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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기업’ 사회적기업이 지속가능하려면...

공공기관 우선구매 확대 등 체계적 육성시책, 지역관심 필요

등록일 2011년06월0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이윤을 사업과 지역공동체에 다시 투자하는 ‘착한기업’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천안에도 매년 사회적 기업이 탄생하고 있으며 20011년 2월 기준 (사)한빛회꽃밭사업단, (사)하늘나무노인복지사업단, (주)천안돌봄서비스센터, (주)천안택배 4개의 사회적기업과 (주)즐거운밥상, (주)드림앤챌린지, 전통연희단 난장앤판 3개의 충남형사회적기업, 천안모이세 1개의 예비사회적기업이 있다.
충남형사회적기업은 충청남도가 지정하는 사회적기업으로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 인증 전단계인 예비사회적기업이라 볼 수 있다.
더 많은 사회적 기업이 출현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육성시책과 지역사회 관심이 뒷받침돼야 한다. 천안지역 사회적기업에 대한 소개와 이들이 겪는 어려움, 지속가능한 활동을 위한
필요조건 등을 살펴보았다.

다양한 사회적서비스 제공

2008년 10월 (사)한숲복지재단 하늘나무노인복지사업단(대표 서정만)이 천안 제1호 사회적기업으로 등록됐다.
하늘나무노인복지사업단은 어르신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각종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주요사업으로 주야간보호 및 방문요양서비스, 문화, 교양, 취미, 여가, 정보화 교육 등 어르신 욕구에 맞는 다양한 사회교육프로그램의 건강센터지원, 밑반찬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천안돌봄사회서비스센터(대표 정경록)는 1998년 보건복지부, 천안시, 노동부 지정 사회서비스제공기관인 천안지역 자활센터의 부설기관으로 존재하다 2009년 9월 천안지역자활센터로로부터 독립했다. 2009년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 보건복지가족부 선도사업으로 운영되고 있는 (주)온케어(도우누리) 가맹점이기도하다.
주요 사업으로는 장애인 노인 산모 바우처서비스, 노인장기요양서비스, 장애인활동보조일반서비스, 병원간병서비스, 산후조리 일반서비스가 있으며 저소득지원서비스로 가사간병방문서비스, 무료병원간병서비스 등이 있다.
(사)한빛회꽃밭사업단(대표 박광순)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만들어가는 사회적기업이다. 2008년 설립된 이후 2009년 6월 사회적기업 인증을 획득했다.
주요사업으로 전국꽃배달서비스, 공간장식 및 테이블장식, 화훼대량납품, 조경사업 등이 있으며 특히 전국최초 ‘한송이 꽃 놓기’로 원하는 장소에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쌍용종합사회복지관 천안택배(대표 김성구)는 택배사업을 통한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여러 택배사의 위탁된 택배물량을 배송하고 있다. 천안택배는 배송물건의 중량과 부피제한으로 여성참여가 가능, 쌍용아파트 중심으로 한진택배, 현대택배, CJ택배, 이노지스사의 택배를 위탁배송하고 있다.

충남형 사회적기업 천안 3곳 등록

충청남도는 지난해 11월 모두 17곳의 충남형사회적기업을 선정, 천안은 3곳이 등록됐다.
충남형사회적기업은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 인증요건 7개 중 지역실정에 맞게 조직형태, 사회적목적 실현, 정관 및 규약, 유급 고용자 4개로 완화 사회적기업 참여 폭을 확대시켰다.
충남형사회적기업은 기업당 최대 10명까지 인건비를 제공하고 전문인력 인건비 월 150만원을 지원한다. 고용노동부 인증 사회적기업으로 전환 할 수 있도록 충남도는 1년간 인건비를 지원하며 재심사를 통해 2년까지 지원한다.
(주)즐거운밥상(대표 박찬무)는 2005년 시장 진입형 자활근로로 시작, 2007년 천안시로부터 자활공동체로 인정받았다. 2008년 법인화를 거쳐 2010년 노동부 예비사회적기업이라 할 수 있는 충남형사회적기업으로 인증 받고 정규직원 11명(주말 배달 14명)의 튼실한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천안시 결식아동도시락 1600여개를 위탁받아 조리, 배달하고 있는 ‘즐거운 밥상’은 최근 마사회천안지회와 간식 도시락 납품을 계약하고 출장뷔페, 단체급식을 준비하는 등 도시락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주)드림앤챌린지(대표 최재권)은 나사렛대에서 운영하는 충남형사회적기업이다. 이 곳은 장애인과 사회취약계층의 일자리확보를 위해 그린이벤트, 바이올렛 카페, 뮤직사업부, 청소용역사업부, 여행사업부, 출반디자인사업부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정보통신관련 테크사업 부, 직업훈련 창업교육을 실시하는 교육사업부, 보험 3개 업종을 확대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비장애인 11명, 장애인 27명 등 모두 28명이 일하고 있다. 드림앤챌린지가 사업부를 확대하는 이유는 장애학생들에게 다양한 업종의 일자리를 제공, 또는 경제활동을 하기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하기위해서다.
전통연희단 난장앤판(대표 김철기)는 전통문화의 창작과 계승, 공연예술을 통한 지역공동체 문화향상을 사업목표로하고 있다. 주요사업으로는 전통 문화예술공연, 각종 음악회 및 지역축제 협연, 영화 드라마 미디어 출연이다.

사회적기업 육성 지원여건 미비

사회적기업은 공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달성하려는 ‘착한 기업’이다. 저소득층이나 고령자, 장애인, 장기실업자 등 근로 능력이 있는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한다. 시장에서의 영리 활동 수행으로 안정적인 고용을 유지하는 동시에 이윤의 일부는 사회에 환원한다.
올해도 많은 단체나 기업이 사회적기업을 준비하고 있다. 충남도는 올해 3월 13개의 충남형 사회적 기업을 선정했다. 충남도는 2014년까지 충남형 사회적 기업을 200개를 지정해 2000개의 취약 계층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사회적기업 설립의 움직임은 꾸준히 지속되고 있지만 지역 내 사회적기업 육성을 위한 지원여건은 미비하다.
사회적기업은 지원기간이 제한되어 있어 사회적일자리 인건비 지원과 전문인력 인건비 지원 등은 수익증대 없이 지원기간 종료 이후 별다른 인건비 대체방안이 없다는 문제가 그것이다. 특히 많은 사회적기업들이 수익증대를 위해서 필요로 하는 시설비지원과 공공기관 우선구매에 대해 인증 이후에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은 사회적기업이 자리잡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천안 YWCA 빵두레사업단은 천안 거주 장기구직자 여성 10명이 제과제방 교육을 받고 빵을 만들다가 사업단으로 전환, 2008년 12월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됐다. 빵두레사업단은 지역사회에 이익의 일부를 환원하는 과정 속에서도 수익금을 모아왔고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되면 카페용 매장을 임대, 카페다운 인테리어를 갖출 희망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지 못해, 인건비 지원이 끊겼고 운영이 더 이상 어려워 결국 문을 닫게 됐다.
YWCA 관계자는 “제빵사업과 관련한 다른 기업과의 경쟁이 쉽지 않았다”며 “정부가 사회적기업을 발굴 육성할 의지가 있다면 1~2년 인건비 지원이 아닌, 시설 장소 투자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전문인력 인건비를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천안시가 지역 사회적기업 서비스나 제품을 우선구매한 내용은 동남구청이 결식아동에게 제공되는 도시락 ㈜즐거운밥상 4억500만원(올해 서북구청도 위탁)과, 꽃밭사업단 꽃 구매 1570만원이 전부다. 올해 천안시는 서북구청 결식아동을 위한 도시락 위탁을 제외하고 우선구매계획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즐거운밥상에 천안시가 위탁한 도시락 매출이 올해 8억원에 달하지만 실상은 올초 물가폭등에 따른 식자재 인상분이 고려되지 않아,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고 있다.
단가를 올리거나 도시락 식자재 비용을 줄일 수밖에 없는데 이미 배정된 천안시 예산조정은 어렵고 그렇다고 식자재 비용을 줄이는 것은 결식아동들에게 안전하고 영양가 있는 먹거리를 제공하겠다는 기업설립취지와 맞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
㈜즐거운밥상 박찬무 대표는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이었다면 배달인력을 줄이거나 도시락 질을 떨어뜨렸을 것”이라며 “배달인력을 줄이게 되면 주말이나, 방학 때 결식아동들에게 배달해야 할 도시락이 늦게 배달하게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그렇다고 반찬 질을 떨어뜨릴 수는 없다”고 밝혔다.
사회적기업이 생산한 서비스나 제품을 공공기관이 나서서 우선구매 해야 하는 중요성은 나사렛대가 운영하는 ㈜드림앤챌린지 사례에서 찾을 수 있다.
㈜드림앤챌린지 최재권 대표는 “설립 1년여 동안 자본금이 잠식될 만큼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학교가 나서서 구매 또는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았다면 사업지속은 물론 사업부 확대는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공공기관 뿐 아니라 시민도 같은 서비스와 가격이라면 되도록 사회적기업을 이용해 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지역의 한 사회적 기업 대표는 “정부 또는 지자체가 사회적기업을 양산하고 있지만 현재 시스템으로 그 중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은 채 30%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장애인고용개발 강종건 원장은 “아무리 좋은 뜻을 가진 사회적기업이라 해도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수익발생, 수익분배의 기본적인 기업활동을 할 수 없다”며 “정부가 제한적인 기간동안 인건비를 지원할 것이 아니라 사업초기부터 시기적적절한 경영컨설팅과 수익모델개발, 공공기관 우선구매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훈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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