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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삼거리공원 내 세계민족음식테마공원 건립 추진

삼거리공원 명소화·활성화 VS 공원 ‘쉼터’ 기능 벗어난 개발 의문

등록일 2011년10월1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삼거리공원 명소화·활성화 VS 공원 ‘쉼터’ 기능 벗어난 개발 의문.

천안시가 천안삼거리공원 내 ‘세계민족음식테마공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식품산업 발전을 견인하는 컨텐츠 공간 조성, 랜드마크적 기능의 삼거리공원 명소화·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반면 공원 본연의 ‘쉼터’라는 기능에서 벗어나 건축물 건립을 통한 개발이 꼭 필요한가라는 문제제기와 막대한 예산투입에 따른 천안시 재정악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천안시는 지난 5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자문위원, 관계 공무원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민족음식테마공원조성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용역 1차 보고회를 개최했다.
용역을 맡은 한국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는 이날 보고회에서 ▷사업의 적정성 및 경제적 타당성 ▷기본계획 수립 및 실시설계 ▷엑스포 행사 이후 이용계획 등에 대해 중점 설명했다.
‘세계민족음식테마공원’은 천안시 동남구 삼용동 320-8번지 일원 약 1만㎡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며 약 100억원의 예산으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개년 계획으로 추진된다.
‘세계민족음식테마공원’은 오는 ‘2013 천안국제웰빙식품엑스포’ 주제관으로 활용되며 엑스포행사 이후 상설 운영될 계획이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테마관은 지하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할 계획이며 1층 한국관은 푸드코트 와 ‘도농교류관’을 배치해 8도 음식으로 구성된 토속적이고 전문적인 테마관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2층은 세계관으로 9개국의 국가별 전문식당 형태로 운영해 현재 국내에서 유행하고 다민족 음식과 고유의 전통음식, 대표음식을 메뉴로 선정하고 동양관과 서양관으로 구분해 운영할 것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3층 ‘아카데미홀’은 국가별 시청각 자료를 확보해 상시 상영하고 세계음식관련 도서 비치, 민족음식 레시피를 소개하는 한편, 학술 세미나 및 체험관으로 활용된다.
이밖에 한식체험관(한옥)을 조성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국의 전통요리와 문화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전통떡 만들기, 장담그기, 김치 만들기 등 아카데미를 상설 운영해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관광코스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관람객 유도 관건, 주변 환경 조화 요구

김영수 시의원은 세계민족음식테마공원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관람객이 찾을 수 있는 동기부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삼거리공원은 시내권과 비교해 유동인구가 많지 않다”며 “먹거리를 위해 삼거리공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또한 “태조산, 독립기념관 등 주변 관광상품과의 연계가 피부로 다가오지 않는다”며 “관람객이 찾을 수 있는 스토리텔링과 세계민족음식테마공원과 같은 운영사례 비교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남서울대 이광영 교수는 한국음식과 더불어 천안전통음식을 통한 정체성 찾기를 주문했다.
이광영 교수는 “채소, 축산 등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계, 지역식품산업 발전에 대한 고민과 이 기회에 천안전통음식을 통한 정체성 찾기에 대한 고민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역사성과 전통성을 갖고 있는 삼거리공원에 건축물이 들어서는 것이 조심스럽다”며 “삼거리공원을 활용하는데 있어 마스터플랜에 따른 건축물 건립과 이들 건축물의 유기적인 연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백석문화대 이정희 교수는 세계민족음식테마공원 조성 목적에 어려움이 있지만 전략적 접근으로 테마공원 활성화를 가져와야 한다고 밝혔다.
이정희 교수는 “역사성과 상징성을 갖고 있는 삼거리공원은 지금까지 방치 된 것이 사실”이라며 “어떻게 삼거리공원을 명소화·활성화 해야 할지 주변 환경까지 고려해 고민, 머무를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인디자인 박지윤 대표는 문화적 공공성과 실용성을 갖춰야 하는 테마공원은 적절한 예산투입이 실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최대한 자연경관에 거스르지 않고 지속성장, 녹색성장 트랜드에 맞는 건축물이 들어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상명대 김남호 교수는 “삼거리공원 내 건축물이 처음 들어서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갖는다”며 “이곳이 명소가 되기 위해서는 건축에서 기념비적인 이미지, 상징성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변화 앞둔 천안삼거리공원

세계민족음식테마공원과 더불어 천안삼거리공원에 들어서는 또 다른 건축물이 전통술·춤주제관이다.
시는 지난 3월 전통술·춤주제관 건립을 위한 최종용역보고회를 개최한 바 있다.
2012년 준공 예정인 전통술·춤주제관은 시가 128억원을 들여 천안박물관 인근 1만917㎡의 부지에, 건축면적 1788㎡, 연면적 2997㎡의 지하 1층 지상1층으로 전시 및 교육, 편의시설을 갖추게 된다.
천안박물관과 더불어, 경관육교, 여기에 세계민족음식테마공원, 전통술·춤주제관 등 새로운 건축물이 들어서면서 천안삼거리공원이 변화하고 있다.
시는 이날 보고회에서 제시된 자문위원 의견 및 제안사항을 종합검토해 2차 중간보고회에 반영시키는 한편 2012년 1월까지 용역을 마무리하고 상반기 ‘세계민족음식테마공원’ 건립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공훈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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