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대량해고 당시에는 회사사정이 나아지면 복직시켜준다고 할 때는 언제고 다시 비정규직을 뽑아 쓰고 있습니다. 그동안 해고 노동자는 19명이나 세상을 떠났어요. 쌍용자동차의 이런 몰상식적인 사례는 결코 그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코끝을 에이는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12일 오전, 왜소한 여성 1명이 성정동 쌍용차 대리점 앞에 팻말을 들고 나타났다.
주인공은 바로 통합진보당 천안시위원회 김선이 부위원장. 김 부위원장은 이날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진 ‘쌍용차 정리해고 해결촉구 1인 시위’에 나섰다.
통합진보당 충남도당은 12일 ‘쌍용차 정리해고 해결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천안, 아산, 서산 등 충남의 쌍용차 영업소 앞에서 상징적으로 진행했다.
김선이 부위원장은 현재도 계속되고 있는 쌍용차 노동자와 가족들의 죽음의 행렬을 멈추기 위해서라도 사측은 원직복직이라는 노동자들과의 약속을 즉각 이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그녀는 “2009년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노동자와 가족을 포함해 무려 19명이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호소하다 숨졌습니다. 노사는 2009년 8월6일 파업참가자 중 52%는 1년 무급휴직 뒤 복직한다는 타협안에 합의했어요. 하지만 그 후 2년6개월이 지났고, 아까운 목숨들이 죽어나감에도 불구하고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에서는 해고노동자들이 텐트를 치고 이른바 ‘희망텐트촌’을 형성하며 추운 겨울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다. 통합진보당 충남도당은 ‘한진중공업’ 사례처럼 ‘희망텐트촌’에도 참여하며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동자들과 함께 싸워나갈 것이라며 연대의 뜻을 밝히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쌍용차는 경영상의 문제라며 그많은 노동자들을 해고했지만 정말 경영이 나아졌나요? 현재 쌍용차의 문제는 노동자들의 책임이 아니라 경영자의 무능력이 근본 원인입니다. 우리 지역에도 자동차 하청업체들이 많이 있고 부당해고와 관련한 유사사례도 많을 거에요. 이런 노동문제는 시민들도 더 많이 알고 공론화 되어야 풀 수가 있습니다. 시민여러분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길 바랍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