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양조장 ‘천안 흥복분자 동동주’ 우리술 품평회 예비심사 통과
40년을 우리술 제조에 힘써온 ‘천안양조장’ 정상진(62) 대표. 최근 정 대표은 희소식을 접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우리술의 품질향상을 촉진하고 대표브랜드를 선정육성하기 위해 마련한 2011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예비심사결과 천안양조장의 ‘천안 흥복분자 동동주’가 선정됐다.
충남도내 24개 품목이 출품하여 18개 품목이 통과된 이번 예비심사에서 살균막걸리부문에 천안양조장(대표 정우재)의 ‘천안 흥복분자 동동주’, 생막걸리부문에 출품한 농업회사법인 입장주조(주)(대표 김용희)의 ‘입장탁주’가 선정된 것.
농업회사법인 입장주조(주)(대표 김용희)는 약주·청주부문에 ‘천안연미주’를 출품해 본선에 진출했으며, 일반증류주 부문에서는 농업회사법인 (주)두레양조의 ‘두레앙’이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예비심사를 통과한 3개 업체는 10월5일부터 14일까지 현장심사를 받게되며 오는 10월28일과 29일 부문별 최종 심사결과를 발표하고 시상할 계획이다.
정상진 대표의 막걸리 사랑
정상진 대표는 1969년 부산에서 양조기술을 처음 배웠다. 20년간 양조기술을 배운 정 대표는 1990년대초 천안시 구성동 굴울마을의 ‘천안양조장’을 인수하게 된다.
2000년 천안소방서 인근으로 공장을 확대 이전한 그는 대나무통술, 오가피술, 복분자술(약주), 막걸리를 생산하다 막걸리 선호가 높아지면서 몇 년 전 부터는 4개 종류의 막걸리만을 생산하고 있다.
천안양조장이 생산하고 있는 4개 종류 막걸리는 ‘흥 복분자 동동주’, ‘흥타령 쌀 막걸리’, ‘흥 쌀막걸리’, ‘천안 생 막걸리’다.
“우리술 막걸리 수요가 많아졌어요. 예전 막걸리는 술의 주재료가 밀가루였고, 숙성기간도 짧아 ‘알드히드란’과 같은 성분이 두통을 유발, 일부계층에만 수요가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부터 질 높은 쌀막걸리, 저온장기숙성으로 새롭게 변한 막걸리는 젊은세대부터 기성세대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사랑받고 있어요. 여기에 우리 쌀 소비촉진, 건강에도 좋다는 인식이 만들어졌죠.”
이번 우리술 품평회 예비심사를 통과한 ‘천안 흥복분자 동동주’는 15일간 저온장기숙성을 거쳐 복분자 엑기스가 첨가된 살균주 막걸리다. 살균작업을 거치고 병입과정 전에 탄산이 주입되는데 맛이 특이하고 생막걸리와 같은 맛을 낸다. 6개월의 유통기한으로 수출이 가능하다.
이 같은 기술을 갖고 있는 양조장은 전국에 몇 개 없다. 탄산을 이용한 살균주는 ‘서울탁주’가 제일먼저 나왔는데 정 대표는 서울탁주가 나오기 전 아이디어를 갖고 있었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제품생산이 늦어지게 됐다.
아무도 하지 않아도 막걸리 만들겠다
‘흥 복분자 동동주’는 복분자의 독특한 맛과, 장기보관 이라는 장점을 내세워 현재 천안을 비롯해 부산, 서울, 수원, 청주, 예산, 창원 등 전국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최근 흥타령축제기간 먹거리장터에서 관람객들에게 선보여 다량 소비됐다.
천안양조장에는 직원들보다 가족이 많다. 정산진 대표를 비롯해 큰아들 정우재(34)씨, 막내아들 정석환(30)씨, 정 대표의 아내와 딸도 바쁠 땐 손을 거든다.
최근 정산진 대표의 건강상의 이유로 큰아들 정우재씨가 대표직을 맡게 됐다.
“사람구하기가 힘들어요. 양조일이 자동화 됐다고 하지만 사람의 손을 많이 필요로 하거든요. 힘들다 보니 사람들이 하지 잘 하지 않으려고 하죠. 특히 대기업이 양조산업에 뛰어드는 것에 대한 우려가 큽니다. 정부가 중소기업 보호정책으로 대기업 진출을 막는다고 발표했지만 강제조항이 없기 때문에 걱정이에요. 이러다가 대기업에 밀려 양조일을 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크죠. 힘들고 불안감도 있지만 평생을 해온 일입니다. 아무도 하지 않아도 막걸리를 만들겁니다.”
정상진 대표는 “특화시킨 탄산주 ‘천안 흥복분자 동동주’ 생산과 홍보에 주력 할 예정”이라며 “전국 유통망 확보와 더불어 수출까지 성사시켜 많은 사람들에게 맛보이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공훈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