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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라가 들려주는 ‘세 개의 사랑 이야기’

수익금 어려운 이웃에 전달, 음악을 소통으로 재능기부 이어갈 것

등록일 2011년05월3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바이올리니스트 한소라(29·용곡동)의 ‘고백’ 두 번째 공연 ‘세 개의 사랑이야기’가 지난 28일 갤러리아 센터시티 아트홀에서 열렸다.
대전일보가 주최하고 천안예총이 주관한 이번 공연의 수익금은 빈곤층 긴급의료지원과 주거환경개선, 결식해소 사업에 전액 쓰인다.
‘고백’은 한소라씨의 재능기부를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공연 브랜드다.
첫 번째 공연은 지난해 12월에 있었다. 당시 공연 수익금 1000만원은 (사)한빛회를 통해 중증장애인의 자립자활지원에 전액 기부됐다. 이러한 인연으로 최근 한빛회 홍보대사에 위촉됐다.
지역사회를 위해 재능기부를 하겠다고 나선 그녀는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스토리에 맞춘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는 등 특별한 애정을 보였다.
“수 백회 무대에 섰지만 공연 전날 처음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어요. 표를 구입해 주신 한 사람 한 사람이 이번 공연을 함께 완성했다는 생각이에요. 좋은 공연을, 최고의 공연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어요.”
이번 공연에서 바이올리니스트 한소라는 ‘사랑’이라는 포괄적 의미의 말을 세 개의 사랑으로 나누어, 음악을 통해 청중들에게 새로운 메시지를 주고자 했다. 첫 번째 사랑은 ‘바이올리니스트 한소라’ 본인 자신의 자연으로서의 가치와 나의 존재에 대한 감사와 행복을 사랑이라는 주제로 표현했다.
두 번째 사랑은 남녀의 사랑으로 만남과 행복 그리고 두 사람의 열정과 그 속에서 드러나는 갈등과 사랑의 고비, 하지만 함께 이겨내어 비로소 완전한 사랑의 이름이다.
세 번째 사랑은 흔하지만 무엇보다도 귀하고 소중한 가족 간의 사랑이다. 지나간 가족간의 시간들을 추억하며 다가오는 그리움과 행복했던 시간들의 회상을 표현했다.
세 번째 ‘가족간의 사랑’은 그녀에게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지난해 11월 아버지를 여읜 그녀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정이 음악에 담겨있다.
“집에 들어서면 모든 게 그대로인데 아빠만 수증기처럼 사라져 있어요. 시간이 흐르면 나아진다고 하는데 아빠와의 이별은 그렇지 않네요. 평소 아빠는 말이 없는 분이셨지만 항상 저를 믿어주셨어요. 16세 때 홀로 프랑스 유학을 떠나겠다는 말씀을 드렸을 때도 믿어주시고 보내주셨죠.”
이번 공연에서 그녀는 미키스 데오도라키스의 ‘기차는 8시에 떠나네’를 연주했는데 돌아오지 않는 연인을 언제까지나 기다리며 매일같이 기차역에 나간 것 처럼, 이별한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감정이 녹아있다.

어린소녀에서 바이올리니스트로
음악으로 세상과 소통하다


바이올린은 그녀에게 있어 평생의 친구이자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도구이다. 피아노를 전공한 어머니 영향으로 자연스레 음악을 접한 그녀는 어렸을 적 어머니 지인이 가져온 바이올린을 만져보지 못하게 했다는 이유로 바이올린을 사달라고 졸랐고 그렇게 해서 바이올린을 평생의 악기로 선택하게 된다.
12년 프랑스 유학생활 동안 수 많은 연주회를 가진 그녀는 처음, 외국인이 보기에 그냥 바이올린을 잘하는 조그만 동양소녀였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며 바이올리니스트 한소라로 인정해주기 시작한다.
“여름마다 프랑스 남부에서 연주회를 열었는데 한번은 공연을 마치고 우리나라 말로 뒤풀이 하는 자리였어요. 즉석에서 탱고를 연주했는데 눈물을 흘리시는 분들도 있을 만큼 감동적인 자리였어요. 국가, 민족, 언어를 넘어 모든 것을 담아 대화할 수 있는 것이 음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한소라씨는 단지 음악으로 세계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다른 국적의 친구들과 앙상블을 구성해 순회공연을 하기도 했다. 천안에서는 2008년과 2009년 시청봉서홀에서 공연을 가졌다.
“고향인 천안을 알리고 싶었고 국적, 민족 언어 등 보이지 않는 선을 음악을 통해 넘어서고 싶었어요. 제 꿈이 실현되는 자리였죠. 많은 분들이 찾아오셨고 감동적인 무대였어요.”
지역에서 활동하면 별 볼일 없는 음악인으로 보는 선입견이 있다는 한소라씨는 지역과 서울을 구분하지 않고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싶단다. 또한 재능이 있어도 음악을 할 수 없는 친구들에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 조성과 지역사회를 위한 재능기부를 이어갈 생각이다.
바이올리니스트 한소라는 파리국립 고등 음악원, 파리 국립 음악원, 파리 사법 학교, 베르사유 극립음악원, 멜메종 국립 음악원에서 바이올린, 실내약, 오케스트라 악장과 최고 연주자 학위를 취득했다.
주요 활동으로는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 Toulouse 국립 오케스트라, Limoges 시립오케스트라, 프로메테우스 오케스트라 수석, 파리 누벨 제네라시옹 앙상블 창단.
하이 서울 페스티발, 스프링 페스티발, 프로토 실내악 페스티발, 만하임 모차르트 페스티발, 리용 현대음악 페스티발, 모리스 라벨 국제 음악 아카데미, 꾸흐슈벨 국제 음악 아카데미 등에 초대되어 연주활동을 하고 있다.
<공훈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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