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 김경용 대표.
“무슨 계기나 특별한 무엇이 있던 것은 아니었어요. 천안에서 돈을 벌고 곳간을 조금 채웠으니 여기서 나누는 게 맞다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인거죠. 사소한 일로 알려지고 이러는 것 그리 달갑지는 않은데 참…(웃음)”
두정동 중화요리 ‘다빈’의 김경용 사장이 천안에 내려온 것은 8년여 전이다.
서울에서 20년간 중국집을 해 오던 김 사장은 나름대로 자리를 잡고 15억원 가까운 돈을 벌었다고 한다. 하지만 IMF로 위기를 겪었던 그가 천안에 내려오면서 손에 쥐었던 돈은 단 4000만원 뿐이었다. 하지만 남다른 사업수완과 열정은 그를 바로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됐다.
주방, 홀, 카운터는 물론 배달까지 직원들과 함께 하다 보니 어느덧 주변에서 알아주는 식당 사장이 되어 있었다. 작년 말에는 쌍용동에 ‘동방명주’라는 고급 레스토랑을 추가로 열기도 했다.
“지금은 좀 자리를 잡았다고 할 수 있겠죠. 그래도 일 매출이 600~700만원 정도는 되고 다빈에 직원이 30명, 동방명주에 직원이 12명 정도 되니까요. 식당일이고 가게가 2개다 보니 늘 바빠요. 특히 다빈은 24시간 영업을 하다보니 동방명주에서 일을 보고 밤 늦도록 제가 해야 할 일들이 많죠.”
그렇게 천안에서 자리를 잡아가면서 지역에 이익환원의 일환으로 봉사활동을 펼쳐 나가기 시작한 것도 벌써 6년째다.
“처음에는 동사무소에서 연결을 부탁해 시작하게 됐어요. 지금은 한달에 자장면 1500그릇 정도는 지역사회와 나눔을 하고 있습니다. 원성동 지역아동센터 2곳, 부성동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 자장면 먹는 날을 정해 함께 하고, 사랑나눔희망봉사단이나 각종 무료급식을 하는 곳에 후원을 하기도 한답니다.”
고향이 천안이 아니라는 생각 탓인지 지역에 뿌리 내리는 데 더 열심인 듯한 김경용 사장.
“천안YMCA, 풀뿌리희망재단, 천안시체육회, 시민경찰, 라이언스, 로타리… 등 지금 하는 모임이 26개인가 그래요.(웃음) 천안은 내가 늙어가면서 살아갈 제2의 고향이에요. 지역에서 만난 선후배들과 어우러져 살고 싶은 게 제 바람입니다. 나중에는 장학재단을 설립해서 지역에 더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