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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위예술을 통한 ‘소통과 사유로서의 선긋기 전’

아산갤러리, 현대미술의 거장 이건용 화백 개인전 개최

등록일 2011년10월1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이건용 화백의 특별전시회가 그 아쉬운 막을 내렸다.

아산갤러리(관장 김수열)는 지난 9월20일부터 10월8일까지 ‘소통과 사유로서의 선긋기전’을 주제로 ‘이건용 특별기획전’을 개최했다.

행위예술의 대표주자인 이건용 화백은 1970년대부터 미술의 실험적 창작행위를 통해 한국 현대 미술에 있어 하나의 축을 형성한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또한 이 화백은 나무뿌리의 지층을 입방체로 잘라낸 ‘신체항’과 원을 그리는 행위를 통해 장소의 개념을 투사한 ‘장소의 논리’, 신체를 이용한 ‘신체 드로잉’, 과정을 중시하고 행위의 궤적을 기록하는 ‘달팽이 걸음’ 등을 통해 개념미술과 행위미술의 지평을 넓혀왔다.

특히 이 화백은 인간을 구체적인 장소와 시간을 가진 존재로 해석한 메를로 퐁티, 언어를 통해 삶과 형이상학적 의미를 분석한 비트겐슈타인 등의 철학을 미술에 접목해 대중과의 소통을 끊임없이 지속해 왔다.

아산갤러리 김수열 관장은 “이번 특별기획전은 미리 기획 됐던 것이 아니라 이건용 화백이 지난 8월 중국에서 개최된 북경아트페어에서 돌아온 이후 독일 퀼른 아트페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마련된 전시회이다”라며 “기획전은 상업적 전시회가 아닌 이건용 화백의 후원자를 모으기 위한 전시회이며 오는 연말까지 특별전시회와는 별도로 이건용 화백의 작품을 상시 전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아산갤러리는 지난 9월20일부터 10월8일까지 ‘이건용 화백 특별기획전’을 개최했다. ▷사진설명: 두정고 류설옥 교사, 이건용 화백, 김수열 관장(왼쪽부터).

걷는 것과 동시에 지워가는 것

“나는 멀티플 아티스터다. 1967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서양화 전공으로 졸업했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철학을 배워서 미술을 철학적으로 접근했다. 특히 시간과 공간적 사실을 취급하는 사실학이 아닌 사실에 입각하고 본질을 구명해야 하는 현상학을 배웠기 때문에 실제의 세계에 직면해 있는 현실 세계에 관심을 뒀다.”

이번 특별전시회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함께 생각하고자 한다는 이건용 화백의 말이다. 이 화백은 이번 전시회를 대중과 작가의 생각이 서로 소통하는 선긋기 전이라고 설명했다.

이 화백에 따르면 그의 작품은 ‘네가 세계에 있다는 것은 그 세계를 내안에 받아들이는 것이고 세계가 너를 받아들이는 것이다’를 모티브로 삼았다. 미술을 보다 현실적으로 접근하고자 설치미술과 신체 드로잉 등 행위예술을 겸하게 됐으며 풍경이나 인물을 머리가 지시하는 대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실제 내 몸이 평면과 만나는 조화를 그렸다. 특히 캔버스를 뒤에다 놓고 위에서 옆, 밑에까지 그림을 그리는 것과 오른손과 왼손이 신체적으로 만나 하트 모양을 그리는 등의 개념·행위예술을 펼쳐온 것.

또 지난 9월20일 특별기획전 오프닝 행사로 진행한 ‘달팽이 걸음’ 퍼포먼스는 생명의 속도와 흔적을 걷는 것과 동시에 지워가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너무나 빠른 속도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으며 인간관계 속의 만남 역시 빠른 속도로 지나쳐 간다. 이러한 속도의 시대에 ‘달팽이 걸음’은 달팽이라는 하나의 생물을 통해 느리면서도 깊은·사유가 있는 생명의 속도, 움직임, 흔적 등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어 그는 “이 씨가 아산 이 씨이며 지금 사는 곳도 군산시 개정면 아산리이다. 또한 지금 연을 맺고 있는 화랑도 아산갤러리여서 아호를 ‘아산’로 만들었다”며 “아산갤러리를 통해 아산시민과 소통하고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선긋기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한편 특별전시회를 찾은 천안 두정고등학교 류설옥 교사는 “이건용 화백의 그림에서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진다. 얼마전 전시회를 관람했었지만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아 다시 찾아왔다. 다음에는 아들과 함께 작품을 감상하고 싶다”고 전했다.

손상욱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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