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관장 김능진)은 제66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일제강점기 해외에서 한국독립운동에 앞장서온 9개의 주요 독립운동단체가 연합을 선언한 ‘한국광복운동단체연합선언(韓國光復運動團體聯合宣言)’ 원본자료를 최초로 발굴, 공개했다.
이번 광복절을 맞아 최초 발굴 공개되는 ‘한국광복운동단체연합선언(韓國光復運動團體聯合宣言)’에는 임정중심의 독립운동을 선언한 9개 주요 독립단체들의 결의가 담겨있다.
1937년 8월1일 중국 남경에서 작성된 ‘한국광복운동단체연합선언’은 중국 관내의 3개 정당(한국국민당·조선혁명당·한국독립당)과 미주의 6개 독립운동단체(미주 대한인국민회·하와이 대한인국민회·하와이 대한인단합회·하와이 대한부인구제회·하와이 동지회·하와이 한인애국단) 등 9개 정당 및 단체가 협력해 작성한 연합 선언문이다.
독립기념관이 지난 6월 유럽지역 자료수집 조사시 오스트리아 교민으로부터 기증받은 ‘한국광복운동단체연합선언’은 책자형태의 자료로 참가단체 명단, 선언전문, 구호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모든 내용이 한글로 돼 있으며 크기는 가로10.8㎝, 세로14.2㎝이고, 표지포함 14면이다.
주요 내용은 “우리 광복운동단체들은 이로부터 한 뜻 같은 정성으로 힘을 모으며 발걸음을 맞추어 우리 광복전선을 굳은 조직으로 통일 강화해서 우리나라 우리민족의 자유독립을 찾기까지 굳세게 싸워나가기를 이에 선언한다. 이것이 우리 민족의 살아날 길이며 우리 민족의 목말라 기다리는 바이며 우리 민족의 역사적 사명”이라며 조국광복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광복운동단체들은 당면정강(當面政綱)으로 ▷우리 민족은 광복전선을 굳은 조직으로 통일 강화 할 것 ▷광복전선의 통일을 촉진하기 위해 우리 광복운동에 필요한 당면공작을 통공합력으로 진행할 것 ▷임시정부를 옹호 지지할 것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구호로 ▷광복전선을 통일하자 ▷임시정부를 옹호지지하자 ▷광복전선을 혼란하게 하는 일체 반혁명분자를 숙청하자며 단결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광복운동단체연합선언’이 발표된 직후 김 구 주도의 한국국민당을 중심으로 한국광복운동단체연합회(일명 ‘광복진선(光復陣線)’)가 결성됐다. 한국광복운동단체연합회는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중심으로 독립운동을 추진하기 위해 결집한 최대의 연합기관으로 향후 대한민국임시정부가 독립운동의 중추기관으로 제 위상을 강화하는 역사적인 발판이 됐다.
이처럼 ‘한국광복운동단체연합선언’은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옹호하는 세력을 중심으로 광복전선을 통일하자는 대외 선언문이다.
독립기념관 김석중 씨는 “‘한국광복운동단체연합선언’ 자료는 그동안 학계에서 그 내용만 알려졌을 뿐 실제 어떤 형태로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따라서 독립기념관이 발굴, 공개한 ‘한국광복운동단체연합선언’ 원본 자료는 해외에 산재해 있던 우리 독립운동 단체가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중심으로 대동단결해 더욱 강화된 형태로 독립운동을 추진해 가는 구체적 실상을 증명하는 역사 자료로 평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