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품앗이 동아리 ‘북이랑아이랑’ 회원들. 뒷줄 좌로부터 안영옥, 이정은, 한미영씨.
“저희 구성원 모두가 천안 외 지역출신이고 사는 동네도 다 달라요. 하지만 이런 품앗이 모임을 통해 육아도 취미도 함께 하면서 아이들은 물론 부모들도 모두 잘 어울리고 친하게 됐어요. 다른 분들도 이런 모임을 통해 더 좋은 인연을 만드셨으면 좋겠어요.”
‘품앗이’는 서로 임금을 주지 않고 노동을 교환하는 우리민족 고유의 전통이다. 옛날에는 농번기 농촌에서 서로의 일을 번갈아 돕는 일을 가리켰지만, 최근에는 새로운 품앗이들이 만들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천안에서는 이런 새로운 개념으로 ‘가족품앗이’ 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동아리들이 이미 여러개 있다. 이정은(30) 씨를 주축으로 활동중인 ‘북이랑 아이랑’ 동아리가 대표적인 사례다.
‘북이랑 책이랑’은 지난 13일 전국 건강가족지원센터 품앗이 가족들 중 좋은 부모상에 선정돼 상까지 받았다.
이정은 씨는 “처음에는 모두 ‘우리아이 행복한 책읽기’라는 인터넷 까페에서 각자 가입해 활동하던 중이었죠. 여기서 타 지역 가족품앗이의 사례들을 접하게 됐고 천안에서도 한번 해보자는 생각에 3년 전부터 모임을 만들게 됐어요”라고 말한다.
‘북이랑 아이랑’은 육아고민을 함께하는 지역내 어머니들이 만나 다양한 놀이프로그램이나 독서 등 교육프로그램들을 함께 하고 공유하기로 하면서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경험도 없는데다 아이들과 부모들까지 모이면 20명 남짓이나 되니 공간이나 프로그램 등에서도 어려움이 많았다. 부담없이 부모끼리 먼저 친해지고 제대로 해보자며 모임을 이어오면서 6가정 정도로 추려지고 이제는 어느 모임보다 공고한 동아리가 됐다고.
매주 화요일이나 수요일이면 한 집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갖다보니 아이들도 엄마들도 더욱 친해지고 이제는 가족운동회나 캠핑도 함께하며 이웃의 정을 키우는 중이다.
“첫째들은 커가고 둘째들이 태어나면서 놀이는 물론 한글·영어수업 등 교육적인 내용들도 강화할 필요를 느껴요. 좀 더 알찬 모임으로 키워가야죠. 서너 가정만 모여 품앗이 활동을 하기로 하면 천안시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교육자재나 프로그램 지원도 해준답니다. 다른 어머니들도 ‘가족품앗이’로 좋은 이웃들을 새로 만들어 보시는 건 어떠세요?”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