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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지역의 수능 결시율은 해마다 20%대를 맴돌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번 수능 시험에서도 수시모집 최종합격자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해 행정력이 낭비됐다. 수능시험 응시 전에 수시모집 최종합격자를 발표하는 등 제도적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아산지역의 수능 결시율은 해마다 20%대를 맴돌고 있다.
2012학년도 수능시험에서 충남은 7개 시험지구 51개 시험장을 운영했으며, 총 2만863명 응시생 중 1만8099명만 끝까지 시험을 치러 13%의 결시율을 나타냈다.
아산시의 경우 이번 수능 시험에서 23.5%의 최고 수치를 기록한 반면 인접도시인 천안은 9%에 불과해 대조를 보였다.
천안과 아산의 학년도별 수능 결시 현황으로는 ▷2006학년도: 천안 10%, 아산 17% ▷2007학년도: 천안 8.3%, 아산 24.2% ▷2008학년도: 천안 7.9%, 아산 23.6% ▷2009학년도: 천안 8.6%, 아산 19.4% ▷2010학년도: 천안 11.6%, 아산 23% ▷2011학년도: 천안 11.9%, 아산 18.8% 등이다.
이에 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아산학부모회 박준영 간사는 “아산의 수능 결시율이 다른 시·도와 비교해 너무 높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충남교육청과 아산교육지원청은 그에 따른 분석과 대책은 검토하지 않은 채, 20%대의 결시율을 ‘나 몰라’라며 수년째 방치하고 있다”라며 “이번 수능시험도 지난 수능시험과 마찬가지로 수시모집 최종합격자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해 행정력이 낭비됐다. 수능시험 응시 전에 수시모집 최종합격자를 발표하는 등 제도적인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천안과 아산의 학년도별 수능 결시 현황으로는 ▷2006학년도: 천안 10%, 아산 17% ▷2007학년도: 천안 8.3%, 아산 24.2% ▷2008학년도: 천안 7.9%, 아산 23.6% ▷2009학년도: 천안 8.6%, 아산 19.4% ▷2010학년도: 천안 11.6%, 아산 23% ▷2011학년도: 천안 11.9%, 아산 18.8% 등이다.
한편, 아산교육지원청 이회종 장학사는 아산이 다른 지역에 비해 수능 결시율이 높은 이유를 수시모집 최종합격자에 두었다.
이 장학사에 따르면 수능시험 접수(8월24일~9월8일)와 수능시험(11월10일) 사이에 수시모집 최종합격자가 결정돼 해당 학생들이 수능시험을 치르지 않았으며, 이러한 현상은 중위권 학생들과 아산지역 수능 평균점수에 있어서 긍정적이라는 평가.
또한 지난 수능시험과 달리 이번 시험에서는 천재지변과 질병, 수시모집 최종합격자 등을 대상으로 한 가지 영역에도 응시하지 않은 수험생에게 납부한 응시 수수료의 60%를 환불해 준 점이 결시율이 높은 또 다른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한편 충남교육청 공순택 장학사는 “수시모집 최종합격자가 아산에만 집중된 것은 아니다. 충남에서는 평균적으로 60~70%가량 수시모집 전형에 응시하며, 다른 지역에서도 아산과 비슷한 수시모집 최종합격자를 배출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지역에 비해 유독 아산의 수능 결시율이 높은 이유를 분석하지 못해 답변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수시 최종합격생, “평균점수 낮아지면 등급 올라간다”
아산은 수시 천국? 실절적인 수능 점수 올라야 아산교육 발전
아산 교육계 전반적으로는 23%의 수능 결시율에 대해 ‘입학사정관제 등 수시모집에 최종합격한 수험생들이 수능에 응시하지 않고도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입학했다’며 긍정적인 반응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산이 수시 천국인가? 아산교육이 발전하려면 실질적인 수능 평균점수가 높아져야 한다’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원하는 대학 수시모집에 최종합격 했는데···
아산고 3학년 부장 김문종 교사에 따르면 고3학생 중 수시모집을 준비하는 학생은 총 학생의 30~40%이다.
서울권 및 유명대학의 수시모집을 겨냥하고 있는 상위권 학생들은 언어와 수리, 외국어 중 두 가지 영역에서 2등급의 수능 최저등급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이번 수능 시험에 응시했다.
그러나 이번 시험에서 중위권의 많은 학생들은 최저등급을 요구하지 않는 대학에 수시모집 최종합격을 했기 때문에 굳이 수능시험을 치를 이유가 없었다고.
온양고등학교 3학년 부장 고종탁 교사에 의하면 이번 수능시험에 응시한 학생은 재학생과 재수생을 포함해 모두 350명, 그중 300명이 수능시험을 치렀으며 50명은 시험에 응시하지 않았다고 한다.
고 교사는 “요즘 학생들은 등록금과 진로, 적성 등을 고려해 4년제 대학을 선호하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 이번 수시모집 최종합격자는 전문대에 몰려 있다. 특히 이번 수시모집 최종합격과 관련해 해당 학생과 학부모 모두 ‘만족한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고 교사는 “수시모집 최종합격자가 건성으로 수능을 치르는 것은 안팎으로 옳지 않은 일이다. 수능시험에 열의가 없는 학생이 수능 시험에 응시하지 않음으로 아산지역 수능 평균점수의 실질적인 자료를 얻을 수 있고 그에 대한 방안을 강구할 수 있다”고 말해 ‘건성으로 수능에 임하느니 차라리 안 보는 것이 낫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수시가 대세지만, 평균 수준 향상돼야···
온양고등학교 안성준 교장은 아산에서 수시모집 최종합격자가 많이 배출된 현상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아산의 고등학교 평균 수준이 다른 지역에 비해 다소 뒤떨어진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안 교장은 “이번 수시모집 최종합격자가 중위권 학생들에서 많이 배출됐다고 하는데, 해당 학생들이 천안이나 여타 지역에서도 중위권의 내신을 받을 수 있겠는가?”라며 “수시가 대세이기는 하지만 아산지역의 수능 평균점수 향상과 ‘공부하는 분위기’ 형성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마다 수능 결시율이 높은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아산지역 수능 평균점수의 실질적이고 객관적인 자료를 위해서라면 모든 학생이 시험에 임해야 하고 건성으로 임하는 자세를 교사들이 바로 잡아 줘야 한다”고 전했다.
이는 수시에만 치우쳐 수능을 경시하는 태도가 만연해 있는 아산 교육계를 질타하는 목소리로써 진정성이 결여된 수능에 대해 교육계가 분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아산학부모회 박준영 간사는 아산지역의 수능 평균점수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박 간사는 “이번 수능시험에서 중위권 학생이 23% 결시한 것은 그만큼 수능 평균점수에 악영향을 끼친다”라며 “수시모집 최종합격생이 수능 시험을 건성으로 치르면 아산의 수능 평균점수가 떨어진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아산의 수능 평균점수가 향상되는 것 또한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충남교육청과 아산교육지원청은 해마다 반복되는 아산지역의 높은 수능 결시율에 대한 원인분석과 대안마련이 필요함에도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아산의 수시모집 최종합격자가 충남의 다른 지역과 비교해 월등히 많은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다른 지역에서도 수능 결시율이 높아야 하지만 아산과 같이 매년 20%대를 유지하지는 않는다. 아산지역의 교육발전을 위해 학생들의 평균 수준 향상과 수능 결시율 등 대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