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씨팜 이종희(46) 이사
천안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을 전문적으로 유통하는 영농조합법인 ‘씨씨팜’(영농조합법인 천안시 농·특산물 유통사업단, www.ccfarm.co.kr)이 최근 인터넷 쇼핑몰을 오픈했다.
‘씨씨팜’ 등장배경에는 그동안 천안농·특산물 생산농가가 판로를 개척하기에는 시간, 비용의 효율이 낮아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또한 지자체나 농협이 지역농산물을 유통해왔지만 100% 소화하지 못한 문제도 있다.
특히 씨씨팜은 천안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자하는 ‘지산지소’ 운동에서 출발하고 있다.
씨씨팜 이종희 이사에 따르면 대형유통업체, 기업형슈퍼마켓 등장이 지역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약하고 있다며 지역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되는 선순환 구조는 지역농가와 더불어 지경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종희 이사는 “농가들이 생산물을 갖고 유통업체를 찾아다니기에는 시간적, 비용적인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무엇보다 전문유통지식이 없어 적절한 대응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 이사는 “씨씨팜은 유통전문지식을 갖추고 온라인 오프라인 구축을 통해 지역농산물을 홍보, 판촉활동을 통해 판매 극대화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형유통업체 부장에서 씨씨팜 이사로
이종희 이사는 5년간 한국까르프에서 일한 경력을 갖고 있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전문분야인 유통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고향인 천안으로 내려와 씨씨팜에 합류했다.
이종희 이사는 대형유통업체가 지역농산물 입점에 소극적인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대형유통업체가 모든 상품의 선정 및 구입을 본사 MD가 결정하는 시스템으로 가격·품질경쟁이 없으면 입점이 불가능합니다. 천안은 포도, 배 등 일부 농·특산물을 제외하고 나머지 농산물에 대해서는 형식적으로 입점 시킬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종희 이사는 예로 흥타령쌀이 대형유통업체에서 10kg 소포장 단위만을 접할 수 있다며 지속적인 지역농산물에 대한 연구개발, 지자체노력, 다양한 홍보 등이 맞물려야 타 지역과 경쟁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100여 농가 참여 100개 제품 출시
씨씨팜에는 100여농가 100개 제품을 확보, 인터넷쇼핑몰을 열었다.
‘씨씨팜’의 경쟁력 중의 하나가 중간 유통단계가 없다는 것이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유통단계를 최소화하고 물류비를 절약하기 때문에 생산자와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쌀, 잡곡류, 배, 포도 오미자를 비롯한 가공음료, 오가피, 배즙, 벌꿀류, 와인, 백주 등 ‘씨씨팜’은 현재 100여개의 농가와 대량생산이 가능한 우량한 기업이 참여, 1차 농산물 및 가공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앞으로 판매제품은 더욱 다양하게 증가될 전망이다.
씨씨팜의 1단계 목표는 지역농산물을 지역에 소비하는 것이다. 지역의 중소마트나 요식업, 도시락업체, 가공업체에 농·특산물을 공급하고 있다. 이들 지역업체에 우선 공급, 농가소득을 보장하고, 소비로 이어져 지역경제를 활성화 한다는 구상이다.
2단계 목표는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타 지역에 진출, 판매망을 확대하고 3단계는 배의 사례와 같이 해외에 수출하는 목표다.
“성환 배가 미국, 동남아, 유럽에까지 수출되고 있습니다. 지역 다른 농·특산물도 해외수출길을 열고 있으며 한류열풍과 더불어 한국의 농·특산물 수출길이 확대될 전망입니다. 천안지역의 많은 농·특산물이 경쟁력을 갖춘다면 해외수출이 어려운 일만은 아닐 것입니다.”
이종희 이사는 “천안시 인구가 급속히 증가 58만을 넘어섰다”며 “이제라도 농·특산물 전문유통업체가 출범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는 “도농복합도시인 천안시에는 많은 농·축산업에 종사하는 시민들이 있다”며 “지역농산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애용, 함께 더불어 사는 천안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공훈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