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물자체가 ‘하는’ 사람도 즐겁고 ‘보는’ 사람도 즐겁게 하는 흥겨운 가락이다. 꽹과리와 징, 북, 장구 등 서로 다른 악기가 만나 어깨춤이 절로 나는 가락을 만들어 내듯이 공연을 하는 사람이나 관람하는 사람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즐길 수 있는 ‘풍물’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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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세(54·설화풍물단·초원공인중개사 대표) |
설화풍물단에서 장구를 맡고 있는 이영세씨의 말이다. 그녀는 1년여 전, 다른 사람을 위해서 무엇이든 해봐야겠다는 마음으로 설화풍물단에 입단했다고 한다. 지금은 장구의 기본적인 가락들을 연주하고 있지만 처음 장구를 접할 때에는 힘든 점도 많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장구를 배우는 과정에서 ‘나는 머리가 돌인가봐’, ‘나는 음치에 박치 인가봐’, ‘나는 소질이 없나봐’ 등 자신을 괴롭히는 생각에 힘든 적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자신을 지지해준 가족들에게 뭔가를 꼭 보여주고 싶었던 마음과 남들을 즐겁게 해주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았다고 한다.
“며느리가 국립국악원 경기소리 보유자이기 때문에 장구를 잘 하지 못하면 가족들에게 창피만 당할 것 같아서 한동안 풍물단 입단 소식을 알리지 못했다. 그러나 장구를 배우는 이유가 내 자신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자 선택한 것이었기 때문에 가족 앞에서도 당당하게 연주하고 싶었고 지금은 가족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현재 초원공인중개사를 운영 중인 그녀는 바쁜 일과 속에서도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저녁에 열리는 풍물단 연습에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고 한다. 장구를 연주하면 일상에서의 짜증나는 일과 스트레스가 풀려버리는 것도 있지만 자신과 전혀 다른 사람들, 다른 악기들로 하모니를 이뤄갈 때 희열을 느낀다고.
그녀는 “지난 추석을 즈음해서 ‘초원아파트 한가위노래자랑’이 개최됐는데 그날 무대에 처음 올랐다. 그날이 기억되는 것은 공연의 설레임과 긴장감 보다 관객의 박수 소리가 온 마음을 채웠기 때문이다”라며 “아직 앞에 나서서 연주할 실력은 못되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며 열심히 연습해서 ‘비나리’를 꼭 들려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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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6동 '설화풍물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