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길회 대장.
지난 11월9일 소방의 날,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받은 동남소방서 남성의용소방대 도길회 대장.
상을 받은 지 하루가 지난 10일 오전, 수능생 수송 봉사를 마치고 돌아온 그를 만났다.
도길회 대장은 지난 1985년 30세의 나이로 의용소방대에 투신해 올해로 27년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08년 11월 취임한 그는 3년의 대장 임기를 마치기 직전이다.
이번 장관상은 지역주민 안전의식과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안전문화 조기정착에 이바지한 공로로 받게 됐다.
“특별한 계기라기보다 처음에는 그냥 동네 선배의 권유로 의용소방대에 참여하게 됐죠. 하지만 활동하다보니 많이 달라지더라고요. 의용소방대는 그냥 돈으로만 하는, 가끔가다 잊을만하면 참가하는 그런 봉사단체가 아니에요. 몸으로 직접 해야 하는 부분이 많고 그게 바로 진짜 매력이랍니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의용소방대가 하는 일은 단순히 화재진압 보조만이 아니다.
의소대는 해마다 소화기 충약행사를 벌여 올해도 500여 개를 보충했고, 시내권 목조문화제에 순찰함을 설치하고 관리하기도 한다. 사회복지시설, 독거노인, 어려운 이웃을 중심으로 화재감지기도 2000여 개를 설치했으며 빈집순찰, 산불화재 감시 등도 그들의 몫이다.
이외에도 벌집제거 활동을 비롯해 수능 수험생 수송, 천안역, 터미널, 이마트 등에서 심폐소생술 체험행사를 정기적으로 벌이고, 어려운 이웃 집고쳐주기, 침수, 구제역 등 재난지역에서도 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생활현장 곳곳에서 하는 일이 다양하고 상시적이다보니 에피소드들도 많다.
“지난 겨울 구제역이 우리 지역을 강타했을 때였죠. 천안에서 풍세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24시간 구제역 초소를 저희 의소대가 담당했었습니다. 방제를 위해 소독액은 뿌려야 하고 그게 얼다보니 내리막길에서 길은 미끄럽고 참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그때 한 20일은 잠도 제대로 못잤던 것 같아요(웃음)”한다.
1945년 10월1일, 해방이 되면서 바로 천안의용소방대의 역사가 시작돼 올해로 66년이다.
도 대장은 “1090여 의용소방대원들은 지금도 곳곳에서 지역민들을 위한 봉사를 펼치고 있답니다. 직접 몸으로 시민을 위한 진짜 봉사를 하고 싶은 젊은이들은 주저하지 말고 의용소방대에 참여해 주길 바랍니다”라고 말한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