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숙(49·천안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
화요데이트- 이정숙(49·천안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
“이제는 단순히 여성의 일자리 뿐만아니라 여성이 일하기 좋은 환경에 투자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기업은 물론 가정에서도 여성의 경제활동에 대한 기존 고정관념을 벗어나 동반자적 관점에서 다양한 변화와 관심이 이어져야 합니다.”
오는 15일(수) 유관순체육관에서는 ‘2011 천안여성 취업&창업박람회’가 열린다.
올해로 9회째인 이 행사는 이제 여성들을 위한 구인구직의 장으로 온전히 자리매김하고 업체들과 구직자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취임한 이정숙 관장에게 ‘2011 천안여성 취업&창업박람회’는 대외적으로 가장 큰 행사 중 하나다. 이 관장은 열심히 준비한 행사에 걸맞게 열띤 홍보에 분주했다.
그녀에게 올해 ‘2011 천안여성 취업&창업박람회’는 예년과 무엇이 다른지, 어떤 내용을 준비하고 있는지 들어봤다.
▶‘2011 천안여성 취업&창업박람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준비상황은?
-업체섭외는 목표의 절반을 넘긴 상태고, 부스는 전년보다 10%정도 늘어난 규모인 88개 정도를 준비 중이다. 이외 유관기관들의 협조로 다채롭고 새로운 기획을 구상중이다.
사실 취업&창업박람회의 행사는 당일 하루지만 이 행사와 관련한 업무는 1년 전체에 걸쳐있다.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는 매월 넷째주 목요일 오전 10시30분 소규모의 취업박람회라 할 수 있는 구인구직 만남의 날이 열린다. 여기에 참가하는 분들로부터 매월 신청서를 받고 원하는 직종에 대한 정보도 얻어내며 오는 15일 열리는 박람회에 반영시키기도 한다.
시가 주최하는 행사임에도 행사 현수막이 너무 빨리 제거되는 것은 좀 서운하다.(웃음)
▶예년과 달라진 점들이 있다면?
-센터 내 ‘천안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여성이 일하기 좋은 환경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오는 8일부터 심사에 들어가는데 7개 기업이 선정될 예정이다. 이들 중 최우수 3개 업체를 선정해 취업&창업 박람회 당일 별도부스를 설치하고 홍보를 도울 예정이다. 또 기존 MOU를 체결한 대학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3개 대학정도가 참여하는 청년취업관도 마련할 예정이다. 또 취약계층 여성들을 위한 여성자립지원관도 마련해 위기상담이후 취업연계까지도 지원할 예정이다.
▶준비하는데 어려운 점들은 없나?
-우선 구인기업 발굴과정에서 일부 업체들의 비 협조적인 자세가 우리를 힘들게 한다. 또 천안지역의 특성이기도 하지만 직접 채용, 인사관리를 하는 기업이 별로 없다는 점도 애로점이다. 얼마 전 중소기업지원청 관계자도 “반도체와 전기·전자산업이 집적된 천안 특성상 이직률도 높고 채용대행률도 상당히 높아 고용불안이 높다”고 하더라. 인사·노무관리를 해당 기업이 아닌 아웃소싱업체와 협의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다양한 루트를 개발해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번 취업&창업박람회의 목표 취업률은?
-1000여 명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일단 현장채용 목표는 10%다. 이후 2·3차 면접을 통해 30%까지 취업시키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예년처럼 박람회가 끝나도 구직자에 대해 12월까지 계속적인 취업을 알선하는 등 사후관리 할 계획이다.
▶일하는 엄마를 위한 사업들을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
-여성인력개발센터를 통한 구직등록자나 직업교육훈련생들을 대상으로 밑반찬을 제공하기도 하고 집으로 방과후 교사를 파견해주기도 한다.
또 가사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아빠와 자녀가 함께하는 요리교실도 운영중이다. 이외에도 가사 및 자녀양육지원을 통해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취업에 의지만 있다면 다양한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방법을 강구중이다.
▶여성의 경제활동과 관련해 조언하고픈 말이 있다면?
-지역 내에도 취업하고자 하는 여성은 무척이나 많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구인기업들이 요구하는 인력과 매치되지 못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지역의 특성을 이해하고 구인처에 맞는 역량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물론 가장 좋지만 직업훈련을 통해 새로운 직종에 도전해 보는 자세도 가져줬으면 좋겠다.
구인기업들도 여성들이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써 근로조건에 대한 배려를 해줬으면 좋겠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