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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억울해요. 도와주세요.”

좌부동 어린이집 피해 학부모, 국회의원에 도움 요청

등록일 2011년12월1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음주교통사고와 아동학대 등 A어린이집을 처벌해 달라며 해당 학부모들이 이명수 국회의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들 학부모들은 지난 13일 이명수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담당 보좌관과 아산경찰서 관계자 등이 함께 참석한 가운데 A어린이집 원장을 강력하게 처벌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날 한 학부모는 “다수의 어린이들이 ‘맴매채’로 맞았다는 증언을 녹음했으며, 원장의 아동학대에 대한 보육교사의 증언도 녹음했다”라며 “A어린이집 원장의 음주교통사고와 유통기한이 지난 급식재료, 무자격 보육교사, 보조금편취, 아동학대 등을 법이 정하는 가장 엄중한 잣대로 처벌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16일, 이명수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도움을 청하고 있는 A어린이집 피해 학부모들

경찰은 민중의 지팡이
‘한쪽으로 기울어지면 안돼’

이날 이명수 국회의원 사무실에서는 피해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아산경찰서의 A어린이집 사건과 관련한 중간보고회가 열렸다.

경찰에 따르면 A어린이집 원장의 음주교통사고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으로 처리하고 있지만 피해자들과 합의가 된 상태라 구속과 같은 큰 처벌은 면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무자격 보육교사와 횡령 등은 혐의를 입증했지만 아동학대에 대해서는 혐의를 입증하지 못했다고.

한 경찰은 “12월2일 해당 사건을 처음 조사할 당시 보육교사와 피해 학부모 등의 진술에서 아동학대와 관련해서는 아무도 증언을 하지 않았다”라며 “피해 학부모의 진정과 의혹이 해결되지 않은 만큼 아동학대 건은 처음부터 다시 조사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A어린이집 원장의 전과3범에 관한 질문에서 “경찰이 민중의 지팡이지만, 피해자에게도 피의자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부분이어서 언급할 수 없다. 전과 전력이 있다면 아산시청에 통보를 할 것이고 시에서 별도로 행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다”라며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지지 않도록 공정한 수사를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엄마: “어린이집 원장님 놀이 할까?” 
아이: “다 눈감아!(몽둥이를 벽에 그으며)”

억울한 마음에 끝내 울음 터뜨려···

“어린이집의 원장이라는 사람이 어린 아이들을 상대로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너무나 억울해요. 도와주세요.”

이날 이명수 국회의원에 도움을 요청하던 한 학부모의 말이다. 특히 이 학부모는 감정에 북받혀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또 한 학부모는 “딸아이에게 어린이집 원장님 놀이 할까? 라고 물으면 아이가 몽둥이를 들어 벽을 긁으며 ‘다 눈감아!’라고 말한다. ‘그게 무슨 원장님 놀이야?’라고 물으니까 ‘우리 잠자는 시간에 원장님이 이렇게 하는데’라고 말 하더라”며 “원장과 그의 남편이 지난번 용서를 구하는 자리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음주교통사고와 유통기한이 지난 급식재료, 무자격 보육교사, 보조금편취, 아동구타 등을 모두 시인하며,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라고 말했다. 충분히 조사해 달라”고 아산경찰에 부탁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아산시의 안이한 점검사항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 학부모는 “음주교통사고가 있기 얼마전 한 시민이 해당 어린이집의 문제점을 아산시에 고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시는 고발을 받고 A어린이집을 지도·점검 했지만 무자격 보육교사인 필리핀 사람이 점검 이후에도 계속 출근을 했다. 또한 당시에도 냉장고에 유통기한이 지난 급식재료가 있었을 텐데 시의 점검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라며 “아산시의 어린이집을 지도·점검해야할 담당 공무원들의 태도가 너무 안이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A어린이집 원장의 음주교통사고로 코 골절 수술을 받고 통원치료를 하고 있는 최은비 양

구체적인 증거 확보가 관건

“감정적으로 호소하는 부분은 법적 효력이 없다. 해당 어린이집의 불법 사유에 관한 확실한 증거수집이 급선무이다.”

A어린이집 원장 처벌에 대해 이명수 국회의원 담당 비서관의 설명이다.

비서관에 따르면 현재 해당 원장의 무자격 보육교사와 횡령 등은 혐의가 입증됐지만 아동학대 부분은 혐의가 입증 되지 않아 충분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 비서관은 “어린이집을 지도·점검해야 할 아산시가 직무를 소홀하게 다뤘다면 시청의 자치업무에서 판단돼야 할 문제이다”라며 “아산시에서 A어린이집과 같은 불법운영이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A어린이집 어떤 일이 있었기에···

지난달 25일 A어린이집 김모(여·45)원장은 아산시 좌부동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10여 명의 원생들을 태우고 만취상태로 운전을 하다 사고를 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해당 원생 학부모들의 진정·고소로 경찰과 아산시청이 A어린이집을 조사한 결과 냉장고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급식재료가 발견됐으며, 보육교사 자격증이 없는 필리핀 사람을 보육교사로 채용해 운영한 사실이 발각됐다.

특히 학부모들은 원장이 원생들에게 간식을 주지 않고 보조금을 편취한 점과 원생들을 구타·학대한 점에 문제를 제기했다.

학부모들의 거센 항의에 원장과 그의 남편은 사건발생 11일 만인 12월6일 학부모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했으나 학부모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날 A어린이집의 이사로 되어있는 원장의 남편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나와 아내는 아이들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으며, 다시는 어린이집에 발도 안 붙이겠다”라며 “문제가 되고 있는 음주교통사고와 유통기한이 지난 급식재료, 무자격 보육교사, 보조금편취, 아동구타 등을 모두 시인하며,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여러 학부모들은 “자신들이 불리할 것 같으니까 상황을 모면하고자 용서를 구하는 것이다”라며 “법의 엄중한 잣대로 원장을 처벌해야한다”고 말했다.

 

손상욱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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