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 덕 쿵 덕 덕 쿵 쿵 덕 쿵 쿵, 덩 덕 쿵 덕 덕 쿵 쿵 덕 쿵 쿵’
“합주가 아닌 돌림노래를 듣는 것 같습니다. 사물놀이는 ‘박’이 생명인데 다들 따로 연주를 하고 계시잖아요. 악기를 내려놓고 입으로 소리 내어 해 봅시다. ‘덩 덕 쿵 덕 덕 쿵 쿵 덕 쿵 쿵, 덩 덕 쿵 덕 덕 쿵 쿵 덕 쿵 쿵’.”
맨현영 풍물강사의 호통이 매섭다. 평소에는 웃음을 잃지 않던 그가 사물놀이 연습에 들어가자 호랑이 강사로 변해 버린 것이다.
하루의 일과를 정리하고 가정으로 돌아가 쉴 법도 한데 온주사회복지관 2층에는 10여 명의 풍물꾼이 모여 사물놀이를 펼치고 있다.
아산시 온양6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는 설화풍물단이 설화문화제 기간인 오는 9일 ‘제 5회 아산시장기 풍물대회’를 대비한 공연준비에 한창인 것.
연령층이 30대에서 60대까지 총 22명의 단원이 참여하고 있는 설화풍물단에는 농사를 짓는 사람과 공인중개사, 아파트 관리사무소장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풍물의 흥겨움을 시민들에게 선물하고자 자발적으로 풍물공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설화풍물단 최숙희 단장은 “단원들 모두가 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지만 일주일에 두 번인 저녁연습시간에는 주경야독의 열정으로 풍물연습에 임하고 있다. 또한 모든 단원은 자신의 취미활동을 즐기는 동시에 관객들에게 보는 흥겨움을 선물하고자 한 마음 한 뜻으로 장단을 맞춰가고 있다”며 “단원들의 풍물경력이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30년으로 각자의 수준차이가 있다 보니까 아직 맞춰가야 하는 부분은 있지만 전혀 다른 사람들이 만나서 이뤄지는 하모니는 서로의 신뢰를 다져 준다. 오는 아산시장기 풍물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풍물단의 실력을 키워서 온양6동 주민을 비롯한 아산시민에게 찾아가는 공연을 펼쳐 ‘하는 즐거움을 보는 흥겨움’으로 전파하는 것이 설화풍물단의 목표다”라고 말했다.
한편 설화풍물단 단원들은 열악한 연습환경에 힘겨움을 호소했다. 사물놀이의 특성상 하는 사람은 즐거움일지 몰라도 듣는 사람에게는 소음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들만의 독립적인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연습을 하고 있는 온주사회복지관은 바로 옆에 주공아파트가 위치하고 있어 주민들과의 소소한 마찰이 있었으며 특히 주취자가 연습하는 곳을 방문해 행패를 부릴 때면 경찰의 힘을 빌리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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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온양6동 설화풍물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