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벨트 천안기능지구 성공 조성을 위한 기능지구지원협의회 정책세미나가 개최됐다.
천안시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기능지구지원협의회(공동위원장 성무용 시장, 장종현)를 구성하고, 기능지구 성공조성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시는 지난 13일 과학벨트 천안 기능지구 지원 및 발전방안 마련을 위한 ‘지원협의회 회의 및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기능지구지원협의회는 천안 과학벨트 기능지구 활성화를 위해 학계, 언론, 기업, 기관 등 각계인사 121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성무용 시장은 “정부가 기능지구에 기초·원천사업화와 인력양성 등에 30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추진계획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지역현실을 감안한 기능지구 활성화 방안을 위해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정책세미나를 개최, 산학연 협력구축, R&D산업 유치, 연구개발 사업에 필요한 인력양성 방안 등을 논의하고 8월 연구용역을 통해 정부에 정책제안을 할 계획”이라며 “천안시의 새로운 신성장동력이 될 기능지구 활성화에 각계의 힘을 결집해 달라”고 주문했다.
기능지구 예산확대 대두
이날 진행된 정책세미나는 천안기능지구 지원 및 발전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오고갔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추진계획’ 주제로 기조발표에 나선 신병철 교육과학기술부 담당사무관은 “10월 경 과학벨트 마스터플랜이 나오면 기능지구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계획이 수립될 것”이라며 “기초과학연구원의 외부연구단 설치는 전국 대학,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우수한 과학인력을 확보한 곳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내년 투입되는 40억원은 인력양성을 위한 시범사업을 위한 것으로 사업결과에 따라 예산확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기능지구사업 역량강화를 꾀하고 지역특성과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자체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가 원하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상’을 주제발표한 홍승우 성균관대 교수는 “한국의 과학기술개발은 뛰어나지만 창의적이고 지식기반 과학 분야는 뒤떨어져 있다”며 “과학컨텐츠의 선진국형 발전을 위해서는 기초과학연구가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홍 교수는 “경쟁력을 갖춘 기초과학연구를 위해서는 기초과학연구원과 핵심시설이 될 중이온가속기 구축이 글로벌 수준의 연구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보이며 한국의 과학기술이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직산남산지구’ ‘국제비즈니스파크’ 기능지구 입지 비교
순천향대 김학민교수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천안기능발전전략’의 주제발표에서 3~5개 분야 연구단 유치와 관련분야 석학연구자 유입 및 지역자원을 연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천안지역 대기업 협력체계구축, 차세대 산업관련 중소기업 참여확대를 통한 사업화 극대화를 가져와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교수는 연구개발 사업화 인력양성체계구축과 국제수준의 교육기관 및 연구기관을 운영하고 교육, 의료, 문화, 비즈니스서비스 기반을 확충해 정주환경을 구축해야한다고 피력했다.
김학민 교수는 천안기능지구 입지 전략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김 교수는 특정지구를 기능지구화 할 때 특정지역 개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가져올 수 있으며 단기간 개발을 통한 사업성공 가능성이 높은 장점이 있는 반면 개발지역 인프라 구축에 따른 예산 발생과 특혜논란이라는 단점이 있다고 밝혔다.
도시전체를 기능지구활 할 경우는 도시전체 발전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도시전체의 개념이 모호하고 정부지원이 미진할 가능성이 높은 단점을 들었다.
또한 김 교수는 천안기능지구 입지 분석으로 ‘직산남산지구’와 ‘국제비즈니스파크’를 비교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직산남산지구’는 넓은 부지와 저렴한 토지비용, 충남TP 및 생기원 인접, 북천안 IC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단점으로 개발기간 장기화와 인프라 구축에 예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제비즈니스파크’는 국제환경 구축이 가능하고 개발기간의 단축, 천안IC 및 KTX 연계성을 장점으로 들었으며 높은 토지가격과 헤르메카 투자부진을 단점으로 제기했다.
김 교수는 “교과부 및 국토부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기능지구 입지 방식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정부 마스터플랜 앞두고 정책제안
주제발표 후 이어진 종합토론은 기능지구 성공 조성을 위한 각계각층의 패널이 참여해 각 분야를 반영한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호서대학교 설용태 부총장은 “지금까지 천안아산 대학의 연구분야가 응용연구에만 집중돼 있었다”며 “중이온가속기 사업화와 응용의 명확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설 부총장은 “대학 간 컨소시엄으로 소수정예 석박사 인력들을 기능지구의 R&D를 담당할 수 있는 전문연구원으로 육성해야 한다”며 “외국 중이온가속기 연구기관 분소를 천안지구에 유치하고 지역 내 과학자와 연계 할 때, 기능지구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벤처협회 장동일 회장은 기능지구가 기초과학중심이 아닌 응용, 산업화에 있는 만큼 우수벤처기업을 육성·발전시켜야 성공적인 기능지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장 회장은 “산업도시로 성공한 지역을 보면 생산성이 높고 창의적인 사람이 많으며 우수한 중소벤처기업이 많은 것을 들 수 있다”며 “우수벤처기업을 양성해 활동력 있고 창의적인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인력양성과 맞물려 중소기업을 어떻게 키우느냐가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인력양성에 대해 장 회장은 “천안에 많은 대학이 최고의 대학은 아니지만 최고의 인재를 만들 수 있다”며 “기존 학습틀 방식에서 벗어나야 인력양성 시스템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생산기술연구원 이석우 충남본부장은 “기초과학연구를 통해 이뤄진 과학기술이 기업의 제품화로 이어져 기업들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창출된 가치를 기초과학연구에 재투자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이를 위해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과 발전방안에 포인트를 두고 기능지구의 정책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충남테크노파크 장원철 원장은 과학벨트 거점지구 연구결과가 응용·사업화를 위해 기능지구로 넘어왔을 때 기존 산업군과의 연계, 구체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 원장은 “기존기업에 대한 원천기술적용 및 전환, 외부 기업의 유치에 따른 혜택도 마련해야 한다”며 “특히 거점지구에 위치한 기초과학연구원 연구결과의 산업화를 위해서는 본원 수준에 맞는 기초과학연구원 분원을 기능지구에 건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원천 과학기술과 이를 사업화한 기업 간 소유건 대립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통합기관 역할을 할 수 있는 조직체계 또한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천안시의회 유영오 의원은 “천안시가 앞으로 한 번 더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인 기능지구의 성공적 수립은 10월 정부 마스터플랜이 나오기 전이 상당히 중요하다”며 “앞으로 토론회나 각 분야 회의에서 각계 인사들이 한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의지를 모을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청주-천안 전철 직선노선 사업도 기능지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이므로 지역 리더들이 높은 참여를 보이고 각자의 역할에 충실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충청투데이 전종규 부장은 “지역발전 공동목표를 위해 정파를 초월한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기능지구 정책세미나에 저조한 참여율을 보이는 지역 리더들의 관심 부재가 정말 어렵게 이뤄낸 기능지구 선정을 성공적 발전으로 이끌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거점지구와 기능지구 역할
과학벨트는 정부가 R&D 투자 확대로 외형적 과학기술 성과는 크게 증가했으나 창조적 기초과학 역량부족으로 선진국과 질적 격차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R&D패러다임을 전환할 글러벌 기초연구 거점조성이 필요해, 5조2000억원을 투입, 추진되는 국책사업이다.
과학벨트 안의 지역에 들어설 거점지구(신동, 둔곡)는 모두 2조원이 투입될 예정으로 기초과학연구원 설립, 중이온가속기가 들어서며 글로벌 정주환경 조성 등으로 기초연구분야의 거점기능을 수행하게된다.
거점지구에 설립되는 기초과학연구원은 과학벨트의 핵심 시설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초연구 환경 구축을 위한 전담연구 기관. 기존 대학이나 연구 기관 체계에서는 하기 어려운 순수 기초연구 단계의 장기 중대형?융합 연구, 대형 장비 기반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거점지구 핵심 시설 중이온 가속기는 과학벨트의 핵심 시설로 수소와 헬륨보다 무거운 원소들을 전기를 띤 이온상태로 만들어 가속시키는 장치다.
기능지구(천안, 청원, 연기)는 과학벨트 거점지구와 연계해 응용연구와 개발연구, 사업화를 수행하는 지역으로 연구?산업기반이 갖춰져 있다.
정부는 기능지구 내 연구기반 인프라와 거점지구의 기초과학 연계를 위한 응용연구, 개발연구 사업비를 2017년까지 연차적으로 3040억원을 지원할 계획으로 내년 시범사업에 40억원이 투자된다.
인력양성 시범사업은 대학·출연(연) 및 첨단과학사업체간 공동인력양성 프로그램 20억, 산학연 공동 연구개발 협력 프로그램 개발 20억이 지원된다.
<공훈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