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 인구의 부성동. 부성동은 인구수만 보면 부여군과 청양군을 합친 규모고 천안시내만 봐도 동남구 동면의 20배에 달한다.
성무용 천안시장이 지난 11일 서북구청과 건설사업소를 시작으로 다음달까지 28개 읍·면·동과 구청, 사업소, 공단 등을 찾아 현안사항을 청취한다.
주요 순방일정은 ▷1월 11일∼18일, 성환읍 성거읍 등 북부권 ▷2월 6일∼9일, 목천읍 풍세면 동면 등 동남권 ▷2월 10일∼2월 21일 시내권 등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천안시는 임진년 새해를 맞아 생생한 서민생활 현장을 방문해 지역의 여론과 현안사항을 청취하고 이를 시정에 접목하기 위해 실시하는 ‘2012년 읍면동 민생현장 방문’을 시정현안에 대한 격의 없는 의견을 직접 듣고 토론하는 장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본지는 ‘2012년 읍면동 민생현장 방문’에 대한 지상중계를 통해 천안시민에게 자세한 내용을 전달할 계획이다.
성환 배 브랜드를 알려라
성환 배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성환읍을 방문한 성무용 시장은 성환 배 브랜드가 나주 배에 비해 브랜드 가치가 떨어진다는 의견을 청취했다.
이 같은 이유는 천안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농산물이 ‘하늘그린’ 공통브랜드로 대체되면서 대외 이미지가 희석됐다는 것.
또한 내수용, 수출용, 등급에 따라 박스표기가 달라, 소비자들이 인식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실제 성환배원예협동조합에서 출고되는 성환배 포장 종류는 ‘천안 하늘그린 배’, ‘맑은 향기 배’, ‘성환 배’, ‘늘해랑 배’, ‘백년의 향기’ 등이 있다.
성무용 시장은 “지역브랜드를 살릴 수 있도록, 포장표기를 통일시키겠다”고 밝혔다.
한편 성환배원예협동조합은 2011년 배추출 600만불을 달성했다. 조합에 따르면 성환배가 지난해 수출실적이 2170톤 602만불을 달성했으며 동유럽 체코공화국, 유럽 벨기에 시장에 최초 수출해 모두 12개 국에 수출하고 있다고 밝혀다.
성환배원예협동조합 공동계산사업 실적은 2011년 4503톤 54억7200만원에 달한다.
‘국제비즈니스파크, 주민피해 없게 노력할 것’
지난 12일(목) 오후 성무용 시장은 부성동 주민센터를 찾았다.
성무용 시장은 여기서도 최근 가장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천안시의 분식회계에 대해서 ‘회계기법상의 문제’라며 부적절한 업무처리가 아님을 강조하고 참석자들의 이해를 구했다.
부성동은 인구 6만에 달하는 천안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동으로 일 600~700명 이상의 민원인이 주민센터를 찾는다. 성 시장은 천안 28개 읍면동 중 부성동과 신안동이 민원인은 가장 많으면서 공간은 협소해 어려움이 많은 곳이라는데 공감했다. 참석한 주민대표들 역시 민원쏠림의 불편함과 불편한 접근성, 주민센터의 협소함을 아쉬워했다.
김태성 주민자치위원장은 “주민센터 직원 정원을 1명 늘려 19명이 근무하게 된 건 다행이지만 결원으로 현재 17명이 근무중이다. 인구수만 보면 부성동은 부여군과 청양군을 합친 규모고 천안시내만 봐도 동남구 동면의 20배에 달한다. 사실 서기관 급이 동장으로 와도 무방하다. 부성동장은 인사에서도 우대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제상 통장협의회장은 “현재 전체 통장이 82명이다. 현재 통장 1명당 1600~1800세대를 맡고 있다. 하지만 한 번 모여 회의를 하려 해도 공간이 없다.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 시장은 “부성동은 인구도 인구지만 법정동별 차도 상당히 커 분동을 생각하고 있다. 서북구도 현재 인구 32만을 넘어 선거구 분리가 가능해졌고 3개 구청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기에 부성동을 어떻게 하느냐가 주요 과제중의 하나”라며 “삼성대로를 중심으로 분동하는 방안도 생각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지역 가장 중요한 현안 중 하나인 국제비즈니스파크 문제에 대한 논의는 사전에 논의돼 언급이 없었다. 이홍기 국제비즈니스파크 비대위원장도 천안시와 사전에 논의를 마쳤다며 이날은 별도의 언급을 자제했다.
성 시장은 “국제비즈니스파크가 무산된 것은 부성동만의 문제가 아니라 천안시 전체가 아쉬운 일”이라며 “다른 대안의 사업을 성사시켜 주민들의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북부지구 도시개발사업 추진 시급
천안북부지구 도시개발사업 추진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민생현장 방문’에서 성거읍 주민들은 성거읍이 다른 지역보다 개발이 늦어지고 있다며 소재지 중심의 도시개발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또한 주민들의 가장 큰 숙원사업인 1번국도(메가마트)와 23번국도(성거읍 송남리)를 연결하는 ‘국도 1호선 대체우회도로 사업’ 추진현황에 대해 물었다.
성무용 시장은 “천안의 미분양 아파트가 4000세대가 있지만 세종시에 아파트가 부족해, 빠르게 소진될 것으로 보이며 부동산 경기흐름에 맞춰 도시개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 시장은 “세종시 2020 도시기본계획이 곧 수립될 예정으로 정비계획시 성거읍 소재지를 중심으로 하는 도시개발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국도 1호선 대체우회도로 사업과 관련 성무용 시장은 “국도 1호선 대체 우회도로 사업’ 가운데 1단계 구간 실시설계비 30억원을 확보, 올해 안으로 보상 등 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보이며 목천까지의 전체구간은 정부 조사결과 타당성이 없어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농촌지역 CCTV 설치 요구
경찰의 인력 부족으로 범죄예방을 위해서는 입장 농촌지역에 CCTV 설치 확대가 요구되고 있다.
입장면 ‘민생현장 방문’에서 주민들은 농산물 절취, 노인대상 범죄 등 농촌지역 범죄예방을 위해서는 CCTV 설치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성무용 시장은 CCTV 수요를 파악, 서북경찰서와 협의해 설치 운영토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성무용 시장은 “전국 경찰서 평균 경찰관 1명당 500명을 담당하고 있지만 천안은 경찰 1인당 1000명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부족한 경찰인력과 범죄 예방을 위해서 CCTV 설치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무용 시장은 “골드힐카운티가 충남도지사로부터 관광단지로 지정, 민간자본을 투입해 호텔, 오토캠핑장, 조류사파리 등이 들어설 예정이며 또한 의료관광을 위해 들어서는 큰 규모의 병원으로 1000명이 넘는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되는 등 입장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훈택·이진희 기자>
주민 없는 민생현장 방문
연초 성무용 천안시장이 주민들의 애로 및 건의사항을 청취하는 ‘주민과의 대화’가 지난해부터 형식과 내용이 바뀌어 ‘민생현장 방문’으로 전환됐다.
성무용 천안시장은 지난 11일 서북구청과 건설사업소를 시작으로 12일 성환읍사무소, 천안배원예협동조합, 13일 입장면사무소, 골드힐 카운티, 14일 성거읍사무소, FC산업을 방문했다. 성무용 시장은 다음달까지 28개 읍·면·동과 구청, 사업소, 공단 등을 찾아 현안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다.
천안시는 올해 민생현장방문이 읍·면사무소 및 동주민센터에서 40-50명의 주민들을 초청해 대화형식으로 진행했던 과거형식에서 탈피, 전통시장, 사회복지시설, 봉사단체 등 다양한 현장을 직접 방문한다는 계획이다.
평소 만나지 못했던 각계각층의 시민과 소통을 위해 불필요한 의전을 생략하고 현장의 목소리와 애로사항 등을 직접 듣는데 시간을 할애할 예정이라는 것.
불필요한 의전이 생략됐지만 동시에 주민들의 목소리도 생략됐다. 연초 실시되는 주민과의 대화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시행정에 반영하는데 의의가 있었다. 반면 바뀐 ‘민생현장 방문’에는 10명이 채 되지 않는 기관단체장만이 참석,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없다는 의견이다.
11일부터 12일까지 ‘민생현장 방문’에서 성무용 시장은 최근 감사원 지적에 대한 해명을 하는데 시간을 할애하기도 했다.
성무용 시장은 “회계처리 방식을 잘못한 것은 인정하지만 실적을 부풀리는 분식회계가 기업에서나 가능할 뿐 지자체에서는 있을 수 없다”며 “감사원과의 시각차가 있을 뿐 법적인 하자는 없다”고 밝혔다.
성 시장은 “예상세입이 맞지 않아 현금 없는 이월을 했을 뿐 법적인 하자가 없고 2010년 흑자로 돌아서는 등 천안시 재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공훈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