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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축제 어디로 갈 것인가?

2012 축제발전 위한 전문가 워크숍 개최

등록일 2011년11월14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문화·관광형 지정축제? 주민 참여형 축제?
축제의 방향은 설정 않고, 프로그램 아이디어만 제공?

아산시에서 오는 2012년에 개최될 축제의 기본적인 틀을 정리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기 위한 전문가 워크숍이 열렸으나 축제의 방향을 설정하지 못한 채 마무리 됐다.

아산시는 지난 7일 시청 상황실에서 아산문화재단 주관으로 ‘아산시 축제발전 및 활성화를 위한 2011 축제전문가 워크샵’을 개최했다.

아산시는 지난 7일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시청 상황실에서 아산문화재단의 주관으로 ‘아산시 축제발전 및 활성화를 위한 2011 축제전문가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워크숍은 호서대학교 청소년문화·상담학과 정철상 교수의 ‘제51회 아산성웅 이순신 축제 발전적 방향을 위한 제언’과 한양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신현욱 교수의 ‘아산 대표축제로서의 온천축제 방향’ 등 각각의 주제발표 후 전문가 토론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축제의 전체적인 방향은 잡지 않고 축제를 활성화할 프로그램에 대한 논의와 제안을 하는 등 워크숍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

보다 못한 시 관계자는 “이 자리는 세세한 프로그램을 정하는 자리가 아니라 전체적인 방향을 잡는 자리”라며 “2012년 아산시의 축제를 문화·관광형 지정 축제와 주민 참여형 축제 중 한 가지를 택해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특히 문화·관광형 지정 축제는 사전에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아 시간이 넉넉하지가 않다”고 지적했다.

이순신 축제에 이순신이 없다

호서대학교 청소년문화·상담학과 정철상 교수의 ‘제51회 아산성웅 이순신 축제 발전적 방향을 위한 제언’에 따르면 2012년 아산성웅 이순신 축제는 4월 27일부터 29일까지 개최한다는 설명이다.

축제의 주 행사장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하되 축제기간 내내 관광호텔사거리부터 역전삼거리를 지나 현대자동차 앞 사거리(천안방향)까지, 역전삼거리부터 시민문화복지회관 앞 사거리까지 차량을 전면 통제하자고 제안했다. 또 온궁로와 전통시장로, 곡교천, 현충사 등은 부 행사장으로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전시프로그램으로는 아산시와 해군, 이순신 연구소 등과 연계한 주제전시관과 조선시대 저잣거리를 재연해 엽전을 이용한 상품 구매 및 체험프로그램, 트릭아트 기법을 활용한 설치미술 등이다.

공연프로그램은 이순신 일대기(부분)와 관련한 기존의 작품을 섭외해 공연하는 방법과 새로운 작품을 창작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또한 지역 예술단체와 민간단체, 시·도립 예술단 및 자매결연도시 초청공연과 시청벽면 및 온양온천역 벽면을 스크린 삼아 펼쳐지는 파사드 멀티미디어, 3D 에니메이션 ‘끝나지 않은 전설’,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 중 ‘애국’을 주제로 한 거리형 프린지 페스티벌, 이순신 장군의 스토리를 각색한 조선수군 역사 재현극 거리 퍼포먼스 등이다.

시민과 방문객의 참여를 강화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으로는 조선시대 수군 병영을 조성해 가족 및 청소년단체, 학교기관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또한 조선시대 전통의상 체험과 외암민속마을과 연계한 전통문화체험, 미션형 스탬프 투어 등이며 기타프로그램으로는 ▷이순신 장군 출정 퍼레이드(야간) ▷곡교천, 무과 전시 재현 ▷충무공 해상 대전, e-Sport 대회 ▷아산시 17개 읍·면·동 농특산물 홍보, 아산골 체험 ▷파사드 멀티미디어 및 불꽃 아트쇼에 사용할 UCC공모전 ▷주제전시관, 부스테이너 시스템 ▷상평통보(엽전) 활용 시스템 ▷이순신 리더십 길거리 특강 등이다.

한편, 정 교수의 제안 이후 토론자들은 ▶축제의 개요가 전체적으로 정리돼 있어서 방향을 잡는 것이 어렵다. ▶문제는 이순신 축제인데 이순신이 없다는 점이다. 제안에 있어서 이순신의 전체적인 모습이 재연되지 않는다. 이순신과 관련된 부분을 어떻게 부각시킬 것인가에 대한 원론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축제의 장소는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한 번 더 시도하는 것이 좋겠지만 도로를 전면 통제하는 것은 인근 상인들에게 불편을 초래 한다. ▶엽전을 활용한 프로그램은 획기적이지만 서산에서 3000만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됐다. 또한 일부 상인은 온누리상품권 및 전통시장상품권도 잘 받지 않는데 엽전의 통용이 과연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다. ▶조선시대 저잣거리를 재연하는데 있어서 곡교천과 도심지는 상당한 차이점이 있으며, 굳이 의미 없는 가짜동네 만드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 ▶주제전시관과 조선시대 저잣거리, 엽전활용, 트릭아트, 파사드 멀티미디어 등은 획기적인 아이디어지만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 올해 이순신 축제에서는 통제된 도로를 채우는 프로그램이 부족했었는데, 적은 예산으로 시민과 관람객이 신명나게 즐길 수 있는 볼거리·놀거리 프로그램을 모색해야 한다 ▶지난 설화예술제에서 ‘아산시장배 풍물대회’가 큰 호응을 얻었다. 이순신 축제와 연계해서 진행하는 것은 어떤가? 대회를 키운다면 전국 대회로도 가능하다 ▶한 도시의 훌륭한 퍼레이드는 세계인을 끌어들일 수 있다. 시민과 학생을 형식적으로 동원하는 퍼레이드에서 벗어나 이순신 장군만을 위한 퍼레이드를 기획해야 한다 등을 제안했다.

호서대학교 청소년문화·상담학과 정철상 교수가 ‘제51회 아산성웅 이순신 축제 발전적 방향을 위한 제언’을 발표 한 후 토론자들의 계속되는 지적에 잠시 얼굴을 지푸렸다.

 

온천축제 개발 위한 ‘스토리 구성’ 필요

아산시 온천축제 개발을 위해 적절한 ‘이야기 구성’이 필요하다는 제안이다.

한양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신현욱 교수는 온천축제의 정체성 확립과 단·장기 과제 확인, 온천축제 목표 대상 및 시기 결정 등의 ‘아산시 온천축제 발전 방향’을 제안했다.

신 교수는 아산 대표축제로서의 온천축제 방향을 제안함에 있어서 천지인의 역사적 결합을 통한 ‘온양온천수는 신성수’를 강조했다.

신 교수의 온양온천에 대한 ‘이야기 구성’ 제안에 따르면 ‘천: 하늘의 뜻을 전하는 왕이 있었다. 왕은 하늘과 땅의 뜻을 어우르는 신성한 온양온천을 찾아왔다’, ‘지: 대지를 적시는 뜨거운 물이 있었다. 물은 흐르고 흘러 온양 땅에 이르렀고 땅의 기운과 만나 온천수로 탄생했다’, ‘인: 왕은 땅의 기운을 받은 온천수로 목욕을 하고, 하늘에 사람의 뜻을 고하는 제사를 지냈다’, ‘신성수: 천지음양이 함께하는 온양에는 사시사철 뜨거운 물이 솟아 넘친다. 사람들은 온천수가 흐르는 신비의 땅 온궁에서 세종과 세조와 같은 왕이 목욕을 한 신비의 물로 목욕을 하며 축제를 즐겼다’라는 설명이다.

특히, 문화재청 등의 고증을 받아 온궁행렬을 재현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한다면 아산시 온천축제가 세계를 대표하는 온천문화축제로 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신 교수는 현재 아산은 봄에 성웅 이순신 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여름에는 신정호 문화제, 가을에는 설화예술제와 짚풀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이에 아산 온천축제는 축제에 대한 집중 및 분산에 따라 겨울에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온천축제의 목표대상과 시기결정을 위해서는 축제관람객 분석과 타 경쟁 축제 분석, 아산축제의 자체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장·노년층 및 가족단위 관광객을 핵심 목표대상으로 설정하되 축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20~30대의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으로 목표대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양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신현욱 교수는 ‘아산 대표축제로서의 온천축제 방향’을 제안하면서 ‘온천축제 개발을 위해서는 적절한 이야기 구성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신 교수의 제안에 이어 토론자들은 ▶이순신 장군은 바다의 영웅, 즉 물의 영웅이다. 온천축제를 이순신 축제와 연계해 숙박이 가능한 축제로 만드는 것은 어떤가 ▶온천축제를 활성화 하려면 성수기인 겨울보다 비수기인 여름에 시행하는 것이 어떤가 ▶곡교천 은행나무를 활용하고 있지 못하다. 온천축제는 은행나무를 활용해 가을에 개최하는 것이 어떤가 ▶온양온천에서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는 ‘송구영신’의 의미를 부여해 겨울에 시행하는 것이 어떤가 ▶온천에 의미를 부여하자. 정치인 및 학생, 연인 등 온천과 연관된 실화를 바탕으로 온양온천에서 목욕을 하면 ‘선군이 된다’, ‘수능 만점’, ‘사랑이 이뤄진다’ 등의 ‘이야기 구성’을 만드는 것은 어떤가 등을 제안했다.

축제의 방향은 언제 잡나요?

아산문화재단이 주관한 이날 워크샵의 목적은 ▷2012년 아산 성웅 이순신 축제의 발전적 개최를 위한 기획방향 및 아이템 공유 ▷온천을 활용한 아산시 대표축제 개발을 위한 ‘아산온천축제’ 신설 및 성공적 개최를 위한 방향성 모색 ▷축제전문가와 실무주체의 발제 및 토론을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2012년 축제의 기본 틀 정리 및 공유다.

이날 워크샵에 참석한 한 전문가는 토론회에 앞서 “이순신 축제를 문화·관광형 지정 축제로 진행 할 것인지, 주민 참여형 축제로 진행할 것인지를 결정해서 토론을 진행하자”고 말했다. 그러나 토론자들은 외국 및 타 시·도 축제의 성공사례와 실패사례를 예로 들며 프로그램 아이디어만 논의하느라 정작 중요한 축제의 방향에 대해서는 갈피를 잡지 못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와 시 관계자들은 3시간의 마라톤 회의에도 2012년 아산시 축제를 문화·관광형 지정 축제로 할 것인지, 아니면 주민 참여형 축제로 할 것인지는 심도있게 토론하지 않았다.

참석자들은 워크샵의 기본 취지인 축제의 방향은 끝내 논의하지 않고, 축제를 활성화 시킬 아이디어를 토론하느라 축제의 방향은 오는 11월 말 예정된 축제위원회 회의에 그 문제를 미룬 채 토론회를 마쳤다.

 

 

기자수첩

축제 방향은 안 잡고, 뜬구름만 잡나?

충남시사신문 손상욱 기자
지난 7일, 아산시청 상황실에서는 ‘2012년 아산시 축제발전을 위한 전문가 워크샵’이 개최됐다.  

그러나 이날 토론회에서는 축제 활성화 방안을 토론하느라 워크샵의 주요 취지인 축제의 방향은 설정하지 못했다.

토론회에서는 축제발전을 위해서라면 외국이나 타 시·도에서 성공한 축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축제 활성화 프로그램을 제안함에 있어서도 꼭 필요하다면 시민의 불편이나 많은 예산 등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또한 전문가 워크샵에서 축제의 방향을 꼭 결정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축제 활성화 방안은 축제의 방향을 심도 깊게 논의한 후 토론하는 것이 순서 아닐까?

이날 토론회는 꼭 ‘사공은 많지만 나침반이 없는 배’와 같았다.

토론회에서 축제의 방향은 논의하지 않고, 축제의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하니까, 토론회가 ‘남·북교류의 장’, ‘근거가 뒷받침 되지 않는 제안’, ‘설득력 없는 아이디어’ 등 ‘뜬구름’을 잡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또한 2012 이순신 축제 제안은 시민의견과 예산 등은 고려되지 않은 채 타 축제에서 성공한 아이디어를 이순신 축제에 억지로 끼워 맞춘 느낌이었지, 제안 어디에서도 이순신 축제만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눈에 띄지 않았다.

복기왕 아산시장이 언급한 ‘재미있는 축제, 기다려지는 축제’는 과연 어떤 축제일까?

아산의 많은 시민이 재미있어하고, 기다리는 축제는 과연 문화·관광형 지정 축제일까 아니면 주민 참여형 축제일까. 오는 11월 말 예정된 축제위원회 회의에서는 이와 같은 문제와 더불어 ‘이순신 축제에서 어떻게 하면 이순신을 살릴 수 있을까’, ‘이순신 축제는 꼭 4월28일을 전·후로 개최해야 하는 걸까’ 등 축제의 방향을 선정 한 후 축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해야 할 것이다.

손상욱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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