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깡패들의 무자비한 폭력행위에 가족들은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유성기업에서 고용한 용역경비는 5월19일 대포차량을 가지고 노동자들을 향해 돌진해 13명이 중·경상을 입는 한편 5월27일과 6월15일, 17일, 18일, 22일 노동자들에게 폭력을 행사해 한 노동자는 두개골 함몰로 수술을 받는 등 피해가 늘어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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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37·유성노동조합 가족 대책위원회) |
유성노동조합 가족대책위원회 박준영씨의 말이다. 그녀는 지난 13일 민주노총과 금속노조의 ‘유성기업 사태해결을 위한 결의대회’에서 유성기업의 용역경비와 그를 옹호하는 경찰을 강력히 비난했다.
“경찰은 지난달 22일 유성기업 공장 앞에서 출근집회를 하던 노동자들에게 쇠파이프와 소화기를 던지며 폭력을 행사한 용역경비들에 대해 어떠한 조사도 하고 있지 않습니다. 또한 경찰은 6월18일부터 공장인근에 상주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노동자와 용역경비가 대치하는 상황에서 ‘남의 집 불구경’ 하듯 지켜보고만 있었습니다.”
그녀에 따르면 6월22일 유성노동조합원들과 경찰 간 물리적 충돌 역시 경찰의 선제공격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오전 8시경 용역경비들의 무차별 폭행이 이뤄졌으며 오후 8시경 이에 항의하는 노조원들을 경찰이 방패와 돌을 이용해 공장 진입로에 위치한 굴다리까지 몰아냈다는 주장이다.
“경찰은 대포차량을 이용해 조합원들을 깔아뭉갠 살인미수의 용역깡패는 불구속 수사를 진행하면서 6월22일 발생한 경찰과의 충돌에 대해서는 보강수사와 영장 재신청까지 하면서 2명의 노동자를 구속했습니다. 이중 한 명은 심한 통증 때문에 추가 검진이 필요하고 절대 안정을 취하지 않는다면 입원치료기간이 늘어날 수도 있는 전치 4주의 환자였습니다.”
박준영씨는 경찰이 폭력현장의 현행범인 용역깡패는 체포하지 않고 그들을 교사한 유성기업 사측도 조사하지 않는 반면 현장에 있었다는 이유로 전치 4주의 환자·노동자를 구속하는 것은 명백한 공안탄압과 강압적인 수사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결의대회는 1500여 명의 경찰과 차벽차량, 물대포차량 등에 가로막혀 도로위에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