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학교 미디어콘텐츠학과 김태현 교수가 여섯 번째 평론집 '바람과 떨림'(이담Books 펴냄)을 발간했다.
평론집은 총 4부로 나뉘어 있다. 1부 문학 평론 ‘창밖의 꿈’, 2부 독문학에 대한 소개 ‘잘 가라, 내 젊은 날의 열망이여’, 3부 젊은 대학생들에게 보내는 에세이 ‘세상속으로’ 4부 저자의 소소한 일상이 담겨 있는 ‘소통을 위하여’로 구성됐다.
김태현 교수는 실로 오랜만에 책을 펴내려고 예전에 발표한 글을 정리하며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고 바쁜 학교일에 삶을 지탱한 것은 ‘바람’과 ‘떨림’이었다고 토로한다.
1부 ‘창밖의 꿈’은 몇 편의 문학평론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김태현 교수는 “요즘 나의 문학은 기다리다 지친 애인처럼 창밖에서 서성인다. 제대로 사랑하기는커녕 간수하지도 못하는 사내를 더는 참을 수 없다는 표정과 어디론가 홀연히 떠날 쓸쓸한 사람의 행색을 한 채 그이는 창밖에서 오락가락한다”며 “그러나 문학이라는 내 애인의 꿈을 되새기다 보면 문학이 나와 일심동체가 될 새로운 ‘봄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기대로 이 공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3부 ‘세상 속으로’에는 젊은 대학생을 위해 쓴 두 편의 에세이가 있다. 저자는 행복은 어떻게 오는가 하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며 쓴 글이다. 모두 스무 살 전후의 젊은이에게 던진 글이다.
김 교수는 세상은 기대만큼 빨리 변하지도 않고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의 기다림은 여전히, 그러나 더 절박하게, 이어진다는 걸 느낀 탓에 이 글을 묶기로 했다고.
김태현 교수는 몇 년전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3143권의 도서와 88점의 영상자료를 대학 향설기념중앙도서관에 기증한 바 있다.
김태현 교수가 기증한 도서는 주로 독일과 한국의 문학서적들로 무쿠지, 동인지, 창간호, 사회문학서적 등의 희귀본으로 특히 한국문학의 발자취를 찾아 볼 수 있는 귀중한 서적들이다. 이들 도서는 김태현 교수가 학창시절부터 30년간 하나, 둘 씩 사서 모은 것들로 도서와 함께 기증한 영상자료 역시 세계명화 등으로 가치가 매우 높다.
김 교수는 또 4000만원의 장학금을 학생들을 위해 내놓기도 했다. 이번 평론집 3부 ‘세상 속으로’에는 젊은 대학생을 위해 쓴 두 편의 에세이를 보더라도 항상 학생들과 함께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공훈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