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자(41·지역아동센터 하늘꿈이자라는집 대표)
“지난 번에 밥집은 한 번 했었는데, 바자회는 이번이 처음이에요. 이번 바자회가 저희 새 보금자리 마련을 위한 첫 걸음인 만큼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주말 두정동C마트에서 열릴 ‘사랑나눔바자회’를 준비하는 그녀는 걱정과 설렘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오는 3일(금)에는 두정동 ‘다빈’에서 밥집행사도 예정돼 있다.
시내 경계에 위치한 신당동, 부대동, 업성동은 타 지역보다 결손가정들이 다소 많은 지역이다. 이명자 대표는 지난 2005년부터 이 근처에서 무료공부방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부대동에 있는 작은 교회에서 전도사로 재직하면서 이 지역의 소외된 아동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 그녀는 본인의 집에서 무료공부방을 운영하며 지역아동센터에 대해 알게 되고 그해 12월부터 지금의 ‘하늘꿈이 자라는 집’을 시작했다.
‘아동복지시설’로 인정을 받긴 했지만 마음과는 달리 운영은 쉽지 않았다. 부족한 예산과 공간, 본인과 남편은 차치하고 교사들에게도 무료봉사에 가까운 희생을 강요해야 하는 상황이 계속됐다.
지금 ‘하늘꿈이 자라는 집’은 시로부터 월 43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는다. 이 돈 중 매월 20% 이상은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비로 지출되고 매월 72만3000원은 건물임대료와 공동전기세 등으로 나간다. 나머지 돈으로 시설장과 본인을 포함한 교사2인의 인건비와 다른 운영비를 대야 한다. 상식적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아이들을 생각하면 이 일을 놓을 수 없다는 것이 그녀의 입장이다.
“마음 따듯한 분들, 도움을 주시는 분들도 많아요. 직산의 한양정형외과는 꾸준히 큰 힘이 되어 주고 계시고, 신부동 오렌지캐슬 치과는 3년째 우리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의 충치를 무료로 치료해주고 계세요. 다만 지금으로써는 월 만원 정도씩 내주시는 후원자가 좀 더 늘어났으면 하는 게 가장 큰 바람입니다. 또 예전부터 꿈꿔오던 아동청소년종합복지센터를 현실화 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녀의 꿈은 지금 하늘꿈이 자라는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어린이집, 그룸홈, 대안교육교실의 기능을 겸한 아동청소년종합복지센터를 만드는 것.
“지역아동센터는 아동·청소년 복지, 교육은 물론 잠재적인 위기가정을 지탱해주는 등 다양하고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 그녀의 눈은 늘 생기가 가득 차 있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