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인터뷰를 하려니 쑥스럽다. 자원봉사 활동을 오랜 시간 한 것도 아니고 특별한 사명감을 가지고 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지역사회를 살아가는 일원으로서 지역에 작은 힘을 보태고자 여가시간을 할애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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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수(35·쉐보레 서비스센터 직장) |
쉐보레 서비스센터 박종수 직장의 말이다. 박 직장은 자동차 정비 업무를 하면서 매주 화요일 저녁에는 방범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매주 일요일에는 셔틀버스 운행 등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그는 비슷한 또래와 모임을 만들어서 일 년에 두어 번 노인정을 찾아가 도움의 손길을 전달하고 있다.
“‘부끄러운 남편이 되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봉사 활동을 시작했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 무엇을 한다기보다는 아내에게 ‘멋진 남편’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어찌 보면 내 욕심에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방범활동을 시작한지 2년이 지났을 때 딸아이 현승이가 태어났고 그때부터 봉사활동에 임하는 자세가 틀려졌던 것 같다.”
그는 자원봉사를 ‘가족을 위한 행동’이라고 표현했다. 자신의 봉사활동으로 가족이 행복해 질 수 있고 가족이 행복해 지면 지역사회가, 지역사회가 행복해지면 대한민국이 행복해 질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집안의 가장이 가족을 위해서 안팎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얘기이다.
“자원봉사에 거창한 의의를 부여한다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지만 타인을 위한 배려와 행동이 결국은 자신과 자신의 가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일주일에 한 번, 아니면 한 달에 한 번 정도 두어 시간의 여가시간을 활용해 타인을 위한 자원봉사를 한다면 분명 자신을 위한 봉사가 될 것이다.”
박 직장은 기자에게 자원봉사활동을 권하지 않았다. 그는 어떤 누구에게도 봉사활동을 권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것이 그가 말하는 ‘행동’이었다. “자원봉사가 그렇게 좋다면 왜 다른 사람에게 권하지 않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한 곳을 계속해서 응시하고 있으면 자연히 그곳을 바라보는 사람이 생긴다”라며 “자원봉사도 그와 같은 이치이다. 자신의 봉사로 인해 미소 짓는 타인의 얼굴을 한 번이라도 보았던 사람들은 봉사의 ‘행동’을 멈추지 않는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