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2회 전국체전에 충청남도 대표로 참가한 천안시 볼링팀 남보라 선수. 남보라 선수는 임신 7개월의 몸으로 출전, 볼링 단체전에서 귀중한 은메달을 획득하는데 당당히 한 몫을 했다.
남보라선수는 지난 10일 안양시 소재 호계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단체경기 일반부 5인조전에 출전, 충청남도에 은메달을 선사했다.
특히 남보라선수가 은메달을 획득한 10일은 제6회 임산부의 날이어서 의미를 배가 시켜주고 있다.
사실 임신 7개월의 몸으로 대회에 출전하는데 조심스러웠다.
“천안시청 볼링팀에 모두 6명이 있어요. 제가 빠지면 2인조, 3인조 팀이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자나요. 다른 경기와 달리 과격하지 않은 종목이고, 병원 선생님과 충분히 상의 끝에 참가를 결정했어요. 시아버님의 이해와 격려 등 가족의 지원이 큰 힘이었죠.”
참고로 남 선수의 시아버지 박창해씨는 대전시청 여자볼링팀 감독이다.
남보라 선수가 볼링을 접한 시기는 초등학교 4학년 시절이다. 당시 볼링주부클럽 회원이었던 모친이 남보라 선수를 데리고 다니면서 자연스레 볼링을 시작했다.
‘하나를 하더라도 기초를 확실히 해라’라는 모친의 영향으로 남 선수는 국가대표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게 된다.
지난해부터 천안시청 볼링팀에 합류한 남 선수는 1998년 청소년국가대표선수를 시작으로 이듬해 1999년부터 2007년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국가대표 기간 동안 남 선수는 오사카 동아시아경기대회 4관왕(2001년), 부산아시안게임 볼링 여자 5인조전 금메달(2002년), 도하아시안게임 볼링 여자 3인조전 금메달, 제12회 아시아청소년볼링선수권대회 우승(2006년), 세계선수권 금메달(2007년)을 획득하는 등 국제대회 우승을 휩쓸었다.
특히 올림픽대회가 없는 볼링종목에서 최고의 영예는 세계선수권 금메달 획득이다. 남보라 선수는 그녀의 꿈이었던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획득하고 2007년 곧바로 결혼에 골인했다.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 보다 이번 대회 은메달 획득이 기억에 많이 남을 듯해요. 우리 첫 아이 ‘믿음’(태명)이와 경기 함께 참여, 메달을 획득했기 때문이죠.”
<공훈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