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설화중학교 감람석 운동장의 석면 분석결과 0.25%의 석면이 검출된 것으로 발표됐다.
시민환경보건센터와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직업환경건강교실이 9월7일 ‘감람석 운동장 석면 검출’을 제기한지 79일 만이다.
또한 9월11일, 교육과학기술부는 감람석 운동장에서 0.25~1.5%의 석면이 검출된 재조사결과에 따라 해당 운동장을 11월 초까지 전면 재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산교육지원청은 재시공을 해야 할 업체가 재시공 요구에 계속해서 불응해 해당업체에 대한 구상권을 확보하느라 재시공 완료시기가 12월 초~중순으로 늦춰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학생들은 운동장이 재시공 될 때까지 학교인근의 안강공원에서 체육수업을 받아야 하며, 운동장 사용 금지 이후 정상적인 운동장 사용까지 약 3개월 이상의 불편을 겪어야 할 처지.
아산교육지원청의 한 관계자는 “시공 업체가 지난 9월22일 설화중 감람석 운동장 시료채취 현장에서 재시공 의사를 밝혔으나 재시공에 따른 비용부담을 거부하고 있어 우선 도교육청 예산으로 공사를 한 뒤 업체에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다”라며 “설화중학교 운동장에는 일반 학교 운동장과 같은 마사토로 재포설 할 계획이며, 포설 전 석면 검출 결과에 따라 빠르면 12월 초 운동장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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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중학교는 지난 25일 다목적실에서 ‘감람석 파쇄토 운동장 내 석면 조사 설명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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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4개 시료 중 1개 무검출 및 3개 0.25~0.5% 검출
한국환경공단, 4개 시료 중 2개 무검출 및 2개 0.25% 검출
운동 중 먼지, 창틀 먼지에서는 석면 검출되지 않아
설화중학교 다목적실에서 개최된 ‘감람석 파쇄토 운동장 내 석면 조사 설명회’는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김현욱 교수가 진행했다.
김 교수는 설명회에 앞서 동영상 자료를 통해 석면의 위험성에 대해 전달했으며, 감람석 운동장 시료채취와 분석과정, 결과 등을 설명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시료채취는 9월22일 학부모 대표와 학교·교육청관계자, 시민단체, 감람석 납품업체 등이 참여한 가운데 이뤄졌으며, 그들이 지정해 준 4곳에 대해 사방 10m 안에서 표토·중토·심토 순으로 채취했다.
그날 채취된 토양 샘플은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과 한국환경공단으로 보내졌고, 편광현미경 분석방법에 따라 석면이 ▶표토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4개 시료 중 1개 불검출 및 3개 0.25~0.5% 검출 ▷한국환경공단: 4개 시료 중 2개 불검출 및 2개 0.25% 검출 ▶중·심토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한국환경공단 각각 검출 되지 않음으로 나타났다.
또한 김 교수는 공기 중 석면에 대한 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대기 검사에서는 집진필터를 착용한 대상자가 실제로 축구를 하면서 발생한 먼지(ABS)와 대기검사, 창틀에 쌓인 먼지(WIPE) 등으로 시료를 채취했으며, 분석 결과 대기검사에서는 석면이 0.0007%, ABS 검사에서는 0.0025%, WIPE 검사에는 무검출 등으로 분석됐다.
가톨릭대학교 김현욱 교수는 “이번 조사결과, 설화중학교 감람석 운동장 표층에서 석면이 0.25~0.5% 가량 검출 됐다. 그러나 WIPE 검사에서는 석면이 검출되지 않았으며, 대기검사와 ABS 검사에서 검출된 석면의 양은 위해성 평가에서 별도의 의학적 조치가 필요 없을 정도로 극소수가 검출됐다. 이는 발암위해도가 100만명 당 1명이 암에 발생할 수 있는 비율이며, 참고로 환경부에서는 발암위해도를 1만명 당 1명으로 기준을 두고 있다”라며 “대기분석 결과 석면에 대한 위해성은 극히 낮게 평가된다. 그러나 석면은 소리 없는 살인자이기 때문에 짧게는 10년 길게는 40년의 잠복기를 거친 후 발병한다. 이에 감람석 운동장은 재시공 돼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