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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성취도평가 앞두고 일선학교 ‘파행’ 논란

전교조, ‘상품권에 스키캠프 각종 비교육적 파행 만연’ 주장

등록일 2011년06월2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오는 7월12일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앞두고 천안을 비롯한 도내 일선학교의 교육과정이 심각한 파행을 겪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교조 충남지부는 지난 6월10일~22일까지 760개 초·중·고 전체학교에 공문을 보내고, 일선 학교로부터 이와 관련한 제보를 받아 각종 파행사례를 분석, 발표했다.

전교조 측은 조사결과 ▷일제고사를 잘 보면 현금이나 문화상품권 제공 ▷토요일 오후 뿐만 아니라 토요휴무일 수업 ▷야간자습 뿐만 아니라 야간에도 문제풀이 수업 ▷교육청 제공 뿐만 아니라 자체모의고사 실시 ▷문제풀이 방과후학교 진행 ▷0교시에 문제풀이 수업 진행 등의 비교육적인 행태들이 일선 초·중·고교에서 자행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전교조 충남지부 안광진 정책실장은 “대부분의 학교들이 문제풀이 0교시와 방과후 학교를 진행하고 있으며 90%의 학교들은 야간에도 학생들을 남겨 자습을 하거나 일제고사 대비시험 준비수업을 하는 실정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한 사이버 모의평가, OMR카드 활용 숙지 등 여러 방법으로 모의고사를 보고 있었으며 4월부터 4개월 동안 매달 시험을 보는 학교도 있었다고.
이외에도 학교예산으로 학생 전원에게 문제집을 사준 학교, 성취도 평가예상문제집을 만들어 주는 학교, 심지어 성취도 평가 성적에 따라 개인이나 반에게 문화상품권이나 현금을 주는 학교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 여기에 성적이 좋은 학급 담임에게 문화상품권이나 동계스키 무료참여 등 인센티브를 준다는 학교도 있을 정도로 학력신장의 수단이 노골적으로 비교육적임을 고발했다.

천안에서도 금품제공, 초등학생대상 0교시 수업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위해 일선학교에서 벌어지는 파행은 특히 군지역의 읍·면 소재 학교에서 두드러졌다. 천안에서도 여러가지 유형의 파행 사례가 언급됐다.

▶금품제공 계획이 제보된 천안 소재 고등학교 3곳에서는 각각 ▷성취도 최우수학급 30만원, 우수 20만원, 장려 10만원 시상 ▷모의고사 2회 실시, 성적향상반 3학급 시상, 성적우수학생 과목별 20명 시상 ▷학력향상 우수학생들에 시상금 총 150만원 지급 계획 등이 제보됐다.
▶또, 한 초등학교에서는 6월8일~10일, 6월20일~22일 등 2회에 걸쳐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의 모의평가를 실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개 초등학교에서는 방과후 학교를 문제풀이 수업시간으로 활용했다. 이중 한 학교는 지난 6년간 학업성취도 기출문제 및 학업성취도 대비 예상문제집(Ⅰ·Ⅱ·Ⅲ) 풀이를 시켰고 다른 초등학교도 4월~7월까지 문제풀이 수업을 진행 중이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9시 이전 0교시 수업을 진행한 학교도 3곳으로 길게는 40분에서 짧게는 20분동안 요점정리 및 문제풀이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1위 교육청? 신뢰·타당성 의문’

전교조 충남지부는 ‘충남교육청의 과도한 성적지상주의 정책과 학교간 경쟁을 통한 학교장 쥐어짜기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이런 현실은 해결될 수 없다’며 ‘지난 22일 교과부의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충남교육청이 1위를 차지한 것도 과연 올바른 것인지 신뢰와 타당성에 의문이 든다’며 폄하했다.

전교조 충남지부는 ▶일제고사를 폐지해 올바른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 ▶학교의 불법과 편법 교육과정을 조장하는 일체의 활동 즉각 중단 ▶0교시, 문제풀이 방과후 보충수업, 야간학습, 토요학습, 모의고사, 도서상품권 지급 등을 즉각 중단하고 교육감은 충남교육의 수장으로 학생, 교사, 학부모에게 사과할 것 ▶학교장과 교감 등 일선학교에 대해 일제고사 성적 못 올리면 불이익을 받을 각오를 하라는 식의 협박을 즉각 중단하고 교육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 줄 것을 촉구했다.

전교조는 7월12일 일제고사가 진행되기 전까지 도내 전 지역에 일제고사반대 현수막 걸기, 30일(목) 일제고사폐지 기자회견, 7월6일 일제고사폐지 학부모·교사 선언, 7월11일 일제고사 폐지 촛불 문화제, 7월12일 교사 공동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충남의 1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충남희망교육실천연대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가 치러질 예정인 7월12일 체험학습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교육당국과의 또다른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이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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