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유통업체 인색한 지역환원에 천안시의회 ‘발끈’
천안시의회가 인색한 대형유통업체 지역환원 실적을 두고 발끈하고 나섰다.
2011 천안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2개 백화점과 7개 대형마트 올해 총 매출액은 8883억원으로 2009년 6293억원, 2010년 6422억원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총 매출액이 9000억원에 달하고 있지만 이들 9개 대형유통업체 지역환원 실적은 7억1400만원(2010년 8개 업체 6억9900만원)에 그쳤다.
이와 관련 23일 천안시의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신용일 의원은 “대형유통업체의 매출이익이 올해 1000억원을 달성했지만 지역환원이 고작 7억원에 그치고 있다”며 “대형유통업체와 MOU까지 체결하고서도 오히려 지역환원이 감소한 것은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김영수 의원은 “생색내기조차 하지 않는 대형유통업체의 지역환원 실적을 보면 기업윤리, 도덕성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매출이익의 일부를 지역환원 사업에 투자하는 방식의 제도화가 필요하다”밝혔다.
대형유통업체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의견도 제기됐다.
유영오 의원은 “대형유통업체의 행태에 맞서 불매운동이라도 벌여야 한다”며 “천안시의회와의 간담회를 개최하고 합법적인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숙 의원은 “현재 지역물가를 조사하고 있는 천안아산소비자모임을 활용, 대형유통업체의 물품 신선도, 안전도, 환원실적 등을 파악해 공개하고 소비자들로 하여금 지역경제를 위한 올바른 선택을 하게끔 유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지역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장바구니를 공급하는 등 소비자가 불편을 감소하고 재래시장을 찾을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병학 의원은 우리지역 농산물 판매 확대를 위한 대응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타 지역농산물이 대형마트에 어떤 식으로 판매되는지 유통경로, 장려금 등 마케팅 전략을 조사·벤치마킹하고 이를 통한 시장공략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형슈퍼마켓(SSM) 진출에 따른 지역골목상권을 잠식하는 문제에 더 큰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안상국 의원은 “SSM의 진출이 매년 가속화되고 매출 또한 증가되고 있다”며 “SSM 유통구조에 대항해 경쟁하는 지역 슈퍼마켓의 어려움이 크고 따라서 SSM에 대한 견제 및 지역 슈퍼마켓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대형유통업체 지역환원실적에 대해 김광이 지역경제과장은 “지역환원 사업이 본사결정으로 이뤄지고 MOU체결은 강제성이 없다는 어려움이 있다”며 “필요하다면 한 달에 한번 이상 협의를 하고, 장학재단 장학금 출원 등 구체적인 지역환원사업 제시를 통해 환원실적을 확대토록 하겠다” 답변했다.
수도권규제완화, 산업단지 분양 빨간불
수도권 규제 완화 정책으로 기업유치에 빨간등이 켜졌다. 아울러 천안시가 추진 중에 있는 산업단지 분양률이 저조,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는 천안시의회 의원들의 주문이 있었다.
천안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며 수도권 기업유치 관련 2011년 10월 기준 모두 192개 기업을 유치 4290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발생했다. 이중 수도권 기업은 8개 업체에 그쳤다. 2010년 기업유치 실적은 204개 업체 6788명을 고용했으며 당시 수도권 기업은 60개 업체를 유치했다.
유영오 의원은 천안의 주요 성장동력이 기업활동에 있는 만큼 기업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유 의원은 “개별 입지 기업을 시차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해 산업단지로 유도 해야 한다”며 “앞으로 조성 중인 산업단지가 기업 기호에 맞게 위치선정, 분양가격 등을 심사숙고 해서 결정해야”고 밝혔다.
유제국 의원은 기업의 개별 입지와 관련 충분히 해당 지역 주민들 의견을 수렴해 줄 것을 당부했다.
유 의원은 “5산업단지가 조성 중에 있지만 주변으로 개별 공장이 최근 입지 하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문제가 있다” 며 “제조업 뿐 아니라 다른 업종에도 혜택을 확대, 산업단지로의 유치 노력이 강구되어 한다”고 말했다.
신용일 의원은 “5산업단지 분양이 10월31일 기준 16%에 그치고 있어 천안시가 2012년 분양완료 후 2013년까지 1482억원에 해당하는 은행체 원금을 조기상환 하게될지 염려스럽다”고 우려했다.
5산업단지 부지매입 당시 오가피에 대한 지장물 보상으로 지급된 72억원에 대한 문제도 행감 도마위에 올랐다.
안상국 의원은 당시 72억원이나 되는 오가피를 보상해 주면서 과다 책정됐다는 문제가 있었고 시는 모두 회수될 수 있다고 큰소리 쳤지만 오가피 가공품 판매 714만원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수 의원은 “시민세금으로 72억원이나 되는 큰 돈을 썼지만 천안시가 장담한 회수는 물건너가는 거짓결론이 나왔다”며 “이 문제는 의회차원의 실태조사를 거쳐 처리 방침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대응 기업지원과장은 “2011년도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주요 내용이 올해 1월 7차 개정이 있었고 주요 내용으로 입지보금 50% 내 지원에서 20% 내 지원으로, 투자보조금 총 지원한도 60억원 내에서 7% 내 지원, 고용보조금 상시고용인원 10인 이상 초과시 1인당 월 60만원 이하 지원에서 폐지로, 국비보조 또한 지원금액 70%에서 60% 내로 개편되는 등 수도권 유치에 어렴움이 많다”고 밝혔다.
김대응 과장은 “난개발 방지를 위해 개별 입지를 산업단지로 유도 하고 있고 투자전담팀을 통해 기업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오가피는 사실 폐기처분 했어야 했지만 보상으로 잡은 행위 자체가 문제가 있다”며 “흥타령축제, 시민체육대회 등에서 판매수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음식점에 없는 천안시 향토식품
행정사무감사에서 천안시향토식품개발사업에 대한 실효성이 없다는 질타가 이어졌다.
천안시는 2010년 천안전통보리고추장개발용역(호두 보리고추장 등 6종)으로 사업비 1800만원을 투입했다. 또한 16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생물숭어, 건숭어 2종에 대한 향토식품을 개발했다.
향토식품 사업목적을 질의한 김영숙 의원은 “역사고증, 건강웰빙 등 시민들이 바라보기에 향토적인 목적과 취지에 설득력이 부족하다”며 “개발된 향토식품이 지역을 홍보하고 틈새시장을 살려주는 등의 역할을 해야 하지만 농가, 제조업체, 요식업에서 호응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막대한 예산투입은 아니지만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개발보급 추진계획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김영수 의원도 개발된 향토음식이 지역 음식점에서 판매되지 않는 등 실효성을 꼬집었다.
김 의원은 “향토음식이 개발 된지 1년이 지났지만 전통보리고추장 및 숭어요리를 구경할 수 없다”며 “이 사업을 제안할 때부터 우려했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없이 또 다시 사업비를 들여 향토음식을 개발할지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유만근 농축산과 과장은 “보리고추장은 북면 아우내전통장이 생산시설을 지난해 완료, 제품 재산과 체험을 할 수 있고 빠금장은 망향, 목천 백석대 사업단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숭어요리가 기반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는데 지역 5개 횟집에서 회, 조림 식품으로 판매되고 있다며 앞으로 개발된 향토음식이 대중적인 음식이 될 수 있도록 홍보 하겠다”고 답변했다.
2013천안국제웰빙식품엑스포 지역 식품산업 및 농업 발전 효과 있나
2013년 천안국제웰빙식품엑스포가 행사성 행사가 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또한 삼거리공원 내 영구 건축물(주제관)을 건립하는 것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2013년 천안국제웰빙식품엑스포는 35만9700㎡ 전시규모로 국비 35억원, 도비 25억원, 시비 90억원 등 모두 150억원이 투입, 오는 2013년 8월30일부터 9월15일까지 17일간 개최될 예정이다.
사업별 투자계획으로 기반시설에 10억원, 주제관 60억원, 전시관 10억원, 전시연출 29억원, 이벤트 15억원, 홍보유치 11억원 학술대회 5억원 등이 소요된다.
주일원 의원은 엑스포 규모가 시의 재정을 볼 때 적합하지 않아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주 의원은 “주제관 위치가 천안 상징탑 인근으로 되어 있는데 이 곳은 삼거리 역사성이 있는 곳으로 삼거리 관광산업 인프라를 훼손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3층 건물을 짓는 것은 삼거리공원 복원계획 맞지 않아 박물관 옆으로 옮겨야 한다”고 밝혔다.
유영오 의원은 엑스포를 개최하는 것보다 농업기반시설에 연차적으로 90억원을 투입하는 것이 효과가 더 클 수 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엑스포가 자칫 행사성 행사로 끝날 우려가 있다며 친환경 농산물이 증가했다고 하지만 아직 지역 농업기반시설이 미약한 것이 사실이며 이러한 상황에서 엑스포 개최로 농식품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것에 염려가 된다”고 말했다.
안상국 의원은 행사 이후 효과가 미비 했다는게 대부분 지방 행사의 평가라며 보여주기식 행사 보다는 어려운 농업 현실을 어떻게 극복하고 행사를 통해 무엇을 얻고 창출할 것인가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 의원은 “삼거리공원이 영원히 남을 천안도심의 중심 공원으로 공원으로써의 기능을 해아하며 따라서 17일 후면 의미가 퇴색되는 엑스포 주제관 건축에 심사숙고 해 달라”고 당부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엑스포 주제관은 본 무대와 연계성, 주유소 및 식당이 있어 위치를 옮기기 어렵다”며 “공원과 어울어진, 상징성을 훼손하지 않는 건축물을 짓겠다”고 답변했다.
<공훈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