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 주요 기관 대부분 하위권 맴돌아
충남교육청의 청렴도가 전국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2011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에서 충남교육청은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14일(수) 발표된 이 자료에 따르면, 충남교육청은 지난해보다 0.13점이 떨어진 7.33점(10점 만점)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충남교육청은 내부청렴도에서는 8.39점으로 전국 교육청 중 1위를 기록했지만, 외부청렴도에서는 7.48점으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해 종합점수에서 ‘꼴찌’를 기록했다.
내부청렴도는 소속직원들을 상대로 외부청렴도는 민원인 등 외부인들을 대상으로 한 것인데 결과가 대상에 따라 극명히 차이가 나는 것이 특히 눈길을 끈다.
조사 기간은 지난 8월29~11월11일 까지였으며, 방법은 전화설문과 온라인조사를 통해 실시했다. 평가 항목은 부패지수, 투명성지수, 책임성지수, 청렴문화지수, 업무청렴지수 등이다.
충남교육청 감사담당관실은 이번 청렴도 측정 결과와 관련, “내부 청렴도가 전국 최상위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종합 청렴도가 ‘미흡’한 것은 축구와 야구부 등 학교운동부 운영 분야에서 특히 낮은 평가를 받았던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참고로 지난해 운동부 운영분야에서 충남도는 6.86점을 받았으나 올해는 5.58점에 그쳤다.
지역교육청의 청렴도가 광역교육청 평가에 반영되지 않은 점도 문제였다는 볼멘소리도 나왓다.
함께 실시한 지역교육지원청 평가에서 충남은 15개 중 9개가 1등급(매우우수)과 2등급(우수)에 속했다. 전국 169개 지역교육청 중 50개 지역교육지원청만이 1, 2등급을 받았는데 충남은 무려 18%를 차지해 지역교육지원청 청렴도는 전국 최상위였다.
청양이 1등급을 받았고 당진, 서천, 홍성, 논산·계룡, 금산, 예산, 부여, 태안 등 8개 지역교육지원청이 2등급을 받았다. 아산교육청은 전년에 비해 0.36점이 하락한 8.23점으로 3등급을, 천안교육지원청은 0.15점이 상승한 8.17점을 받았지만 8.04점을 기록한 서산교육청과 함께 4등급을 차지했다.
전교조 충남지부 이정희 사무처장은 “이같은 결과는 학력신장 전국 최우수에 집착한 나머지 내부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점을 챙기지 못해서 발생한 결과”라며 “이번평가는 실제로 설문조사 참여자들의 충남교육청에 대한 불신에서 기인한 측면이 큰 것임을 명심해야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종성 충남교육감은 “금년도 청렴도 평가 결과에 대해 충남도민들께 송구하게 생각하며, 내부 청렴도 등 전반적인 청렴도 향상에도 불구하고, 금품 향응 편의 수수가 고질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운동부 운영분야에 대해서는 대대적인 감사실시와 관련 당사자들과의 협의회를 개최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수립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역자치단체 평가에서 충남도는 8.39점을 받아 11위로 중하위에 머물렀다. 기초단체 시 분야에서 천안시는 전국 68개 시 중 7.60점으로 67위를 기록해 역시 최하위 쪽으로 분류돼 개선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