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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손학규 대표, 유성기업 농성장 방문

“적극적으로 앞장서 유성기업 사태를 해결하겠다.”

등록일 2011년08월1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지난 10일 유성기업 농성장을 방문해 노동자들을 격려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유성기업 농성장 방문에 한 노동자의 아내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날 방문은 지난 7월초부터 실시한 지역별 현장방문과 민심청취에 초점을 둔 ‘희망대장정, 동고동락 민생실천’의 일환이며 민주당 양승조의원, 충남도 김종민 정무부지사 등 40여 명이 함께 방문했다.

손 대표는 인사말에서 “노동자들의 복직이 조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유성기업 유시영 대표와 공장장 등 사측 관계자를 만나 원만한 해결을 촉구했었다. 노사 양측이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는 만큼 만남도 이뤄질 것이며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앞장서 유성기업 사태를 해결 하겠다”라고 밝혔다.

민생 현장에서 해결사 자처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앞선 한진중공업 사태에서 사측을 4차례나 방문하며 사측과 금속노조가 협상테이블에 다시 나와 대화를 재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 대표는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위해 노사간 중재역할을 자처 했으며 유성기업 사태 해결을 위해서도 해결사 노릇을 자처 한다고 밝혀 그동안 닫혀있던 유성기업 노사간의 대화의 벽이 허물어지기를 바라는 노동자들의 기대가 크다.

이날 방문에서 손 대표는 유성기업 사측과의 간담회 자리에 사측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현대차 본사 책임자들도 함께 나왔으며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복귀 방식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지만 ‘접점’을 찾았다고 전했다. 또한 유성기업 사태 해결을 위해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직권 중재할 것이며 유성기업 사측이 조만간 교섭에 나올 의사가 있어 노력의 결과가 곧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손 대표는 “노동자가 자기의 권익과 근로조건 향상을 지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노동자 개개인이 인간다운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더욱더 정진 하겠다”라며 “경찰이 유성기업 노동자들을 강제 진압 한 것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하며 노동자들이 이렇게까지 고생하지 않도록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데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대변인실은 손 대표와 유성기업지회 간부가 ‘비공개 천막간담회’를 30여 분간 진행했으며 노조원 일괄복귀와 징계, 민·형사상 고소·고발, 용역경비원 집단 폭행, 경찰 강제진압 등이 논의 됐다고 전했다.

비공개 간담회에서 유성기업지회 이정훈 비대위원장은 “회사가 주장하는 단계적 복귀나 개별 복귀, 노조가 주장하는 일괄 복귀만 논의할 것이 아니라 회사가 강행한 직장폐쇄, 용역경비원 집단 폭행, 노조원 징계, 민형사상 고소고발 등 총체적인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손 대표는 “노사간의 대화를 통해 사태해결이 원만히 이뤄지길 바란다”라며 “노동자들이 하루빨리 일터로 복귀할 수 있도록 민주당 차원에서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지난 10일 유성기업 노동자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노동자들의 복직이 조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라고 밝혔다.

 

되 짚어본 ‘유성기업 사태 중점 상황’

5월18일 직장폐쇄가 강제진압, 노동자·용역·경찰 폭력으로 이어져

 ‘잠 좀 자자’로 시작된 유성기업 사태

유성기업 사태의 핵심쟁점은 주간 연속 2교대제와 생산직 월급제다.

유성기업 노사는 2009년 말, 주간연속 2교대제를 도입해 24시간 가동체제에서 0시에서 부터 오전 8시까지의 야간근무를 없애고 오전 8시부터 0시까지의 2교대 주간근무만을 하기로 합의안을 이끌어낸 바 있다. 단 생산능력과 생산량, 임금 등 세 가지 핵심사안은 특별교섭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노조는 이에 따라 5월3일 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서를 접수해 13일 ‘조정정지 결정’을 받았으며 17일부터 이틀간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해 78.2%의 가결을 얻어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 18일 오전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한편 사측은 18일 오후 아산공장 직장패쇄를 결정했으며 용역경비를 동원해 야간 출근자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용역경비원 대포차 돌진으로 인해 노조원 13명이 다치는 사태가 발생했다.

파업 일주일째 공권력 투입해 강제해산

유성기업 파업 일주일째인 5월24일에는 아산경찰서가 공권력을 투입해 파업농성 중이던 노조원 533명 모두를 연행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성기업 노조는 5월18부터 7일간 공장을 불법점거한 채 관리직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폭력을 행사했으며 조업중단으로 인한 완성차 생산차질을 초래해 국가경제에 막대한 악영향이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공권력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노사는 5월23일 오후 직장폐쇄 이후 첫 대면을 했지만 해결점을 찾지 못했으며 24일 두 번째 교섭도 20여 분만에 결렬됐다. 교섭에서 노조 측은 공장을 재개하면 작업장에 복귀해 주간 연속 2교대제와 월급제 전환 등에 대한 논의를 하겠다고 요구했으며 사측은 주간 2교대제와 월급제 도입에 대해선 추후에 논의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경찰은 노사 교섭이 결렬된 직후인 오후 3시부터 노조원들의 자진 해산을 권유하는 방송과 유인물을 배포했으며 오후 4시부터 본격적으로 공장 정문으로 향하는 진입로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헬기 및 물대포를 동원해 31개 중대 3000여 명의 병력을 투입했다.

용역경비·노동자·경찰 폭력 충돌

6월22일, 유성기업에서 생산된 자동차 부품을 반출하는 과정에서 용역경비와 노동자가 충돌 했다.

이날 충돌은 오전 8시경 유성기업 정문에서 사측이 고용한 용역직원들이 노조원들의 공장진입을 저지하기 위해 정문에 놓여 있던 컨테이너박스를 치우는 과정에서 노조원들과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발생했다.

양측은 서로 상대방이 먼저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측은 “생산된 제품의 외부 반출을 위해 정문에 있던 컨테이너박스를 치우는 과정에서 노조원들이 달려들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노조측은 “사측이 고용한 용역직원들이 정문 앞에 앉아 있던 조합원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며 “당시 대부분 조합원들은 정문에서 수십미터 떨어진 장소에서 아침식사 중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충돌로 노조원 18명과 사측이 고용한 용역업체 직원 6명 등 24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노사 양측은 6월15일 충돌하면서 용역직원 2명과 노조원 1명이 다쳐 치료를 받기도 했다.

한편 6월22일, 노사간의 충돌에 이어 노동자와 경찰 간의 폭력 충돌도 발생했다.

이날 충돌은 오후 9시경 공장에서 100여 m 떨어진 지하차도 부근에서 촛불문화제를 마친 노동자들이 유성기업 인근에 마련된 집회장소인 대한은박지로 이동하는 중에 발생했으며 이동하던 노조원 1100여 명과 경찰이 물리적으로 충돌해 경찰 108명과 노조원 10여 명이 다쳐 평택과 아산, 천안 등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특히 노조원들은 경찰을 상대로 죽봉과 쇠파이프, 각목 등을 마구 휘둘렀고, 경찰도 노조원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액이 섞인 물대포를 쏘아댔으며 경찰은 이날 이후 유성기업 앞에서 노조원들이 여는 집회는 원천 금지하기로 했다.

주간 연속 2교대제와 생산직 월급제로 시작된 유성기업 사태는 직장폐쇄에 이어 공권력 투입 강제해산, 용역경비·노동자·경찰간 물리적 충돌로 이어졌다.

손상욱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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