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라 추석을 앞둔 시민들의 우려가 크다. 사진은 천안시농산물도매시장.
지난달 장마가 한창일 무렵 배추 한포기에 4000원이 넘어 김치 담그기를 포기했다는 쌍용동 최진영(41) 주부.
최진영 주부는 “추석을 앞두고 채소값, 과일값이 너무 올라 제수용품을 구입하기 위해 지난해 보다 약 5만원을 더 소요할 것으로 예상돼 가계지출에 부담이 크다”고 밝혔다.
장마와 폭우 피해로 과일 채소 값이 폭등한데이어 추석 명절 수요까지 겹쳐 농산물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농산물 가격 폭등은 추석을 앞둔 상황에서 제수용품의 가격을 견인하고 있으며 서민들의 지갑을 더욱 얇게 할 전망이다. 아울러 추석 특수를 기대했던 농가는 예년과 비교해 출하량 감소, 수확시기가 지연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천안시가 발표한 농·축·수산물 물가조사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과 비교해 배추, 고추, 사과, 배 등 농산물 위주의 제수용품이 크게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배추는 지난해 말 통배추 1kg 1500원에서 8월초 기준 1700원으로 고추 화건 600g 8000원에서 1만3000원, 사과(부사)는 300g 10개 1만5000원에서 2만원, 배(신고) 500g 10개 2만원에서 3만원으로 올랐다.
구제역과, AI 영향으로 육류가격도 올랐다.
돼지고기 삼겹살 500g이 지난해 말 기준 8335원에서 1만원, 닭고기 육계 1kg 3500원에서 4000원, 달걀은 65g 10개가 1500원에서 1700원으로 뛰었다.
농산물 가격이 올랐지만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으로 추석 대목특수를 기대했던 농가는 생산량·과수 등급 저하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천안시배원예농협 관계자는 “지난 겨울 냉해 피해도 있었고 올해 비가 많이 와 일조량 부족, 여기에 병충해 까지 와서 농가들이 애로 사항이 많다”며 “장마가 끝나고 최근 기후가 예년 수준을 회복하면서 기대를 하고 있지만 보름 빠른 추석 전 출하를 통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공훈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