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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지사가 과학벨트 논란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지난 2월에는 표 얻으려고 충청권에 유치하겠다고 했다고 하더니 지금은 국익을 위해 한다고 하니 듣는 사람들이 마음이 상한다”고 비판했다. |
안희정 충남지사가 과학벨트 논란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지난 2월에는 표 얻으려고 충청권에 유치하겠다고 했다고 하더니 지금은 국익을 위해 한다고 하니 듣는 사람들이 마음이 상한다”고 비판했다.
안 지사는 4일 오전 8시 30분 경기도청에서 가진 ‘희망경기포럼’ 주최 특강을 통해 과학벨트, 행정혁신, 지역균형발전 문제 등 여러 현안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강연은 지난 달 11일 안 지사가 김문수 경기지사를 초청한 데 따른 화답 차원에서 이뤄졌다.
안 지사는 과학벨트에 대해 “민주주의는 현명한 사람에게 현명한 결론을 내려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제도와 시스템으로 결론 내는 것”이라며 “이 대통령은 지난 2월 ‘지금 심의하고 있으니 기다려보자’는 식으로 말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학벨트 위원회가 결론을 내더라도 국민들을 납득시키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행정개혁과 관련해서도 공무원과 정치인이 사회적인 부정적 편견에 대해 언급하며 “신뢰회복을 위해서는 유리하든 불리하든 약속한 것을 잘 지켜야 한다”며 “절차를 잘 따지고, 결과가 공정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행정혁신을 위한 방안과 관련해서는 “이제 도로 하나 놓는 식으로는 지역발전의 동력이 되지 않는다”며 “국가 경쟁력이 국민의 노동력에 의해 결정되고, 노동력의 질은 교육에 의해 결정되는 만큼 인적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 경쟁에서 패배한 약자들 때문에 정부가 존재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충남도에서 도지사 되고 제일 먼저 농업문제 해결하겠다고 했고 농업, 농촌, 농민 3농 혁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수도권규제완화 논란에 대해서는 “수도권의 것을 뺏어다가 지방발전 하자는 것 아니다”며 “공공부문이 지방으로 가서 과밀화를 해소하는 대신 수도권에 고부가가치 산업이 신 증설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주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혁신도시와 행정도시처럼 먼저 지방의 문제를 풀고 뒤에 수도권 규제완화하자는 김문수 경기지사도 입장이 같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지사는 보수와 진보 논쟁과 관련 경기도청 출입기자들과 인터뷰를 통해 “보수는 식민지역사와 쿠데타 독재를 옹호하는 식으로 말하면 안 되고 진보는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노력한 분을 모욕하면 안 된다”며 “서로 이게 인정되면 더 좋은 논쟁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에 대한 부연설명으로 “헌법 전문에는 ‘대한민국은 상해임시정부의 법통과 4·19민주혁명의 정신을 계승한다’고 돼있는데도 (이승만 대통령을) 시조 할아버지로 쓰겠다 하니 혼란이 오고 싸움이 나고 있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헌법 정신으로 단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식과 관련 트위터를 통해 ‘아무리 바빠도 아버지 제사는 모셔야 되지 않나’는 언급에 대해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념하는 것은 제 운명과 같은 일이자 제가 살아있는 동안 사람 도리를 다하는 일”이라고 답했다.
경기도와 충남도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황해경제자유구역청 사업 난항에 대해서는 “모든 권한을 중앙정부가 갖고 있으면서 도지사보고 결정하라고 하니 당혹스럽다”면서도 “충남도의 경우 충남발전연구원과 충남개발공사, 황해경제구역청과 합동으로 실현가능한 개발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