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림 양(우측). 좌측은 나사렛대 장애학생고등교육지원센터 정주화 선생.
“2015년 국제올림픽 출전권을 따냈어요. 앞으로 전문 음악점자 교정사가 돼 여러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어요,”
나사렛대학교에서 전국장애인 점역교정 부문의 왕중왕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음악목회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박혜림(시각장애 1급)씨. 박씨는 지난 11월28일~30일(수) 경기도 고양시에서 고용노동부 주최로 열린 ‘제28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서 영예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 대회에는 총 33개 종목에 300여명의 장애인이 참가해 장애 극복과 함께 그 동안 연마해 온 기량을 선보였다. 박혜림 씨는 점역교정 부문에서 1등을 차지해 메달과 함께 700만원의 상금을 받았으며, 2015년 핀란드에서 열리는 ‘제9회 국제장애인올림픽’에 참가자격이 주어졌다.
이미 지난 6월 24일 고용노동부 주최로 열린 지방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서 경남지역 1등을 차지해 실력을 입증한 바 있는 박혜림 씨는 이번 대회에서도 점역에서 만점을 받는 등 전국 최고다운 면모를 보였다.
평소 피아노 치는 것을 좋아해 나사렛대 음악목회학과에 입학했다는 박혜림 씨는 장애학생고등교육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점역교정사 양성반’ 수업을 들으며 2009년 점역교정사 3급을 땄고, 최근 점역교정사 2급(음악 점자)을 취득했다.
박혜림 씨는 “금메달을 따게 돼서 굉장히 기쁘다. 무엇보다 체계적인 지도와 아낌없는 격려로 대회를 준비할 수 있게 도와주신 센터 정주화, 박경화 선생님을 비롯해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미 서울의 한 복지관에 취업돼 음악교정사로 활동을 앞두고 있는 박씨는 “그동안 음악을 통해 많은 기쁨과 위로를 받았다. 음악점자의 보급을 통해 나와 같은 시각장애인들이 마음껏 음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나사렛대학교에는 400여 명의 장애학생이 있으며 장애학생고등교육지원센터에서는 도우미제도를 비롯해 장애학생을 위한 수화통역, 점자도서 제작, 컴퓨터 교육, 이동보조 등 다양한 교육과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