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도박 운영자금 1억6000만원을 강취한 4인조 복면강도가 경찰에 검거됐다. 사진은 현금 수표 등 증거물.
1억6000만원을 강취한 4인조 복면강도가 지난 달 30일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조사결과 이들 일당이 강취한 1억6000만원은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벌어들인 돈으로 밝혀졌다.
천안서북경찰서(서장 이종욱)가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성정동에 있는 원룸에서 인터넷 불법 사설토토를 운영해 수 억원의 거금이 집에 보관되어 있는 사실을 사전에 파악, 흉기를 들고 현금과 수표 1억6000만원을 강취한 이모씨 등 4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모씨 등 4명은 범행 대상이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면서 8억원 상당을 거래하고 2억6000만원의 이득금을 취득해 이 중 1억6000만원이 집안 금고에 보관돼 있는 사실을 친구를 통해 접하고 강취하기로 공모했다.
거액을 보관하고 있는 범행장소를 3회 걸쳐 답사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이들 일당은 범행당일 자신들의 얼굴이 노출되지 않게 가면을 쓰고 들어가 피해자를 폭행하고 흉기로 위협, 1억6000만원을 강취해 달아났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범행 후 경찰 수사를 피해기 위해 약 1km 가량 걸어가 택시를 타고 대흥동까지 이동한 후 다시 약 1km를 걸어 택시를 탔다. 또한 관련 없는 친구를 불러 알리바이를 만들고 착용한 의류 및 범행도구를 불태우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범행동기와 관련 이들은 과대 채무로 인해 생활이 어려워지자 이 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강취된 1억6000만원 불법도박 운영자금
처음 피해자 4명은 인터넷 쇼핑몰 운영자금 5000만원을 강취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많은 현금과 수표가 주택 금고에 보관됐다는 점과, 피해자 진술이 일치하지 않아, 자작극을 벌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했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를 개설하고 남은 이익금을 금고에 보관해 두었다가 강취된 사실이 밝혀졌다.
평소 이들은 친구 등 지인들에게 현금을 많이 갖고 있고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고 공공연하게 밝혀온 것으로 확인됐다.
강도사건 발생 9일 만에 피의자 4명을 모두 검거한 경찰은 이중 3명을 구속하고 범행에 직접 가담하지 않은 1명은 불구속 했다. 또한 불법 사설 토토를 개장해 이득금을 취득한 피해자들을 추가 입건할 계획이다.
<공훈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