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섭 사무국장.
“지역아동센터는 사회적 안정망 역할을 담당하는 가장 중요한 기관이고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겁니다. 최근 지자체들이 운영하는 마을도서관, 어린이집 기능까지 통합해서 운영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지역아동센터일 테니까요. 보다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비가 그칠 줄 모르던 지난 주 어느 날. 천안지역아동센터 연합회를 찾았다. 두정동의 한 교회. 현관입구와 붙어있는 3~4평 남짓한 좁은 사무실에 상근자라고는 황인섭 사무국장 혼자가 전부다. 방학이 시작되고 일선 지역아동센터들의 업무량이 많아진 탓인지 잠깐 인터뷰를 하는 와중에도 그의 휴대전화는 쉴새 없이 울린다. 때마침 이 날은 연합회가 쌍용동 남천안KT 안에 위치한 ‘KT꿈품센터’에 새 둥지를 마련하고 이사하는 날이었다.
청주가 고향이라는 그는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그 방면에 이력을 쌓아왔지만 주특기인 IT가 더욱 관심을 끈다.
“IT는 ‘공유’라는 개념 없이는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사회복지는 물론, 사람사는 것 모두가 마찬가지죠. 앞으로 사회복지에서의 IT활용과 확산에 기여하는 게 제 꿈이에요.”
충남교육청평생교육원에서 IT강사로 활동중인 그는 연합회의 운영에 있어서도 구글독스, 블로그, SNS, 클라우드 등을 활용하게 하는 등 업무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천안지역아동센터연합회는 천안시내에 있는 총 49개의 지역아동센터를 위한 직접적인 업무지원, 현장의 목소리 체계화, 관과의 업무조율 등을 담당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는 위기가정이나 저소득가정 청소년들을 위한 급식, 보육, 교육기능을 지원하는 민간자생의 사회안전망이다. IMF이후 수많은 위기가정들을 헌신적으로 지탱해 준 지역아동센터지만 그 중요성과 의미에 걸맞는 지원을 받고 있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지자체에서 보통 월 300만원 정도의 운영비를 지급받는데 이는 아이들을 위한 기본 프로그램 지원조차 어려운 실정입니다. 교사나 운영자의 인건비는 고사하고 건물임대나 기본 운영비 대기가 빠듯하죠. 연합회는 지역아동센터들의 회비로 운영되는데 이번달 전체 센터의 50%정도가 미납상태에요. 월10만원에서 작년 9월부터 5만원으로 내렸는데도 그런 상황입니다. 그래서 계속 가장 절실한 것이 ‘지원 운영비의 현실화’랍니다.”
이를 가능케 하려면 지역민들의 관심과 지지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건 기본이다.
“이땅의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세요. 저소득 아이들은 물론 모든 아이들이 함께 즐기고 배우며 함께하는 지역아동센터가 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