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CEO 500’사업을 통해 모두 22명의 청년사업가가 탄생했다. 사진은 사업자등록을 마친 한국캔아트연구소 캐릭터 상품‘
“33명의 젊은이가 패기를 갖고 도전했습니다. 교육기간 동안 사업기획, 마케팅, 캐릭터 라리센싱과 같은 개인이 쉽게 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전문 지식을 습득했어요.
비록 느린 걸음이지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이러한 활동이 공동화 현상으로 침체된 천안역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긍정의 씨앗을 퍼트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약 9개월 전 약 10㎡의 작은 공간에서 젊은 CEO들이 창업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정부나 지자체의 눈먼 돈이 쓰이겠구나 하는 반신반의 했던 의견이 많았다.
결론적으로 많은 수의 청년이 창업을 하게 됐고 청년실업 해소, 일자리 창출, 새로운 문화공간 조성, 공동화현상 해소 등의 과제를 어느 정도 해소하면서 긍정적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년 CEO 22명 사업자 등록
충남문화산업 진흥원을 비롯한 3개 기관은 창조문화산업지원센터(천안역 지하상가) 26명, 공주대 3명, 건양대 2명, 천운대 1명, 중부대 2명, 부여정보고 4명 등 모두 38명의 예비 청년 CEO를 지난해 11월 선발해 지난 9월5일 졸업시켰다. 이 중 사업자를 등록한 인원은 모두 22명이다.
특히 천안역 지하상가에 입주한 예비청년 창업자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다른 지역 보다 많은 인원이 자리를 잡은 데에는 천안시가 천안역 지하상가 빈 점포를 교육기간 동안 무상 대여해 준 영향이 컸다.
또한 천안역 지하상가에 입주한 청년 사업가들은 교육기간 동안 전체 7000만원의 매출 중 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천안시는 2차년도 ‘청년 CEO 500'사업에도 공실인 천안역 지하상가를 무상으로 임대해 줄 방침이다.
수료식에서 천안시 성무용 시장은 “천안역 지하상가가 원도심 공동화 현상이라는 어려움에서 변화를 찾고 있는 가운데 청년CEO 활동이 환로를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청년 CEO들이 새로운 사고와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지속가능 청년창업을 위한 제언
문화산업진흥원은 1기 수료생들에게 창업 공간, 마케팅 및 시제품 제작, 창업활동 평가를 통해 매월 40~100만원의 창업활동 자금, 교육 컨설팅, 성공한 CEO와의 만남의 장 등을 제공했다.
1기 수료생들은 문화산업진흥원의 이 같은 지원에 대해 개인 역량으로 할 수 없는 부문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시장분석, 사업방향, 국내외 홍보 마케팅 등의 전문적인 부분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
또한 유사한 업종 또는 사업아이템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자연스레 네트워크가 형성됐고 정보교류를 통해 사업적 연계가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교육기간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문화산업 특성상 약 9개월의 인큐베이팅 기간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의견이었다.
차현주 1기 수료생 대표(한국캔아트연구소)는 “해외 홍보 마케팅을 위해 일본 삿뽀로에서 개체된 전시회에 다녀왔다”며 “이 지역은 침체된 원도심을 활성화하기 위해 창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3년 동안의 인큐베이팅 기간을 거쳤다”고 밝혔다.
차 대표는 “문화산업의 붐업은 이처럼 장기간 기획과 투자가 병행되어야 한다”며 “자부담을 하더라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인큐베이팅 교육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청년실업을 해소하기 위해서 창업 뿐 아니라 창직도 병행해야 한다고 덧 붙였다.
문화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양적 창업 육성은 좀비기업과 같은 폐해를 낳을 수 있다”며 “객관적인 평가 기준을 통한 차등 지원, 청년 창업가들이 수료 후에도 자립할 수 있도록 진흥원 자체사업과 연계지원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천안시 방안
천안시가 '청년 CEO 500' 사업에 천안역 지하상가 점포를 무상으로 대여해 주는 등 이 사업에 참여하게 된 동기는 원도심 활성화의 물고를 트기 위해서다.
천안복합테마파크타운, 천안민자역사 등 굵직한 사업들이 답보상태에 머무르면서 문화동 일대를 문화산업진흥지구로 활성화시키려는 천안시에게 ‘청년 CEO 사업’은 적절한 아이템으로 다가왔다.
원도심 활성화라는 주요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천안시가 천안역 지하상가 빈 점포를 무상대여해주는 수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적극성을 띠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2차년도 '청년 CEO 500' 사업은 예산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1차년도 사업은 지식경제부가 21억원을 지원 했지만 2차년도 사업부터는 중앙정부 예산이 반영되지 않는다. 충청남도는 추경예산으로 2억5000만원을 세우고 내년 본예산에 약 10억원의 예산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천안시 관계자는 “문화산업진흥지구 활성화를 위해 천안시영상미디어센터 내에 올해안으로 문화콘텐츠창작센터를 설립 할 계획”이라며 “천안역 지하상가 내 창조문화산업지원센터는 창업에 문화컨텐츠창작센터는 교육에 특화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명동상가 일대 빈점포를 활용해 문화산업 관련 기업들을 유치할 수 있는 방안을 기획 중에 있다”고 말했다.
<공훈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