이프를 이용해 입을 막은 뒤 나무에 묶어 놓은 장면도 적나라하게 담겨있어 충격을 더했다.
아산에서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뻔 했으나 경찰의 발 빠른 대응으로 불법 졸업식 뒤풀이를 막을 수 있었다. 당시 경찰은 용화동 모 아파트 뒷길 미개통 신설도로에 출동해 불법 졸업식 뒤풀이를 준비하고 있던 고교생 12명을 현장에서 발견하고, 까나리액젓과 밀가루, 계란 등의 뒤풀이 용품 11종 40여 개를 압수한 뒤 보호자에게 인계한 바 있다.
일부 학생들은 졸업생에게 달걀을 던지고 밀가루를 뿌리는 것이 어떻게 범죄행위가 될 수 있냐고 반문하지만 그와 같은 행위는 학교폭력의 일환으로 ‘폭행’에 해당된다는 경찰의 설명이다.
또한 경찰은 졸업식 뒤풀이 재료 준비를 명목으로 돈을 빼앗는 행위는 ‘공갈’에 해당되며 ▷학생의 옷을 벗겨 알몸이 되게 하거나, 알몸 상태로 뛰거나 단체 기합을 주는 행위: 강제추행·강요 ▷알몸 상태 모습을 핸드폰 및 카메라로 촬영·배포하는 행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등 이용 촬영) ▷노상에서 단체로 옷을 벗어 알몸이 되거나 거리를 활보하며 소란을 피우는 행위: 경범죄처벌법 위반(과다노출, 인근소란) 등은 학교폭력의 일환으로써 강력한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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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전의 모 중학교 2010학년도 졸업생은 졸업식 후 인근 야산으로 올라가 교복을 찢고 밀가루를 뿌리는 등의 강압적인 뒤풀이 사진을 공개해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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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아산경찰이 불법 졸업식 뒤풀이를 준비하고 있던 고교생 12명에게서 압수한 까나리액젓과 밀가루, 계란 등의 뒤풀이 용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