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갖는 우렁이방사 행사는 한 해 동안 땀 흘린 농부들의 수고를 덜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친환경 쌀을 생산하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하는 자리입니다. 또한 시민들과 자녀의 건강, 땅을 지키겠다는 농민들의 약속입니다.”
우렁이 방사 행사가 있었던 지난 8일 풍세면 남관3리에는 성무용 시장을 비롯해 20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했다.
유치원 아이들 20여명도 이날 우렁이방사 행사에 동참, 모내기가 끝난 논에 수백마리의 우렁이가 아이들 손에서 논으로 놓아졌다.
전명수 회장은 우렁이방사가 갖는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고 말한다. 농촌의 고령화, 농산물 개방 등으로 농지면적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농작물을 재배하고 땅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다짐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풍세면 남관 3리는 2000년부터 친환경 쌀 생산을 실천해 온 마을로 올해 42농가(38.1ha)에서 우렁이를 이용한 친환경 쌀 생산에 참여하고 있다. 처음에는 오리농법도 함께 병행했지만 현재는 구제역으로 인해 우렁이 농법만을 이용한다.
우렁이 농법이란 연체동물인 우렁이를 이용해 벼농사를 짓는 방법으로 오리농법과 함께 풀을 제거하는데 도움이된다. 특히 우렁이는 수면과 수면아래 있는 수초, 연한 풀을 먹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모내기 7일 후에 가장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친환경쌀 재배는 농약살포로 간단히 제초할 수 있는 것을 우렁이로 대체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손이 많이 간다.
전 회장에 따르면 큰 우렁이는 평당 10당리 정도가 적합하고 10a당 5kg을 방사하는 것이 제초 효과를 가장 높일 수 있다고 한다.
물관리는 논에 물을 많이 대주어 잡초가 물속에 잠겨 있는 시간을 길게 해 줄수록 효과적이며 우렁이는 물을 따리 이동을 함으로 논두렁에 울타리를 만들거나 장마시 물이 넘치지 않도록 관리해야한다.
“제초제, 비료 등을 사용하면 손쉽게 농사를 지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친환경쌀은 손이 많이 하고 생산량도 적습니다. 지난해는 날씨가 좋지 않았고 병이 많아 작목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어요. 어떤 분들은 이렇게 키운 친환경쌀에 대해 맛이 다른 쌀과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사탕이 맛있다고 해서 이빨이 썩는 것을 알면서 아이들에게 먹일 수 있나요. 시민이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이기 때문에 친환경쌀이 중요 한 겁니다.”
천안시에 따르면 학교급식으로 지원되고 있는 친환경쌀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2008년 165개 학교 277.7톤, 2009년 167개 학교 428톤, 지난해 170개 학교 474톤이 지원 앞으로도 학교급식에서 친환경쌀이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될 전망이다.
초대 천안시쌀생산협의회장을 지낸 전명수 회장은 “학교급식의 전망이 밝다는 것은 친환경 농업의 미래도 밝다는 것으로 우리지역의 아이들에게 우리가 생산한 안전한 농산물을 먹이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철저하게 농사를 지어야한다”고 밝혔다.
“다시한번 약속드리지만 자녀들이 먹는 안전한 먹거리 친환경쌀 똑바로 짓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