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체육에서 즐기는 체육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어요.”
천안시씨름협회 변기숙(44) 회장이 지난 9일 세종웨딩홀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천안최초 여성씨름협회장을 맡게 된 변기숙 회장은 7년간 천안시체육회 이사로 활동해 왔을 만큼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다.
“둘째 딸이 골프선수에요. 그렇다 보니 평소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공석인 씨름협회장을 맡아보라는 주위 권유가 있었어요. 지금은 인기가 시들해져 있는 씨름을 천안지역에서부터 활성화 시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변기숙 회장은 취임식만 12월에 있었을 뿐이지 체육회 상임이사회를 거쳐 이미 7월부터 씨름협회 일을 하고 있다.
변기숙 회장에 따르면 천안지역에 성환중학교, 단국대학교 2곳만이 엘리트팀이 존재하고 있으며 생활체육에는 팀이 없어, 환경이 열악한 상태다.
씨름에 대한 변 회장의 생각과 활성화 방안은 무엇일까?
“씨름은 단순한 스포츠가 아닙니다. 전통과 문화적 컨텐츠를 가지고 있는 스포츠에요. 씨름은 지역의 중요행사나 장터에서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매개 역할을 해왔죠. 기성세대는 씨름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갖고 있어요. 비록 현재는 비인기 종목으로 전락했지만 시민 속으로 차근차근 저변화를 할 생각입니다.”
씨름 저변화, 초등부 창설부터
씨름 저변화를 위해 변 회장은 먼저 씨름 초등부를 활성화 해, 한 학교에 한 개 씨름부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변 회장은 처음부터 씨름부를 창설하기에는 지원이 어려운 만큼 지역별 연합팀을 구성하는게 선행되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천안시장배, 천안교육장배 등 씨름 초등부를 활성화한 후 전국대회를 유치할 계획입니다. 저변화가 된다면 실업팀 창단도 꿈은 아닐 것입니다.”
변기숙 회장은 이러한 계획이 23명의 이사진의 적극적인 지지와 후원이 있기에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변 회장의 강단 있는 추진력도 실현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변기숙 회장이 지난해 은하라이온스회장 임기 때 봉사실적이 가장 좋은 클럽을 시상하는 과정에서 전국 197개 클럽 중 대상을 수상했다. 충청지역에서는 최초 대상수상이라는 게 주변의 말이다.
“누구나 샅바만 있다면 참여할 수 있는 스포츠가 씨름입니다. 보는 체육에서 즐기는 체육으로 천안시민들이 참여하고 만들어가는 체육을 하고 싶어요. 고유문화인 씨름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 씨름에 대한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공훈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