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가을볕과 추수가 끝나지 않은 황금빛 들녘.
짜릿한 손맛과 함께 가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배스낚시를 떠나보자.
지난 5일 오전 9시 염치저수지에 하나, 둘 배스꾼들이 모여든다. 배스마스터 충남 회원들의 출조가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서로의 안부를 묻는 인사도 잠시, 저 마다 익숙한 솜씨로 낚시채비를 하더니 ‘화이팅!’과 함께 저수지 곳곳으로 흩어진다.
기자가 함께 한 조사는 조성진(아산경찰서 교통관리계) 회원. 배스낚시 7년차에 접어들었다는 그의 캐스팅은 시원시원한 맛과 힘찬 역동성이 느껴졌다.
3대의 낚시대를 번갈아 가며 탐색전을 펼치던 그가 첫 수를 올린 것은 낚시를 시작한지 20여 분이 지났을 무렵이었다.
‘히트’ 소리와 함께 낚시대가 완만한 C자를 그린다. 낚시 바늘에 입이 걸린 배스도 쉽게 끌려오지는 않을 모양인지 물위로 솟구치며 두어 번의 바늘털이를 시도했지만 결국 그의 발 앞까지 끌려와 모습을 드러냈다.
조 회원의 손에 들려진 배스는 30㎝를 웃도는 크기로 중간크기의 배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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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마스터 조성진(아산경찰서 교통관리계) 회원이 50㎝급 배스와 깊어가는 가을을 함께 낚아 올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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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10여 차례의 조과를 올린 그는 오후 들어 50㎝에 가까운 배스를 끌어올려 기자를 향해 의기양양한 듯 웃음을 지어 보였다.
조성진 회원은 “배스낚시는 봄·여름·가을·겨울 등 변화하는 계절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레포츠이다. 특히 배스낚시는 포인트를 찾아 이 곳, 저 곳으로 발품을 팔아야 하기 때문에 주위의 풍경을 눈과 몸으로 즐길 수 있을뿐더러 자연과 함께 걸을 수 있어 그 속에 동화되는 느낌을 선사한다”며 “요즘과 같은 가을에는 배스가 겨울 대비를 위해 활발한 먹이 활동을 함으로 배스꾼들은 묵직한 입질과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오후 4시 이후에 많은 입질을 받을 수 있는 가을철 배스낚시에서는 황금들녁 위로 떨어지는 붉디붉은 석양을 볼 수 있어 그 재미가 배가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조성진 회원은 50㎝급 배스를 포함해 20여 수의 배스를 낚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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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가 고개를 숙이는 가을, 염치저수지에는 배스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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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이 내려 앉은 염치저수지에는 가을의 정취가 짙어간다. |
배스낚시 = 지능싸움
조성진 회원에 따르면 배스낚시는 지능싸움이라는 설명이다.
배스낚시는 루어(Lure:꾀다, 유혹하다)를 미끼로 사용하는데 영어단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가짜 미끼로 배스를 유혹해 낚시를 하는 것이다.
배스는 높은 지능과 살아남기 위한 강한 본능, 뛰어난 청력과 밝은 눈을 지녔으며 폭발적인 힘을 낼 수 있는 꼬리지느러미로 순간 속도 20㎞/h를 낼 수 있다. 그러나 배스는 먹잇감이 정지 혹은 출발하는 순간 공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초와 물속 나무주위, 바위 등에 숨어 있는 배스를 유혹하는 것이 배스낚시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배스낚시에 사용되는 루어는 크게 소프트베이트와 하드베이트로 나뉘는데 날씨와 시간대, 물색 등을 고려해 적당한 루어와 그에 맞는 액션을 구사해야 배스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
조성진 회원은 “배스낚시는 기다림의 정적인 낚시가 아니라 대상어를 찾아다니는 동적인 낚시이다”라며 “아산은 호수와 저수지, 수로 등이 잘 발달돼 있어 최근 3년 사이 배스낚시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으며 많은 시민이 배스낚시를 통해 막바지에 접어든 가을과 짜릿한 손맛을 한껏 만끽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아산에는 배스마스터(http://cafe.naver.com/bassmaster101)와 아산배스클럽(http://cafe.naver.com/jkbass), 배스야놀자(http://cafe.daum.net/kamsseng2), 팀드렁큰(http://cafe.naver.com/drunkenbass) 등의 인터넷 동회회가 활동 중에 있으며 이들 동호회를 통해 배스낚시에 대한 정보를 쉽게 알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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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와 함께 깊어가는 가을과 자연을 느낄 수 있어서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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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조사가 백석포리 수로에서 가을을 따라 걸어가며 배스 포인트를 찾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