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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고사 폐지 충남 교사·학부모 800인 선언

“아이들의 행복과 희망의 학교공동체를 위해…”

등록일 2011년07월1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지난 7일(목) 충남지역 학부모 400명과 교사 400명이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를 폐지하자는 교육선언을 발표했다.

‘선언’에서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행복과 희망의 학교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일제고사가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교사들은 ‘경쟁교육정책을 중단하고 희망과 행복의 협력 교육정책으로 전면 전환’할 것을 주장했다.

전교조 충남지부는 ‘현재 일제고사 준비를 위해 충남지역 학교들이 0교시, 문제풀이 보충수업, 야간학습, 토요휴무학습, 모의고사, 금품제공 등 총체적 파행으로 치닫는 것에 대한 위기의식이 적극적인 선언으로 나타났다고 보여진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일제고사 방식의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즉각 폐지하고 표집방식으로 실시할 것 ▷성적 공개 등으로 학생과 학교를 서열화 시키는 학교정보 공시제도 관련 법령을 개정할 것 ▷지방자치, 학교자치를 훼손하는 ‘학업성취도평가세부시행계획’을 중단할 것 ▷충남교육감은 학업성취도평가 폐지를 교과부 장관에게 건의할 것 등을 촉구했다.

한편 오늘(화·12일) 치러지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전국의 초등6학년, 중등3학년, 고등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제히 치러진다.
<이진희 기자>

학부모400명 선언문(요약)
“일제고사, 반드시 폐지해야”

마지막 수업 종이 울린 후 ‘와~ ’하며 아이들이 운동장으로 쏟아져 나오는 풍경을 본 적이 언제인지 까마득합니다. 시끌벅적하던 운동장 모습을 8교시 수업, 밤늦은 보충자율학습이 대신하고 있습니다. 일제고사 방식의 학업성취도평가로 인해 바뀐 초등학교의 스산한 모습입니다.
지난 4년간 일제고사로 인해 학교현장은 그야말로 황폐화 됐습니다.

성적 조작 파문, 문제풀이 방식의 획일화된 수업, 학사 일정의 파행적 운영, 사교육비의 급증, 학생·교사·학교를 성적으로 줄 세우기 등 일제고사 시행은 온갖 반교육적, 반인권적 문제를 만들어냈습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일제고사 시행에 반대하는 뜻으로 ‘체험학습’을 신청한 학부모들의 자녀에게, 체험학습을 안내한 교사들에게 이명박 정부는 ‘무단결석’과 ‘해직’의 폭력을 휘둘러대기에 급급했습니다.
(중략)

교육이 살아야 나라가 삽니다. 아이들이 행복해야 나라가 행복합니다. 우리 학부모들은 일제고사와 같은 무한 경쟁교육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켜내고자 합니다. 그것이 우리 모두의 행복을 지키는 일이라 확신합니다. 이에 우리 학부모들은 이명박 정부와 교육당국이 일제고사와 같은 교육적이지도 못하고 불필요한 경쟁교육을 당장 거두고 전면적인 교육정책 전환을 이룰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충남지역 학부모 400명


교사 선언문(요약)
돌이킬 수 없는 국민적 저항에 부딪히기 전에…

우리 국민들의 요구는 간단하다. 무한경쟁 교육정책 중단, 교육 복지의 확대다.
그러나 교과부는 국민들의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 교사들의 외침을 무시하고 있다. 교과부는 얼마 전 ‘2011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세부 시행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서는 한마디로 교과부가 내린 지침을 조금이라도 벗어날 경우, ‘시·도교육감에 대해선 행·재정적 불이익 처분, 학교장·교사에 대해선 엄중 처벌, 시험에 응시하지 않은 학생에 대해선 무단결석, 무단결과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군사독재시절의 ‘긴급조치’와 다를 바가 없다. 

지금 학교현장은 일제고사 대비와 졸속적인 2009개정교육과정 시행으로 난장판이다. 일제고사 성적을 올리기 위한 학사 운영 파행은 기본이요, 성적이 좋은 학교와 학생에 대해선 상금과 상품권을 주겠다는 상상하기조차 힘든 각종 비교육적인 행위가 학교현장에서 횡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교과부는 ‘징계’와 ‘불이익’을 무기로 교사, 학부모, 학생을 협박하고 있다. 

우리 교사들은 더 이상 작금의 교육 현실을 좌시할 수 없다. 아이들의 고통이 너무도 크기 때문이다.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이 너무도 가혹하고, 교사로서의 자긍심을 갖는다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이주호 교과부 장관에게 촉구한다.
경쟁교육정책을 중단하고 희망과 행복의 협력 교육정책으로 전면 전환해야 한다. 교사가 가르치는 일에 전념하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정책을 펴야 한다. 그것이 교육을 살리고, 우리아이들을 살리고, 우리나라를 살리는 길이다. 

-일제고사 폐지를 촉구하는 충남지역 교사 400명

이진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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