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당골’을 아는 사람은 많아도 ‘느티장승 산촌 생태마을’은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아산시 송악면 종곡리에 위치한 ‘느티장승 산촌 생태마을’은 총면적의 82%가 임야로 되어 있는 전형적인 산촌마을이다.
이 마을은 광덕산이 뒷편에 자리하고 있으며 서귀봉, 시루봉 등의 높은 봉우리로 둘러 쌓여 북실과 배나뭇골, 양지뜸마을 등으로 나뉘어 있다. 마을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북실마을은 지형이 북의 모양으로 되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종곡리라고 칭한다.
북실마을 위쪽으로는 배나무가 많다고 해서 배나뭇골이, 서쪽에는 마을에서 볕이 가장 잘 드는 양지뜸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마을주민은 전답농과 버섯재배를 주요 수입원으로 삼고 있으며 광덕산 자락에서 흘러나오는 맑고 시원한 계곡물로 인해 여름이면 피서지로 각광 받고 있다.
특히 마을에는 펜션과 민박이 위치하고 있어 가족과 함께 1박2일의 휴가를 즐길 수도 있다.
“방학을 맞은 애들을 데리고 신정호 야외수영장과 충무 수영장, 강당골을 갔던 기억은 있어도 ‘느티장승 산촌 생태마을’은 듣는 것이 처음이네요. 아산에 강당골 말고 물이 흐르는 골짜기가 있어요?”
아산시 좌부동에 거주하는 이은옥(여·30·주부)씨의 말이다. 이 씨에 따르면 인근에서 태어나 30년을 아산에서 살고 있지만 종곡리에 계곡이 있다는 것은 ‘금시초문’이라는 설명.
아산에는 이 씨 외에도 많은 사람이 종곡리에 계곡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그 때문에 강당골에 비해 사람의 왕래가 적을뿐더러 물이 깨끗해 다슬기와 피라미 등이 서식하고 있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물 미끄럼틀
아산에서 부여까지 이어진 39번 국도를 달리다 보면 외암리 민속마을을 지나 작은 언덕을 만나게 된다.
언덕을 내려서 5㎞ 가량을 더 달리면 우측 편에 종곡기사식당 휴게소라는 입간판을 볼 수 있으며 그곳에서 150m 떨어진 전방 좌측에 ‘느티장승 산촌 생태마을’ 입구를 알리는 장승을 만날 수 있다.
39번 국도에서 마을 끝까지의 거리는 약 2㎞. 마을입구에 있는 송악곤충농장을 지나자마자 나무그늘로 된 터널을 만나게 되는데 이때는 꼭 차에서 내려 보자. 계곡을 따라 내려온 바람이 숲의 터널을 지나면서 에어컨에서 나오는 바람 못지않은 시원함으로 반겨준다.
나무터널을 빠져나가면 주차장과 화장실이 마련돼 있으며 그곳에서부터 마을쪽으로 1㎞ 가량 계곡이 형성돼 있어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수량이 풍부하지 않아 수심이 깊지 않지만 깊은 곳은 수심이 1m 가량이며 계곡 위쪽으로는 물과 바위가 자연적으로 만들어 낸 물 미끄럼틀이 있어서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또한 마을에는 10여 개의 펜션·민박이 위치하고 있으며 일부 펜션에서는 개별적인 풀장을 운영해 이용객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특히 산촌생태마을 사업으로 조성된 산촌체험관은 농·산촌 체험은 물론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어 매년 많은 휴양객이 방문하기도 한다.
한편 긴 장마로 인해 덥고 습한 날이 연이어 찾아오지만 ‘느티장승 산촌 생태마을’은 장마로 인해 수량이 풍부해졌다.
오는 주말 비가 오지 않는다면 가족들과 돗자리·도시락을 가지고 종곡리 느티장승 산촌 생태마을로 소풍을 떠나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