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유성기업 농성장 방문으로 유성가족들이 희망을 갖게 됐지만 노동자와 그 가족들의 가슴에 새겨진 상처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치유되기 힘들 것이다. 손 대표에 의하면 유성기업 관계자들과의 만남에서 구체적으로 언급 할 수 없는 ‘접점’을 찾았다고 하는데 그 ‘접점’에 노조원 일괄복귀, 민·형사상 고소·고발, 용역경비원 집단 폭행, 경찰 강제진압 등도 필히 포함돼야 한다.”
|
안미라(33·유성기업 노조원 가족) |
유성기업 노조원 가족대책위원회 안미라씨의 말이다. 그녀에 따르면 회사가 노동자의 개별적 복귀를 받아들임에 있어 ‘노동자는 사측에 직장폐쇄와 관련한 어떠한 민·형사상 책임도 묻지 않는다’라는 내용의 각서를 받는다는 주장이다. 그에 따라 노동자와 그 가족이 겪은 물질·정신적 충격에 있어서 그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지난 6월22일 오전 8시45분경 간호사한테 전화가 왔는데 남편의 상태가 위독하다는 전화였다. 급한 마음으로 달려간 병원이었지만 남편과 면회도 할 수 없었다. 농성으로 인해 일주일 만에 집에 들어왔다가 서너 시간 눈을 붙이고 농성장으로 나간 남편이었는데 사측이 고용한 용역경비의 무차별적인 폭력으로 인해 남편의 두개골이 함몰 되어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당시 남편은 비닐하우스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있었으며 ‘비상’이라는 소리에 출근 농성중인 공장 정문으로 향했다가 용역경비가 휘두른 쇠파이프에 머리를 맞았고 5월27일에도 용역경비가 던진 소화기에 코를 맞아 코뼈가 골절 되는 등 용역경비로부터 두 번의 폭행을 당했다.”
이어 그녀는 “한 가정의 가장이 가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대가가 깡패들의 쇠파이프질과 주먹질이었다. 천만다행으로 남편이 살아 있으니 망정이지 큰일이라도 벌어졌더라면 누구를 잡고 하소연을 한단 말인가”라며 “이번 사태로 인해 남편 이외의 많은 노조원과 전·의경, 용역경비 사람도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유성기업 사태가 원활히 해결 된다 하더라도 그들의 몸에 새겨진 상처와 그 가족들의 마음에 새겨진 상처는 오랜시간 동안 남을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