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유성기업 아산·영동지회는 지난 23일 아산경찰서 앞에서 ‘유성기업 용역경비 폭력에 대한 경찰의 기만적인 수사를 규탄한다!’며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경찰청의 용역경비 관련 브리핑이 유성기업 대표이사 및 회사측의 폭력교사와 불법용역배치에 대한 처벌을 피하기 위한 조치이며 모든 책임을 용역업체로 전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성기업지회 윤영호 공동비대위원장은 “용역폭력사태가 최초로 발생한 5월18일부터 용역경비 처벌을 요구해 온 노동조합으로서 경찰의 발표를 환영해야 하지만, 오히려 깊은 분노를 느낀다”라며 “경찰청은 국회에 경비업법 개정안이 상정돼 있고 국정감사가 진행되자 무슨 커다란 성과를 올린 것인 양 주장하고 있다. 경찰청의 주장은 ‘기만’ 그 자체이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청은 지난 21일 브리핑자료를 통해 ▶유성기업이 5월20일 용역경비를 직접 고용한 것을 확인 ▶이후 수사를 통해 이면계약이라는 사실 확인 ▶CJ시큐리티에 대해 서울청(허가청)에서 허가취소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을 신뢰할 수 없다!
금속노조 유성기업 아산·영동지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찰에 대한 불신을 강력히 주장했다.
지회는 기자회견문에서 경찰의 발표대로 유성기업이 용역경비를 직접 고용한 5월20일은 13명의 중상자가 발생했던 용역경비 차량테러 사건이 벌어진 직후이며 이날 부상을 당한 조합원 중 일부는 4개월이 경과하는 현재까지 병원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노동조합은 조합 대표자의 명의로 아산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했으나 아산경찰은 차일피일 수사를 미뤘으며 폭력을 행사한 용역경비 차량 세 대 중 한 대를 운전했던 용역직원이 자수하자 단순 교통사범으로 처리했다는 주장이다.
특히 경찰이 5월20일 유성기업의 직접고용으로 확인했다면 마땅히 고용주인 유성기업 유시영 대표이사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야 했지만 경찰은 이들의 직접고용 관계를 묵인했으며 고의적으로 수사를 지연·축소시켰다고 비난했다.
또한 이들은 경찰이 CJ시큐리티라는 용역업체가 유성기업에 배치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르쇠로 일관해 직무를 유기했다고 밝혔다.
용역경비들은 5월19일 이외에도 5월27일, 6월13일, 6월15일, 6월18일, 6월22일 등 전 기간에 걸쳐 일상적 폭력을 행사해 노동조합이 아산경찰에 지속적으로 고소장을 접수하고 항의했으나 경찰은 용역경비가 유성기업의 직접고용이라는 이유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경찰은 오히려 용역경비들의 폭력행위는 묵인·방조했으나 노동자들은 강제진압 등으로 탄압했다고 주장했다.
유성기업지회 이종범 교선부장은 “경찰은 지속적인 회사 편들기와 편파수사, 폭력에 대한 방관과 묵인 행위 등 여러 차례 말을 바꾸며 불법행위자들을 처벌하지 않았기에 신뢰할 수 없다”라며 “노동조합은 경찰이 보여준 지금까지의 태도를 강력히 규탄하는 한편, 기만적인 경찰의 태도가 바뀔 수 있는 그 순간까지 투쟁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