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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남초~청솔아파트 통학버스 운행중단 논란

아산교육지원청, 온양초 학부모 VS 청솔아파트 송남초 학부모 민원으로 골머리

등록일 2011년12월1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송남초~청솔아파트 통학버스를 두고 아산교육지원청과 학부모 간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시골학교인 송남초등학교는 아산시 장존동 청솔아파트에 거주하는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지난 2005년부터 통학버스를 운행했지만 내년 3월부터 운행이 중단됨에 따라 해당 학부모가 이에 반발하고 나섰다. 또한 해당 학구의 온양초등학교 학부모들은 통학버스 운행은 불법이라며 운행중단을 요구했다.

송남초 학부모 대표 홍순미씨는 “아산교육지원청은 통학버스 운행중단에 따른 어떠한 방안도 제시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강행하려한다”며 “통학버스를 이용하는 70여 명의 학생을 위해 안전한 등·하교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아산교육지원청의 한 관계자는 “송남초와 청솔아파트 간의 통학버스 운행중단 사항은 수년간 권고해온 사항이다”라며 “통학구역 조정과 안전한 등·하굣길 조성을 위해 다방면으로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장존동 청솔아파트의 학구에 위치하고 있는 온양초등학교의 한 학부모는 송남초~청솔아파트 통학버스 운행은 ‘엄연한 불법’이라며, ‘통학버스 운행 중단’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 학부모는 “현재 온양초등학교 학생 수는 260명이며 해가 갈수록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다. 송남초에서 통학버스를 이용해 온양초 학생들을 빼앗아가는 것이다”라며 “통학버스를 소유하고 있는 다른 학교에서도 학생 수를 늘리기 위해 다른 학구에 통학버스를 운행한다면 어떻게 하겠나. 송남초~청솔아파트 통학버스 운행은 학구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송남초~청솔아파트 통학버스 운행을 놓고 온양초 학부모와 송남초 학부모가 아산교육지원청에 서로 다른 청원을 하고 있어 교육지원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작은 농촌학교를 살리고자···

청솔아파트에서 송남초등학교로 등교를 하는 문제는 2004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장존동 청솔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하면서 송남면에 거주하던 여러 가정이 청솔아파트로 이전하게 됐으며, 작은 농촌학교의 학생 수가 점점 줄어들자 학교를 되살리고자하던 지역민들은 주소지를 청솔아파트로 옮기지 않고 자녀를 송남초에 보내게 됐다.

또한 송남초는 인근학교(폐교)와의 통합으로 통학버스를 지원받아 2005년부터 운행을 시작했으며, 송남초~청솔아파트 통학버스 운행노선 또한 아산교육지원청의 허가 받았다.

한편, 인근 예산지역에서도 농촌학교의 교육여건개선을 위해 공동통학구역 조정에 대한 문제가 제기 됐으며, 금산에서도 학생 수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 농촌학교를 살리고자 통학구역 및 학구를 재조정하는 회의를 갖는 등 소규모학교를 살리고 위장전입 문제를 해결하고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송남초 학부모 대표 홍순미씨는 “청솔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송남초등학교로 자녀를 등교시키는 학부모들은 작은 농촌학교를 살리고자 하는 것이지 다른 뜻은 없다”라며 “법이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송남초를 공동통학구역으로 지정해 작은 농촌학교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대책 마련하고 통보 해야지···

송남초 학부모 대표 홍순미씨에 따르면 또한 현재의 통학버스가 운행을 중단하면 학원차량에 통학을 의지하게 됨으로 불필요한 사교육을 활성화 시킨다는 주장이다.

송남초 전체 학생의 36%에 달하는 학생이 청솔아파트에 거주하기 때문에 통학차량을 운영하지 않는 것은 통학버스 운영지침·목적에 위배되며 해당 문제를 학구위반 문제로만 규정짓는 것은 아산교육지원청 스스로가 농·어촌학교 지원정책을 부정하는 것이다.

홍 씨에 의하면 통학버스 운행중단이 빚어내는 가장 큰 문제점은 청솔아파트와 송남초 간에 보행로가 없어 학생들이 교통사고에 노출된다는 점이다.

송남초의 한 학부모는 “아산교육지원청이 지난해 8월 송남초의 공동통학구역 지정을 위해 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견조사를 실시했다고 하지만 당시에는 청솔아파트의 내부적인 문제로 주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던 때라 제대로 된 설문이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통학버스 운행중단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것은 무슨 경우란 말인가. 학생들의 안전한 등·학교 방안이 우선돼야 하지 않는가? 송남초에서 통학버스를 운행하는 것에 대해 시샘을 하고 있는 일부 온양초 학부모의 항의에 아산교육지원청이 무엇이 우선돼야 하는지 망각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등·하굣길 위험천만!

송남초등학교와 장존동 청솔아파트의 거리는 2㎞ 남짓.

오는 2012년 3월부터 송남초~청솔아파트 통학버스운행이 중단되면 차량지원을 받지 못한 학생들이 도보로 등·하교를 해야 하는 길이다.

청솔아파트에서 삼막골 다리까지는 600여 m의 보행로가 설치돼 있지만 그마저도 예산과 배방 방면에서 송악방면으로 내려오는 진입로(교차로) 때문에 위험한 상황이다.

특히 사진을 찍는 5~10분 사이에도 대형차량의 이동이 잦았으며, 청솔아파트 방면에서 배방방면으로 이동하려는 몇몇 자동차는 중앙선을 침범해 불법U턴을 하는 등 등·학교 학생들에게 위험이 될 만한 요소가 곳곳에 널려 있었다.

또한 삼막골 다리를 시작으로 송남초 입구까지 1.3㎞에는 안전한 보행로가 설치돼있지 않았으며, 사진을 찍던 기자는 대형차들의 경적소리에 깜짝깜짝 놀라는 상황도 연출됐다.

오는 2012년 3월 송남초~청솔아파트 통학버스운행이 중단 된다면 도보통학을 선택한 15.7%의 학생이 보행로가 없는 길을 위험천만하게 다녀야 할 처지.
예산과 배방 방면에서 송악방면으로 내려오는 진입로(교차로) 때문에 위험한 상황이며, 도로에는 횡단보도 조차 없다.
청솔아파트 방면에서 배방방면으로 이동하려는 몇몇 자동차는 중앙선을 침범해 불법U턴을 하고 있어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송남초의 한 학부모는 “통학버스 운행이 중단 된다면 학원차량을 이용해야 하는데 온양초 학생들을 등·학교 시키는 것도 버거운 학원차량이 송남초 70여 명의 송남초 학생들까지 떠맡을 여력은 없다”며 “송남초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도보로 통학해야 할 처지에 놓인 학생은 15.7%. 가장 큰 걱정은 이들 학생의 안전이다. 아산교육지원청은 안전한 통학길을 마련한 다음 통학버스 운행정지를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남초 보다 다른 학교가 더 문제

 

“학교마다 통학차량이 모두 지원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 담당자로서 마음이 무겁다. 통학버스 문제는 비단 송남초 문제만이 아니다. 그나마 송남초에는 통학버스 차량이 지원됐지만 인주초와 동방초, 신창초에는 통학버스 자체가 없어 전교생이 불편을 겪고 있다. 심지어 신창초 일부 학생들은 자동차전용도로 옆을 지나가야하는 경우도 있다.”

아산교육지원청 한 관계자의 말이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문제가 송남초 하나의 문제라면 심각한 상황이겠지만 아산에는 통학버스가 필요한데도 지원을 못해주는 학교가 많다는 설명이다.

또한 송남초 통학버스 운행중단은 해당 학교에 수년간 권고해 왔으며, 2005년 당시의 학생이 졸업을 하게 되는 시점인 2012년을 기점으로 운행을 중단한다고 밝혀 왔었다. 학교에서도 이미 알고 있던 사항인데 학부모들과의 소통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이 관계자는 “청솔아파트에서 송남초로 통학을 하는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온양초 학부모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지고 있는데 반해 송남초 학부모들은 통학버스 운행중단에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렇듯 양측의 대립된 의견차이에서 아산교육지원청이 해야 하는 일은 바로 ‘원칙’을 지키는 일이다”라며 “송남초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로를 위해 아산시와 예산도로관리국 담당자들에게 공문을 발송하는 등 해결책을 찾고 있다. 또한 송남초 공동통학구역 설정에 대해 송남초와 온양초 학부모 및 총동창회 등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손상욱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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