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베푸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것이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몇 년간 봉사활동을 해보니까 사랑은 나누는 것이 아니라 서로 공유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울림봉사단은 매주 화요일 아산지역의 독거노인 60여 가구에 ‘사랑의 도시락’을 전달하고 있는데 한 할머니께서는 수거하는 도시락 통에 사탕 두 개를 넣어주세요. 저희들 먹으라고 말이죠. 그런걸 보면 봉사를 받는 사람도, 봉사활동을 펼치는 사람도 사랑의 마음을 공유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
특수임무유공자회 아산지회 어울림봉사단 최명희 여성단장 |
지난 21일 독거노인을 위한 ‘사랑의 김장담그기’ 행사에서 만난 특수임무유공자회 아산지회 어울림봉사단 최명희 여성단장의 말이다.
특임자회는 10월20일 독거·무의탁노인과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등 아산시민 2000여 명이 참석한 ‘어울림 큰사랑 축제’를 치른데 이어 ‘사랑의 도시락’ 대상자인 독거노인 60여 가구를 위해 이날 행사를 마련했다.
“김장김치를 전달 받는 대부분의 분들은 혼자 생활하고 계시는 독거노인인데, 그분들이 저희를 기다리는 것은 도시락과 김장김치 때문만이 아니에요. 외롭고 힘겨운 삶속에서도 자신이 이웃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사실과 사람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저희를 기다리고 계세요. 아무쪼록 이틀간 준비해 담근 김장김치가 추운 겨울을 혼자서 견뎌야 할 그분들에게 따뜻한 사랑의 마음으로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한편, 다른 사람의 권유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는 그녀는 또 다른 사람에게 봉사활동을 권하고 있다. 봉사를 받는 것 보다 봉사를 펼침으로써 얻게 되는 마음의 편안함과 따뜻함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다는 설명이다.
최 단장은 “봉사를 놓고 봤을 때 세상에는 세 가지 부류의 사람이 있어요. 봉사를 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죠. 봉사를 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채워가며 더불어 살아가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은 더불어 사는 삶의 따뜻함과 그 의미를 몸소 느낄 수 없어요”라며 “한 끼의 도시락은 배를 채워 채워주지만, 이웃사랑의 마음을 공유하는 ‘사랑의 도시락’은 영혼을 따뜻하게 채워주지요. 그런 의미에서 봉사는 타인을 위한 희생이 아닌, 자신을 포함해 더불어 살고 있는 사람들의 영혼을 위한 관심과 사랑이에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