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2일 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 하에 전국적으로 실시된 충남교육청의 일제고사 성적표에 중대한 오류가 발견돼 회수하는 사태가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7월2일 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 하에 전국적으로 실시된 충남교육청의 일제고사 성적표에 중대한 오류가 발견돼 회수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전교조 충남지부는 지난 22일부터 택배로 일선학교에 배달되기 시작한 개인별 성적통지표에 개인의 성취수준이 잘못 표기돼 배포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충남교육청은 이런 사실을 일선학교로부터 뒤늦게 접수한 뒤 부랴부랴 일선학교에 연락해 배포 중단과 회수조치를 했다고.
전교조 충남지부에 따르면, 충남교육청은 지난 21일 관련공문을 통해 ‘2011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학생에게 통지할 예정이니 단위학교에서 철저히 지도하라’ 발표했었다. 그러나 22일부터 일선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에게 배부된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 통지표에서 영어와 수학의 성적표기가 뒤바뀐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는 것.
이런 사태는 지난번 차세대 NEIS(교육행정보시스템) 성적처리 시스템의 오류 때문에 전국적으로 성적표 발송이 지연된 이후에 또 다시 발생한 것이어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채점결과 이의있으면, 교사가 직접 연락하라?’
이번 성적표 오류 파동은 충남교육청이 일제고사 성적처리를 공주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위탁한 가운데 발생한 것이다.
전교조 충남지부는 이에 대해 “충남교육청이 지난 7월 2일 실시한 일제고사 성적처리에 대한 일체를 위 산학협력단에 위탁하고도 그 처리결과에 대한 검증을 제대로 실시하지 않은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충남교육청은 공문을 통해 ‘채점결과에 이의가 있으면 해당업체에 단위학교 지도교사가 직접 연락하라’는 이해하기 힘든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희 사무처장은 “이것이 공신력과 지도력을 갖춰야할 상급기관의 태도인지 의심스럽다. 상품권과 스키캠프까지 동원하면서 일제고사 실시를 다그치던 학기 초의 태도와는 달라도 한참 다르다”고 꼬집었다.
이러한 성적처리 오류는 충남이외에도 대전, 충북, 전남 등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교조 충남지부는 “사태가 이러한 만큼 충남교육청은 이번 사태에 대해 오류의 원인을 솔직히 밝히고 그 책임소재를 분명히 해야 할 것이며,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서 발표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이번 성적처리 오류를 일으킨 해당업체에 대해서도 충남교육청의 공신력에 심각한 침해를 일으킨 만큼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에 문제가 된 업체에는 이달 초까지 교과부 고위공무원을 고용휴직제도를 이용해 교육연구개발 명목으로 연봉 1억2000여 만원을 주고 고용했던 사실이 이번 국정감사에서 밝혀지기도 했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